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 처음이야! 성동구치소 이색체험
발행일 2019.10.07. 16:38
성동구치소 입구 ⓒ 강순익
오금역 3번 출구에서 내려서 걷다 보면 앞으로 다른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뀔 구 성동구치소의 입구가 보인다. 성동구치소 체험이라는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된다고 하여 참여해 보았다. 내부 안에 들어서면 안내 센터들이 나오고 접수 후 성동구치소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다.
시민개방행사에는 구치소 사진전과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가 진행됐다. ⓒ 강순익
입구 내부로 들어가면 안내/접수처 뿐만 아니라 구치소 사진전들과 홍보관, 그리고 작은 버스킹 무대들도 준비돼있다. 구치소 내부를 체험해보기 전 간략한 설명을 듣고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예정인 성동구치소 앞 입구 ⓒ 강순익
구치소 역사관, 창업지원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예정인 성동구치소 앞 입구이다. 구치소는 법률 사전에 의하면 재판이 시작되기 전 피의자 또는 재판 중인 피고인 중 구속된 사람을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수용하는 시설을 일컫는다. 혐의를 받은 그들에게 저 파란 하늘은 무엇을 떠올리게 했을까? 해설을 해주는 가이드는 구치소 수감자들은 보통 가족을 많이 생각한다고 하였다.
'명랑한 생활'이라고 쓰인 소훈이 인상적이다. ⓒ 강순익
명랑한 생활이라는 표어 아래 가이드가 적극적으로 구치소 수용까지의 절차, 시설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구치소 수용자들이 어떻게 걸었는지, 그들에게 이 수용지가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거닐었을 운동장 ⓒ 강순익
그들의 정이 담긴 웃음이 여기에서 드러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들에게 이곳은 타인들을 직접 접촉하는 공간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그들은 서로를 만나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이 운동장을 거닐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스피커를 통해 대화를 나눈 내부 접견실 ⓒ 강순익
내부 접견실이다. 사람과 직접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를 통해 대화를 한다. 가이드는 여기에서 수용자들은 가족과 만날 때 가장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하였다. 가족과의 단절이라는 시련에 그가 자신의 모습을 진정 마주했던 것이 아닐까?
수용자들이 입었던 옷 ⓒ 강순익
구치소 수용자들이 입었던 옷이 전시되어 있다. 그들은 이 구치소에 있는 동안 이름이 아니라 번호로 호명되는 존재가 되었다.
출소자 대기실 입구 ⓒ 강순익
이제 그들의 기간이 끝났다. 출소를 한다. 그들에게 이 공간에서의 시간은 어떻게 기억될까? 우리는 그들의 잔흔을 기억하고, 이 공간에서 고생한 교도관들을 회상하지만, 당시 그들에게 이 기간이 어떠한 의미였을까?
다시 구치소 앞으로 나왔다. 길다면 긴 거리고, 짧으면 짧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구치소 앞에는 '행복한 교정으로 행복한 국민'이라고 써있었다. 이제 이 공간에는 새로운 역사가 숨 쉴 것이다. 구치소 투어, 쉽지 않은 기회라 더욱 의미있던 하루였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