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지키기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7.08. 00:00

수정일 2004.07.08. 00:00

조회 1,709



시민기자 김은옥

자동차 운전자들도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뀌면 멈추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빨리 가려고 속도를 내듯이 보행자들도 횡단보도 신호등의 파란불이 깜빡거리면 멈춰서 다음 신호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빨리 달려가려 한다.
빨리 건너가려는 차들과 빨리 건너가려는 사람들로 인해 종종 횡단보도에서의 접촉 사고가 일어나는데 접촉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그 직전의 위험한 순간까지 가서 놀란 적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며칠 전 횡단보도에 다다르기 몇 발자국 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나는 제시간에 건너기 위해 뛰어가는데 유난히 다른 때보다 횡단보도 건너면서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이상하다 혼자 갸우뚱해하며 도로를 건넌 후 뒤돌아 살펴보니 모든 차들이 정지선을 지키며 정지하고 있었다. 아..그래서 그랬구나.

전에는 차들이 횡단보도 근처에 가까이 있던가, 심지어는 횡단보도 위에 차들이 올라서 있는 경우도 있고, 또한 횡단보도에 빨간불이 켜지고 차선의 파란 신호등이 켜지기 전에 자동차가 출발하려 하거나 보행자가 건너고 있는데도 횡단보도 가까이로 계속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자동차들이 정지선을 지키느라 횡단보도와 거리를 두고 있어서 흔히 횡단보도를 건너는 동안 들었던 무서움이 없었던 것이다.
새삼 정지선 지키기 운동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6월부터 정지선을 어겼을 시 벌금을 부과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많은 차들이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길을 지나다 살펴보면 아직도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차들이 많다.
그 1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덜 감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정지선을 더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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