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적한 도심 명소 “시티투어버스로 즐겨요”
올해 추석은 주말과 명절연휴가 나란히 이어지는 이른바 ‘황금연휴’이다. 남들은
해외여행이다 뭐다 분주하지만 요즘처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않을 때는 모처럼의 황금연휴가 자칫 무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내기에는 가을하늘이 너무나 맑고 푸르다. 귀향길에 나선 사람들로 한적해진 도심 거리를 알뜰하게 즐기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외국인 관광객만 이용하는 줄 알았던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연휴를 의미있게 보내려는 시민들에겐
무척 소중하다. 단돈 만원 한 장이면 안락한 의자가 설치된 고급스런 버스로 도심 곳곳을 누비며 서울 '재발견'의 묘미를
맘껏 누리는 호사를 부려볼 수 있다.
한눈에 눈길을 끄는 전통문양이 아름다운 서울시티투어버스는 현재 광화문을 출발해
28개 정류장을 거치는 도심순환 코스와 12개 정류장을 순환하는 고궁 코스로 운행되고 있다. 28년만에 비로소
시민들에게 개방되기 시작한 창덕궁 옥류천의 비경, 전쟁기념관 특별전 ‘조선시대 의장기’전 등 평소같으면 인파로 북적대던 서울의 명소가
명절만큼은 고즈넉해, 가을 분위기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전쟁기념관, 이태원,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대학로 등을 돌아보려면 도심순환 코스를, 덕수궁,
인사동, 청와대,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 등 좀더 고풍스러운 지역을 돌아보고 싶다면 고궁 코스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
도심순환코스와 고궁코스가 겹치는 정류장에서는 다른 코스의 버스로 갈아탈 수도 있다. 시티투어버스 안에서는 코스별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영상모니터, 음성안내시스템으로 제공하고 있어, 제대로 알고, 충분히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우리 전통문화유산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 연휴기간 ‘매일’ 운행
한편 서울시는 주말과 추석연휴 기간 내내 시티투어버스를 쉬는 날 없이 운행한다. 이에 따라 정기
휴무로 매주 월요일에는 다니지 않던 서울시티투어버스가 27일에도 두 코스 모두 정상 운행된다.
도심순환코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고궁코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투어버스의 첫 출발장소는 두 코스 모두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그러나 버스는 내린 곳에서 시간표에
따라 다시 탈 수 있다. 요금은 각 코스 1회 이용이 5,000원이며, 두 코스 모두 번갈아가며 탈 수 있는 전일권은
1만원이다. 승차권은 버스 안에서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 각 명소를 입장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승차권은
반드시 소지하는 게 좋다. 문의 : ☎ 02)777-6090, 3707-9457 http://www.seoulcitytourbus.com
● 창덕궁 |
개별 자유관람이 불가능한 창덕궁은 지난 5월부터 개방되기 시작한 옥류천 특별관람이
압권이다.
부용지와 애련지 등을 돌아보는 일반관람은 지정된 시간에 입장해 직원의 안내로
1시간 20분간 관람할 수 있다. 안내시간은 오전 9시15분∼오후5시15분, 매시 15분, 45분에
입장한다.
특별관람은 여기에 좁고 가파른 흙길을 걸으며 존덕정 일대와 옥류천 일대 후원을
둘러보는 코스가 더해졌다. 관람정 연지의 원앙을 비롯, 개방된 후원 산책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정자인 취규정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옥류천은 경주 포석정과 유사한데, 동그란 바위 홈에 임금과
신하들이 둘러앉아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등 풍류를 즐긴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관람코스는 매일 3회(오전 10시, 오후1시, 2시), 일반관람 구간보다 1㎞
늘어난 총 3.1㎞ 구간을 2시간동안 관람한다. 사전예약제여서 이미 9월 한달간 특별관람은 24일과
30일만 예약이 가능한 상태.
