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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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7.01. 00:00
시민기자 박동현 | |
우리 모두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줄곧 주장한다. 그러나 막상 삶의 현장에서는 간혹 이기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불편에 대해 예사로이 지나칠 때가 많다. 서울시의 경우 그 어느 지자체보다 장애인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불만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얼마 전 아침 출근길 어느 지하철 환승역 입구를 향해 걸어가던 시각장애인이 보도블럭을 걸어가다 이곳 도로 위에 설치된 장애물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던 것을 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료신문 가판대가 하필이면 역 입구로 들어서는 노란색 장애인 보도블럭 위에 20여개나 줄지어 늘어서 있었던 것이다. 일반인들도 무료 가판대와 또 신문을 집어가려는 사람들 틈을 요리조리 피해 다녀야 하는 판국에 시각장애인으로서는 단 몇 미터를 움직이기가 힘든 것이다. 지하철 내 환승 통로나 도심 지하도 상가 등의 경우에도 장애인용 보도블럭이 설치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상인들이 물건을 보도블럭 위에 내어놓아 시각장애인들이 다니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이 뿐 아니다. 지하철의 경우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수직 엘리베이트를 설치해 두고 있는데, 이곳 시설을 장애인이나 노약자들보다 일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공공건물 역시 장애인용 보도블럭이나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시설이 되어있다. 그런데 어떤 곳은 계단 옆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이용해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 공간에 큰 화분들을 진열해 놓아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없도록 해 놓은 곳도 있다. 장애인용 주차시설 역시 장애를 가장한 일반 운전자들이 많이 이용해 제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용 화장실 역시 일반인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이처럼 평소 장애인 배려 운운하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제대로 실천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35만여명에 이르는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고, 계속 증가 추세이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질병과 장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있어 바깥 생활을 하지 못해 우리 주위에서는 장애인들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장애인들이 겪는 생활의 불편을 개선시켜 나가는 사업을 벌이고, 관련 시설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소극적인 자세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고동락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일에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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