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박물관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8.19. 00:00

수정일 2004.08.19. 00:00

조회 1,676



시민기자 진보라


이번 여름에 해외여행을 계획했으나 여러가지 정황상 실천에 옮기지 못해 서울에서나마 외국을 느껴보고자 티벳 박물관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가 풍문여고 돌담을 끼고 갇다보면 아트선재센터와 정독 도서관이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조금만 더 가면 어두운 파란색 건물이 보인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외관이 아주 독특하다. 눈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티벳 절의 벽면에 그린다는 제3의 눈이다.

박물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1층엔 불교유물실과 생활자료실이 있으며, 2층은 복식자료실로 꾸며져 있다.
불교유물실에는 라마상과 버터로 불을 밝히는 수유등, 경전함, 차공양기, 향꽂이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독특함이 풍겨져 나왔다.

이 곳의 특징은 유물을 유리전시관 안에 놓지 않은 점이다. 유리 속에 유물을 놓아두면 관람객과 유물의 거리가 멀어져 본연의 느낌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까이에서 감상을 할 수 있었지만 만지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불교 유물실에서는 우주의 질서를 표현한 만다라, 타르쵸를 찍는 목판, 열반한 스님의 두개골로 만든 공양기 등이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 TV 에서 봤던 ‘마니차’가 있었다.
글씨를 읽지 못하는 이를 위한 도구로 이것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옴마니밧메홈’을 외면 경전을 한번 읽는 효과를 인정해준다. 한번 해볼까하다 쑥스러워 그만두었다.

사람의 뼈를 이용해서 만든 불교용품도 많이 있어 약간 섬짓한 느낌도 들었다. 저걸 과연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죽은 사람은 편하게 잘 모셔야 하는데 왜 저런 일을 할까라는 생각했다. 죽은 사람 몸으로 도구를 만드는 까닭은 영혼이 빠져나간 인간은 덧없음을 일깨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2층은 티벳인들의 의상이 꽤 화사한 색깔을 가지고 전시되어 있었다.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1200여점이지만 좁은 공간 때문에 실제 전시된 유물은 300여점 정도다.
때문에 박물관에서는 3개월 주기로 전시물을 교체 전시하고 있으니 가을쯤에 다시 와봐야 겠다 생각하며 짧은 시간의 여행을 마쳤다.
연중무휴로 관람료는 학생·어른 5000원, 어린이는 3000원.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