단 매회 입장 1시간 전에 10명씩 선착순으로 현장신청을 받는다. 또 인터넷
해약자가 생기면 즉시 창덕궁 관리소 홈페이지(www.cdg.go.kr)에 추가신청을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고궁
휴관일이나 추석 연휴에는 매일 개원한다. 문의 ☎ 02)762-0648, 8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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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기념관 |
옛 육군본부 자리에 건립된 종합적인 전쟁자료 전시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전쟁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쟁유품 8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도 추석이라 예외는 아니어서 한가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바로 연휴기간 광장에서 전통민속 체험 한마당이 풍성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널뛰기, 팽이,
투호 등 옛 놀이문화를 가족들과 함께 직접 즐길 수 있다. 추석 당일은 1900년대의 사진과 조선시대
의장기를 전시하는 특별전이 하루동안 열리며, 광장에서는 떡메치기 시연도 있다.
이밖에도 쇠뇌(여러 개의 화살이 잇따라 나가게 만든 활의 한 가지)를 직접 당겨
장전해 보거나 이순신 장군의 장검 모조품을 직접 차 볼 수 있는 유물 체험 공간이 인기다. 옥외
전시장에는 실제 탱크나 전투기, 수송기 등 세계 각국의 무기가 전시돼 있어 남자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법하다.
시티투어 승차권으로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연휴 기간 중 무휴. 단 연휴
다음날인 30일은 휴관한다. 문의 ☎ (02)709-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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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골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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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400여 평 넓은 공간에 전통한옥과 전통정원을 복원했다. 서울특별시
지역의 사대부 가옥부터 서민 가옥까지 당시의 생활방식을 한자리에 볼 수 있도록 집의 규모와 살았던 사람의 신분에
걸맞는 가구들을 옛스럽게 배치했다. 전통공예 전시관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능보유자들의 작품과
관광기념상품이 전시되어 있다.
27일~29일 사이에 무형문화재 줄타기, 탈춤, 판소리, 가야금 산조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관람객이 직접 떡메를 치고 송편을 빚어 가마솥에 찌는 체험행사도 펼쳐진다. 또 전통주
빚기, 외국인 차례지내기, 닥종이 공예품 전시, 송편 만들기 등도 가족, 외국인 할 것 없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흥겨운 한마당. 연휴 기간 중 무휴이다. 문의 ☎ (02)2266-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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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
경복궁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왕조의 문화와 전통민속 생활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박물관. 추석연휴인 27∼29일 3일 동안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입장료없이 들어갈 수
있다.
환경문제, 농경문화를 다룬 창작 민속연희극 ‘똥벼락’ 이 25일 오후2시, 26일
낮12시 박물관 앞마당에서 공연된다. 26일 오후2시·3시에는 전통무예시연, 29일 오후1시에는
북청사자놀이 공연마당이 펼쳐진다. 전통탈만들기, 떡살문양 포장지만들기 등 체험마당과 굴렁쇠굴리기,
거인장기놀이, 승경도로 영의정되기 등 민속놀이마당이 박물관 전역에서 펼쳐진다. 26일에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하는 ‘외국인과 함께 하는 한가위’ 행사가 펼쳐진다.
어린이박물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자석으로 차례상과 돌상 차려보기, 뚝딱뚝딱 집
지어보기 등 다양한 조립모형과 영상자료 등의 전시매체를 이용해 초등학교 사회과에 나오는 민속내용을 어린이들이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체험 위주로 꾸몄다.
이밖에도 경복궁 광화문과 흥례문 광장에서 열리는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도 흥미로운 볼 거리이다. 오전 10시에 ‘수문장 교대의식 및 광화문 개문의식’을 한다. 정오와
오후2시부터 수문장 교대의식, 오후 3시30분에는 수문장 교대의식 및 광화문 폐문의식을 한다. 연휴 기간
중 무휴. 문의 ☎ (02)720-3137
http://www.nfm.g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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