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에도 살아 전해지는 청년 전태일 정신
발행일 2019.11.29. 17:24
전태일 기념관 전경 Ⓒ박찬홍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도심 속 산책길 청계천 길에는 하천을 건널 수 있는 여러 다리들이 있다. 그중 종로5가 방향 버들다리를 산책하다 보면 전태일 열사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전태일 열사는 19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의 재단사로 일하면서 노동자의 권리와 그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삶까지도 희생하였다.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은 전태일 열사 등장 이전과 이후로 구분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열사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전태일 열사의 희생으로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시민들이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지식인 계층과 대학생들과 노동자 계층 전체가 노동인권과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벽면에 마주할 수 있는 전태일 열사 Ⓒ박찬홍
이렇게 우리나라 노동인권에 대해 큰 역할을 한 전태일 열사에 순결한 이야기와 의미 깊은 기록물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이 지난 4월에 청계2가 수표교 근방에 설립이 되어 개관을 하였다.
기념관은 한국노동운동사에서중요한 기점을 마련한 전태일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서울시가 건립한 노동복합시설이다.
쌀쌀한 칼바람이 부는 날 이었지만 전태일 열사의 정신이 살아 있는 기념관을 찾아보았다.
가을이 저물어 가는 청계천 길을 따라 수표교에 도착하면 멀리서도 눈이 띄게 하얀색 택스트 패널들이 부착된 건물을 볼 수 있다. 관련 패널은 열사가 당시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을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실제 편지의 내용들을 패널로 만들어 건물 정면에 부착을 한 것이었다.
기념관 1층에서 “어머니의 꿈-하나가 되세요” 전시와 관련된 이소선 여사의 유품 Ⓒ박찬홍
기념관의 1층은 로비와 전시품 수장고가 있고, 특별전시물들이 전시되어있다. 특히, 청계천 노동자들의 어머니 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아들에 이어 여생을 노동운동에 앞장선 이소선 여사의 8주기 추모전 “어머니의 꿈-하나가 되세요‘라는 전시와 관련된 이소선 여사의 유품들이 전시 되어 있고,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다.
2층에는 울림터라는 문과공연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노동중심 가치에 적합한 단체의 공연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시민들이 전태일기념관의 상징성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된 곳이다.
관련 공연장은 무료 대관이 가능하며 맞은 편에 휴게장소가 있어서 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잠시 쉬며 차 한잔의 여유를 보낼 수 있다.
2층 울림터 문화공연장의 실내 모습 Ⓒ박찬홍
기념관 3층은 이곳의 핵심공간이라 할 수 있는 상설 전시실 이음터와 기획전시실 꿈터가 마련되어 있다.
상설 전시실인 이음터에서는 가난했지만 행복했고, 나눔을 기뻐했던 스물셋 청년 전태일 열사의 삶과 꿈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다. 이음터에는 정기전시해설을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후 1시에 진행이 되고 있다.
또 이음터와 연결된 기획전시 꿈터에서는 전태일을 키워드로 연간 3-4회의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바보회가 제작한 설문지를 직접 작성해 보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찬홍
3층 상설 전시실 이음터의 전경 Ⓒ박찬홍
지금 우리시대의 전태일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고, 전태일의 꿈을 상상해 보며 노동과 예술의 접점을 걷는 사람들과 새로운 노동예술을 이야기 하는 공간이다.
본 기자가 방문하였을때는 “2019 소장품 기획전-이소선 8주기 추모전 어머니의 꿈 하나가 되세요”가 진행중이었다.
2018년 전태일기념관 개관 준비과정에서 수집한 이소선 어머니의 사진과 사료 50여점 및 영상기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어머니의 활동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하였고, 특히 1970년 12월 청계피복노조 설립 직후 전태일에게 발급한 1호 조합원증 및 1970년대 초반 어머니가 직접 쓴 일기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었다.
마지막으로 꿈터 뒤편에는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와 그의 꿈이 담긴 “태일 피복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어 다양한 도서를 만나 볼 수 있다.
3층 기획전시실 꿈터에서 진행중인 “어머니의 꿈- 하나가 되세요” Ⓒ박찬홍
전태일기념관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인문학 프로그램인 “지장에서 살아남는 법”, 전태일 열사의 삶과 정신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간적인 노동환경을 함께 이해하는 노동인권 체험교육이 1시간, 2시간, 4시간의 코스로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 다양한 교육과 공연, 전시 프로그램이 준비 되어 있는 기념관을 찾아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들의 인권 등에 대해 한번 고민해 보고 배워보는 시간을 갖기를 추천하고 싶다.
기념관 창가에 자리잡은 꿈이라는 작은 조형물에서 전태일 열사의 희망을 엿볼수 있다. Ⓒ박찬홍
■ 전태일 기념관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105 (관수동 152-1)
○ 교통편:
가.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5번 출구, 2호선 을지로3가 1,2번 출구 (수표교 인근, 전태일 다리 도보 20분 거리)
나.버스
- 173번 (01175)청계2가.수표교 하차
- 5000B, 5005, 7900, 5000A번 (01237)청계2가교차로 하차
- 470, 501, 741, G8110번 (01004)종로2가.삼일교(중) 하차
- 470, 741, M4101, M4102, 1150, 5007, 8100, 9003, 9300 (01001) 종로2가사거리 하차
※ 공간이 협소하여 주차가 어렵습니다.
○ 관람시간
하절기 (3월~10월) / 10:00~18:00, 동절기 (11월~2월) / 10:00~17:30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당일), 추석(당일)
○ 관람료: 무료
○ 문의 : 02-318-0903 , 홈페이지: www.tae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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