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서울에 생명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12.28. 00:00

수정일 2005.12.28. 00:00

조회 879



청계천 새물길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35만 평 서울숲에 보금자리를 튼 고라니는 아이들과 벌써 친구가 되었다.
삭막했던 학교도 담장을 허물고 이웃주민들과 마음을 터놓았다.

모두 ‘서울 사람들’ 이야기다.

환경이 곧 도시 경쟁력

서울이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은 친환경도시로 푸르게 변신하고 있다.
시청 앞과 숭례문에 푸른 광장이 생겼고 뚝섬에는 시냇물과 아름드리 나무들이 들어섰고, 청계천은 맑은 물소리에 빛과 생명을 되찾은 찬란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드러내고 있다.

도시를 시원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환경’은 곧 도시의 허파라고 불린다. 그만큼 환경은 사람의 삶에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천만명이 넘게 살고 있는 거대한 국제도시 서울이지만, 시민 1인당 생활권 공원면적이 4.77㎡(2005년 6월말 기준)에 지나지 않는 게 현실.
이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고 있는 9.0㎡는 물론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서 제시한 6.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다른 나라의 대도시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환경의 중요성은 비단 시민 삶의 질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환경이 곧 도시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기 때문. 복원된 청계천의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가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청계천 복원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당장 계산할 수 있는 직·간접적인 경제파급효과는 23조원에 이른다. 또 31만여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효과도 예상되고 있어, 복원사업에 3,850억원을 투자해 60배 가까운 이익을 거두는 것과 같다.

청계천 복원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점쳐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청계천은 생태복원뿐만 아니라 거대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복원이 지닌 유·무형의 가치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생활주변에서 자연 느낀다...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

· 시민의 손으로 가꾼 서울숲


그렇다면 삶의 질은 물론 도시 경쟁력도 높이는 ‘환경’을 위해 서울시가 펼쳐온 시책과 이룬 성과는 무엇일까.

민선 1·2기와 비교할 때 민선 3기 핵심 환경정책의 두드러진 특징은 ‘생활권 녹지 확충’이다.
서울시가 지난 2월 환경국 산하 2개과(공원과, 조경과)가 맡던 공원녹지 분야를 독립시켜, 3개과(자연생태과, 공원과, 조경과) 체계를 갖춘 ‘푸른도시국’으로 출범시킨 것에서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민선1기 ‘공원녹지 확충 5개년계획’, 민선2기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사업에 이어 민선3기 ‘생활권 녹지 확충’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는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 사업.
택지로 개발했더라면 4조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35만평 지역에 생태공원인 ‘서울숲’을 조성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의 손으로 서울숲을 만들고 가꾼다는 개념을 도입, 2003년 시민, 기업과 함께 서울그린트러스트를 출범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매년 봄, 가을에 서울숲 조성지에 시민기념식수를 전개하는 등 4만8천주의 나무를 시민들이 직접 심도록 해 공원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 이로써 서울숲은 공공기관이 시민들을 위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벗어나 최초로 시민이 계획-조성-관리운영의 전과정에 참여해 만든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 자투리땅도 멋진 공원...숨어있는 생활권 녹지를 찾아라

도심에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투리땅을 적극 활용하는 ‘생활권 녹지 100만 평 늘리기’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었다.

민선 3기 20대 공약사업의 하나인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 사업은 동네마다 작은 공원을 만들고, 학교와 가정주택의 담장을 헐어 녹지를 만드는 등 2006년까지 100만평 이상의 녹지를 더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생활권 주변 자투리땅을 찾는 시민 캠페인을 벌여, 녹지로 변모시켜왔다.
쓰레기가 쌓여 있는 주택가 공터, 도로변 자투리 공간 등 서울시내 곳곳에 방치되어 있던 죽은 땅들이 생활과 밀접한 녹지공간으로 대변신, 주민들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있는 것.
그런가하면 비싼 땅값을 들여 공원부지를 확보하는 대신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옥상공간을 녹지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도심 속 하늘공원으로 인기를 끌었다.

1인당 공원면적 4.77㎡ 달성...생활권 녹지 1백만 평 시대 ‘눈 앞에’

서울시가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 사업을 추진한 지 지난 6월로 3년째.
서울시내 주택가나 도심에 생활권 녹지 면적은 지난 3년간 75만평(2백48만㎡)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점차 자연의 옷을 입고 푸른 빛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중 서울시의 공원 면적은 2002년 6월말 157.59㎢에서 올해 6월 말 159.26㎢로, 지난 3년간 51만평 가량 늘어났고, 학교공원화 등 다양한 녹지화 사업을 통해 24만평의 녹지가 새로 조성되었다.

이에 따라 시민의 녹지 체감도와 직결되는 1인당 생활권 공원면적도 같은 기간 4.51㎡에서 4.77㎡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가 현재 추진 중인 푸른수목원(구로구 궁동), 나들이공원(중랑구 망우동), 암사역사생태공원, 문정동 근린공원 등 중대형공원이 마무리되는 내년 중반기면 14만평의 녹지가 더 조성된다.

또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실질적인 녹지 역할을 할 청계천 주변 녹지(약 8만평), 뉴타운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에서 조성될 공원녹지(약 12만평) 등을 감안하면 서울의 녹지 공간은 무난히 1백만평 이상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녹지로 조성되길 기다리는 자투리땅도 2만여평에 달해 새해부터 단계적으로 푸른 녹지로 탈바꿈한다. 시민공모와 자치구별 조사를 통해 찾아낸 자투리땅 943곳 7만7천432㎡(2만3천423평)이 자치구별로 녹지공간으로 조성되기 때문.

서울시는 앞으로 자투리땅 녹화사업의 대상과 규모를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학교 공원화와 옥상녹화사업을 전개하는 등 회색빛 서울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을 계속 이어간다. 이외에도 다양한 녹지확충 기법을 총동원해 ‘환경도시 서울’ 구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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