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생애체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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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12.06. 00:00

수정일 2006.12.06. 00:00

조회 2,989



시민기자 지혜영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노인이 된다면 어떨까? 온 몸은 무거워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하고, 눈도 침침해 잘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아 크게 외쳐줘야만 간신히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나마 움직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큰 병이라도 얻어 집 밖을 나갈 수도 없는 모습의 노인이 된다면 어떨까...

효창공원 내에 있는 노인체험센터에 노인 체험을 하기 위해 마포노인복지관의 자원봉사자들과 사회복지사가 찾았다.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 이상을 목욕봉사, 한문교실, 식당과 도시락 봉사 등으로 노인들 곁에서 봉사를 했지만, 체험을 통해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란다.

이렇게 노인체험센터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노인분야에서 일하는 종사자나 자원봉사자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10월19일 개관한 이후, 750여명이 곳을 찾았으며. 초ㆍ중ㆍ고ㆍ대학생, 노인관련기관 종사자나 자원봉사자 뿐 아니라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려는 중장년층, 노인생애체험교육과 견학을 희망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이다.

노인체험을 하기 전, 간단한 설문조사와 체험실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노인생애체험센터의 김선옥 센터장은 “점점 저출산과 고령화가 되어가는 사회에서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만 가질 것이 아니라, 예의범절을 배울 수 있는 정서적인 면 등 노인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 생각했던 노인복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보다는 청소년들이 이곳을 찾아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노인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중장년층에게는 건강한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체험자들은 팔, 다리 억제대와 모래주머니, 등 억제대, 장갑과 귀마개, 안경 그리고 지팡이를 순서대로 착용을 해 나가며 80대 노인의 모습이 된다. 움직임이 둔해지고 동작의 무거움을 체험하는 여러 장치를 통하여 노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체험실은 현관, 주방, 거실의 공공 생활 체험 공간, 침실과 욕실의 개인 생활 체험 공간, 그리고 보행 체험 공간으로 나뉜다. 직접 체험을 한 안주희 사회복지사는 “노인이 직접 되어보니 노인의 신체 변화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됐고, 몸이 노인이 되는 것보다 어쩌면 생각과 마음이 노인이 되는 것이 더욱 무서운 것 같다”며, “건강한 모습을 잘 지켜 젊게 살아야겠다”고 말한다.

2시간이 넘는 체험 시간 동안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이 들었다. 그 누구도 노인이 되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무조건 ‘노인은 이래서 싫어’ 보다는 노인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할 듯하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이 노인생애체험센터를 찾아 직접 체험하며 노인에 대한 공경심과 환경 개선에 대한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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