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와 보셨어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6.19. 00:00

수정일 2004.06.19. 00:00

조회 1,299

5월 개장 이래 3백만 시민 이용

서울광장의 문을 연 지도 벌써 50여일이 되었다.
지금까지 다녀간 인원만 해도 300만 명이 훌쩍 넘어섰다. 행사보다는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광장이었기에 많은 시민들께서 찾아 주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굳이 그동안 있었던 행사에 대해 언급한다면 개장과 더불어 시작된 ‘하이서울 페스티벌’, ‘군경 의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제’,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 한마당’, ‘2004 환경작품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 TV 방송사의 ‘열린 음악회’ 및 ‘제28회 아테네올림픽대회 서울성화봉송도착지 경축행사’, 그리고 민주화기념사업회의 ‘민주주의 시민축제’ 등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이 있었다.
관 주도적으로 운영되지나 않을까 하던 당초의 우려를 깨고 지금까지 치룬 행사를 보더라도 대부분 시민 또는 민간단체에서 문화행사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따라서 시민들의 호응도 컸던 것 같다.

이제 서울광장은 명실상부하게 보행자를 위한 시민광장으로 자리매김이 되었다고 본다.
많은 분들이 주말이나 휴일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멀리 대전이나 인천 등에서까지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시니까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일부의 경우 이용하시는 일반시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예를 들면 지난 주 휴일에 있었던 일이지만 잔디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마구 짓밟고 파헤치는 분도 있었고(만취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아니면 잔디 위에서 소주파티를 하거나 애완견을 데려와 그냥 방뇨시키는 분.
그리고 일부 민간단체에서 허가신청시 제출했던 당초계획과는 달리 행사자체를 시위로 일관한 적도 있었다. 그 단체 입장에서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기습적으로 잘 치루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수 있겠지만 서울광장을 애용하는 일반시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졌을까 의문이다.

산책, 독서 즐기는 등 이용문화 정착돼

앞으로 광장운영은 많은 시민들이 더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특정단체의 대규모 행사는 가능하면 자제하도록 권유하고 문화행사라 하더라도 일과시간 이후에 하도록 권장해 나갈 계획이다.
일전에 음악회 때 일과시간에 행사를 하다보니 소음 등으로 인해서 주변 사무실에 근무하는 분들의 민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바로 이웃을 배려하는 생각이 있었다면 주최 측에서 일과시간에 무리하게 강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것도 제안하고 싶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에는 잔디밭에 들어가는 것을 참으면 어떨까?
비 오는 날 잔디밭을 거니는 낭만도 소중하지만 잔디는 물기에 약하다. 밟고 나면 잎이 바닥에 달라붙어 쉽게 훼손되어 다음 날 풋풋한 잔디를 즐기는데 지장이 있다.
그리고 시민들께서 잔디광장을 잘 이용하는 방법을 한 가지 더 제안한다면 요즈음 같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태양이 작열하는 오후만이라도 잔디를 쉬게 한다면 해질 저녁부터 더욱 푸르른 잔디 위에서 시원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처음 광장을 개장할 때 ‘왜 광장사용허가를 받아야 하느냐’, ‘왜 사용료를 내야 하느냐’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일부 있었고, ‘화장실이 왜 없느냐’, ‘의자 등 편의시설도 필요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분들이 잔디광장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생활의 일부로서 소중히 여기는 것 같다.

이제 서울광장을 사랑하는 모임이 생겨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넘쳐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많은 시민들께서 찾아와서 자유롭게 산책도 하고 뒹굴고 앉아서 책도 읽는 장소로, 그리고 외국인들에게는 관광명소로 이용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시민들의 사랑과 도움이 컸다고 평가해 본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찾아서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보아야겠다.
아직도 서울광장에 와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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