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 사람-책 토크 콘서트
발행일 2019.12.06. 11:28
서울시립대학교 백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 입구 극적 반전 포스터 ⓒ정인선
서울도서관 주체로 서울시립대학교 백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 이야기 '사람-책 토크 콘서트'가 12월 5일 저녁 7시에 열렸다. <마녀체력>의 작가 이영미,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 고은영 녹색당 기후변화 대책 위원장이 출연해 3분 동안 자신의 위기 경험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극복 후 지금은 어떻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 국제회의장을 꽉 채운 참가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마녀체력>의 이영미 작가가 강연 중인 모습 ⓒ정인선
이영미 작가는 25년간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면서 1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남의 이야기만 책으로 만들다가 나의 이야기를 써 보자 해서 쓴 책이 <마녀체력>. 마녀체력은 마흔의 여자가 체력을 키운 내용이다. 30대에 고혈압 진단을 받고 숨만 쉬다가 하나씩 운동에 도전, 철인 3종을 완주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니 성격과 행동까지 바꿀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40대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나이 때 사람들이 건강과 체력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시대, 위기는 반드시 먼저 신호를 보낸다. 그 위기의 신호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서 남은 인생이 모두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에 수영을 시작하고, 달리기, 자전거로 조금씩 조금씩 운동의 강도를 높이면, 아무리 저질체력이라도 작가 본인처럼 달라져서 꽤 멋지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9Km 미시령을 자전거로 넘으면서 인생의 위기를 넘기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던 '다섯 가지 지혜'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첫 번째, 우선 한 굽이만 올라가자. 한계에 다달아도 나누어서 한 걸음씩 옮기면 돤다. 두 번째, 터널은 반드시 끝난다. 힘든 상황은 반드시 지나간다 믿자. 세 번째,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네 번째, 고수는 쉽게 내리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천천히 끝까지 내리지 않고 가는 게, 쉬었다 체력을 회복하고 가는 것보다 빠르다. 다섯 번째, 주변의 응원이 필요하다. 경험담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면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체력의 위기가 올 때 그 신호를 받아들이고 훈련을 하면 남은 세월 건강하고 튼튼하게 보낼 수 있다는 강연이 마음에 꽉 차게 남았다.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가 우리의 위기에 관해 강연 중인 모습 ⓒ정인선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는 <뇌 부자들>이란 오디오 북클럽을 통해서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 문턱을 낮추는 방법을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헬조선 VS 나약한 세대, 우리나라 자살율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신과에 오는 많은 사람들은 내 삶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 같고, 미래의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 사람들에게 그는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큰 방향성의 계획을 세워도 가서 보고, 목적지가 마음에 안 들면 목적지를 다시 설정해서 그때부터 다시 집중하면 된다고 이야기해 준단다. 본인은 고고학자가 꿈이었는데 의대를 가서 힘들었던 이야기와 일상에서 벌어지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삶이 흘러갔지만, 그 일상에서 소소한 재밋거리를 잡았고, 더 행복하기 위한 방법은 뭘까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도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의 걱정으로 지금 이 순간 발목을 잡힌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현재를 즐기자. 미래의 행복을 바라면 평생 못 느낀다며 소확행을 강조했다. 그는 건포도 명상으로 건포도를 처음 본 것처럼 생각하고, 집중해서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입안에 넣어서, 의식적으로 건포도를 씹고, 삼키고, 건포도 한 알만큼 무거워졌는지 느껴보라고 했다. 사실 건포도를 사놓고 가져오지 않은 탓에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왔다는 크랜베리로 대체해 체험했지만, 건포도 명상을 통해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현재에 만족하고 이 순간을 즐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은영 녹색당 기후변화 대책 위원장은 사회의 위기로 강연했다 ⓒ정인선
고은영 녹색당 기후변화 대책 위원장은 주변에 '안녕' 인사하기로 시작해서 돌봄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기까지에 대해 강연했다. 스스로를 돌보지 못해서 건강상의 이상이 와서 제주도로 내려가서 자신의 돌봄을 시작으로 이웃을 돌봄, 함께 안녕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돌봄이 필요하고, 일상을 건강하게 바꾸려면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인식해서 녹색당 국회의원으로도 출마했다고 한다. 이 시대를 위기로 받지 말고, 기회로 받아 들여 스스로 돌보는 개인들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의 변화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내자고 말이다. 1950년생인 엄마 세대처럼 살지 않겠다고, 본인은 알파걸이 되어 9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지만 우울로 건강이 안 좋아져서 제주도로 내려가서 본인을 치료하고 아픈 이웃을 돌본 이야기를 담담히, 정성껏 이야기했다. 그녀는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돌봄을 강조했다.
간단하지만 세 분 모두에게 사회자가 청중을 대신해 강연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하고 강연자의 진솔한 답을 들었다. 사람-책 토크 콘서트는 사람이 직접 책이 되어 자신의 경험과 정보, 노하우 등을 들려주니 책을 읽는 것보다 온기가 더해져 마음에 많이 남았고 내용을 더 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큰 감동을 준 사람-책 토크 콘서트가 앞으로도 지속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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