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0세대 추억이 흘러넘치네!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기자 한지혜

발행일 2019.10.11. 16:43

수정일 2019.10.14. 09:48

조회 249


서울 도심 곳곳에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집합도시’다. 세계 80여 개 도시에서 참가한 건축 전문가, 학생, 관람가 등이 함께 모여 도시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가자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박물관 입구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박물관 입구 ⓒ한지혜

비엔날레가 열리는 곳 중 온 가족이 함께 도시의 역사를 만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이다.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라는 비엔날레의 슬로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을 곳곳에 마련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부모님의 추억여행’, ‘아이들의 과거여행’, ‘미래도시 상상여행’을 도와준다.

6080세대 노래가 흘러나오는 돈의문박물관마을 골목
6080세대 노래가 흘러나오는 돈의문박물관마을 골목 ⓒ한지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돈의문 일대의 오래된 건물이나 잘 쓰이지 않는 공간을 보존, 재생해 마련된 박물관이다. 이름 그대로 ‘마을’ 전체가 전시공간인 셈이다. 6080 세대의 추억, 문화, 역사를 재현한 체험관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그 시절 유행했던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박물관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골목 한쪽에 돈의문 국민학교, 생활사전시관, 삼거리이용원이 모여 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엄마 아빠의 학교생활을 엿보는 돈의문 국민학교
엄마 아빠의 학교생활을 엿보는 돈의문 국민학교 ⓒ한지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생활사전시관 내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생활사전시관 내부 ⓒ한지혜

당시 미용실에서 사용하던 미용도구
당시 미용실에서 사용하던 미용도구 ⓒ한지혜

일반 가정집을 재현해 놓은 생활사전시관은 신발을 벗고 안까지 들어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소품이 눈에 띈다. 학교와 미용실을 재현한 국민학교와 삼거리이용원에서도 LP, 전화기, 자전거, 연탄, 도시락 등 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모 세대는 추억에 빠지고,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추억의 영화와 만화를 실제 상영 중인 새문안극장
추억의 영화와 만화를 실제 상영 중인 새문안극장 ⓒ한지혜

엄마, 아빠와 아이의 대결이 펼쳐지는 돈의문콤퓨타게임장
엄마, 아빠와 아이의 대결이 펼쳐지는 돈의문콤퓨타게임장 ⓒ한지혜

골목 한쪽, 관람객의 웃음소리가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돈의문콤퓨타게임장, 새문안만화방, 새문안극장 앞이다. 당시 문화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돈의문콤퓨타게임장에서는 철권, 픽맨, 갤러그, 버블보블, 테트리스 등 아케이드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엄마와 아빠의 추억을 소환하며 아이들과 대결 한판을 펼치는 이색 경험이 가능하다. 1960~80년대 영화관을 재해석한 새문안극장은 하루 4회 <달려라 하니> <맨발의 청춘> <소나기> 등 그 시절 흥행했던 영화와 만화를 상영 중이다.

독립운동가의 집 방 안
독립운동가의 집 방안 ⓒ한지혜

1960~80년대 시절과 함께 근대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된 ‘독립운동가의 집’에서 가능하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있는 공간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당시 집 안을 관람하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마이클 힐리어가 찍은 1890년대 초 돈의문 박물관마을
마이클 힐리어가 찍은 1890년대 초 돈의문박물관마을 ⓒ한지혜

마을 곳곳에서 위치한 도시전에서는 코펜하겐, 베를린, 홍콩, 하노이, 싱가포르 등 서울비엔날레에 참가한 세계 도시의 이야기를 전한다. 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도시’를 바탕으로 각 도시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와 이슈를 담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돈의문전시관에서는 돈의문 일대의 시대별 역사와 돈의문 안동네였던 새문안동네의 도시재생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건축비엔날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대목
도시건축비엔날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대목 ⓒ한지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6080 세대와 요즘 젊은 세대가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할머니가 살던 집을, 아빠가 걷던 거리를, 엄마가 즐기던 게임을,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도시를 만나보자. 어느새 해가 질지도 모른다. 도슨트와 함께 하는 마을 투어도 일 2회 제공되니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그 시절 도시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과 방식으로 도시를 풀어냈다. ‘건축’과 ‘도시’에 관한 깊이 있는 전시를 더 만나고 싶다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가을의 시작, 서울을 여행하며 함께 ‘새로운 도시’를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돈의문박물관마을 

- 관람시간 화~일요일(월요일 휴관) 10시~19시

-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dmvillage.info

- 문의 02-739-6994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기간 2019년 9월 7일(토)~11월 10일(일) / 65일간

-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

- 주최 서울특별시

- 주관 서울디자인재단

- 요금 무료 (DDP 주제전 유료)

- 홈페이지 www.seoulbiennale.org/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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