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있는 아파트

admin

발행일 2008.06.11. 00:00

수정일 2008.06.11. 00:00

조회 1,361



시민기자 이정엽




상당수의 서울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 정도로 ‘아파트’라는 거주형태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우리의 아파트 모양은 성냥갑으로 대변된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만 다르고 높이만 다를 뿐 거의 대부분의 아파트는 자로 깎은 듯 납작한 지붕에 반듯한 네모 형태이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 “성냥갑 아파트 더 이상 못 짓는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심의를 통해 아파트 형태의 다양화를 이끌어 도시 미관을 바꾸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사람에게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것이 의식주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주거 공간은 한 사람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TV 프로그램에서 종종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을 리모델링 해주는 것을 보는데, 이처럼 주거 공간은 그 사람의 삶의 형태를 달라지게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성냥갑 모양에서 탈피해 미적인 아름다움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요구도 높아졌다. 외적 모양 뿐 아니라 내적 구조에서도 아파트이지만 똑같은 구조에서 벗어나 나만의 개성을 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기대가 큰지라 아파트 형태의 다양화는 매우 반길 소식이라 생각된다.

서울의 땅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마당이 딸린 개인주택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내 집 가꾸는 데 시간을 쓰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어차피 편리함과 경제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주거형태가 ‘아파트’인 만큼 내ㆍ외부의 형태가 다양해진다면 좋은 점이 많아질 것 같다.

앞으로는 한 단지의 아파트라도 동별로 디자인이 다르고, 층수도 다르고, 지붕의 모양도 다르도록 설계가 된다고 한다. 우선 강을 따라 무표정하게 똑같은 모양으로 서 있어 한강을 분위기 없게 만드는 한강변 아파트가 달라지면, 자동차나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의 느낌도 한결 달라질 것이다. 편리함과 효용가치 때문에 사는 아파트에서 나아가 나만의 취향을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할 아파트의 미래에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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