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서점풍경
admin
발행일 2008.03.06. 00:00
시민기자 이승철 | |
| |
봄과 함께 학생들에게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겨울 동안 추위에 움츠렸던 대자연이 기지개를 켜며 새싹과 꽃망울 터뜨릴 준비를 하듯 학생들도 어깨를 활짝 펴고 새롭게 한 학기를 시작하는 계절인 것이다. 엊그제 집 근처의 백화점을 찾았다. 그런데 백화점의 맨 위층이 서점과 문구점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열었다. 서점으로 올라서자 다른 층과는 달리 창밖의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시원하다. 서점과 문구점은 여느 날과 달리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새 학기를 맞아 책과 문구들을 사려는 학생과 학부형들이 많이 찾았기 때문이었다. 책과 문구를 고르는 엄마와 아이들의 표정이 포근하게 풀린 날씨만큼이나 밝고 건강한 모습들이다. 타원형의 둥근 탁자를 중심으로 모여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 사이로 엄마들도 함께 책을 읽는 모습들이 정답다. 책을 사러 나왔다가 즉석에서 몇 권의 책을 읽고 가는 아이들도 많았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여자 어린이는 벌써 세 권 째의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이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 하거든요, 그래서 공책이랑 필요한 문구들을 사려고 나왔어요.” 어느 젊은 엄마는 예쁜 딸아이의 손을 잡고 예쁜 공책과 문구를 고르고 있다. 어린이에게 학교에 가는 것이 좋으냐고 물어보았다. “학교 가면요,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예쁜 선생님도 만나게 되니까 좋아요” 아직 병아리처럼 어려 보이는 어린이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중ㆍ고등학생들 몇 명도 책을 펼쳐보며 고르는 모습이다. 학생들은 새 학기에 필요한 참고서와 함께 아직 읽지 못한 세계명작 문학작품을 고르는 중이라고 했다. 어떤 학생들은 책 진열대 아래 바닥에 주저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포근하게 풀리고 있는 날씨 속에 서점을 찾은 어린이들과 엄마들의 표정에서는 봄날 같은 싱그러움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필요한 문구들을 고르고 서점 탁자와 바닥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어린이들과 엄마들의 모습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흡족한 마음이었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