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꽃놀이 ‘이곳이 무릉이어라~’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3.31. 00:00

수정일 2004.03.31. 00:00

조회 2,176



어린이 대공원, 3일 봄꽃축제 개막.. 매일밤 10시까지

소담스런 눈발 같은 벚꽃은 낮에 보는 이미지와 밤에 보는 그것이 사뭇 다르다. 따사로운 햇볕을 받은 벚꽃이 싱그러운 아이의 볼과 같다면, 한밤에 마주하는 벚꽃은 처녀의 미소처럼 수줍다. 더구나 불빛에 비치는 만개한 벚꽃은 사랑하는 이를 대하는 듯 가만히 있어도 숨막히게 아름답다.

지난 주말 이미 진해를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벚꽃 소식은 이번 주말이면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진해 못지않은 벚꽃길이 서울에도 제법 있지만 잘 알려진 여의도 윤중로와 함께 손꼽히는 곳이 다름 아닌 능동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과 과천 서울대공원..
터널을 이룬 봄꽃구경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와 동물들도 있어 가족과 함께라면 더없이 즐거울 봄소풍 코스로 제격이다.
연인들이라면 이보다 더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도 없을 것.. 하얗게 흩날리는 흐드러진 벚꽃 아래에서라면 그 누가 예뻐 보이지 않겠는가.

중국문화대축제, 브리질 삼바춤 퍼레이드 등 푸짐한 이벤트 가득

이번 주말부터 야간개장에 들어가는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다음달 말일까지 두 달에 걸쳐 봄꽃축제를 펼친다.
벚꽃, 매화에 이어 진달래, 목련, 개나리 등 형형색색의 봄꽃이 만발하는 도심속 꽃대궐은 가장 알뜰한 상춘객들을 위한 선물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문화대축제, 브라질 리오 삼바춤 퍼레이드, 아기호랑이 4남매 포토데이 등 축제 분위기를 돋울 이벤트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3일 개막일(토)에는 오후 3시 고적대의 축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브라질 리오카니발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축제 기간 중엔 주말마다 마칭밴드 및 삼바퍼레이드가 펼쳐지며, 한국전통 트롯가요제(4.11 낮1시) 리틀엔젤스 예술단공연(4.25 밤7시30분), 페루 전통민속공연 등 각종 공연이 이어지고 시민노래자랑, 범프댄스페스티벌, 청소년댄스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계속된다.
특히 생태연못 일대에 마련된 중국문화대축제는 서커스, 사자춤 등 화려한 공연과 봄의 낭만을 더하는 중국등축제 등 색다른 볼거리로 눈길을 끈다.

매주 토,일 오후4시에는 열대동물관 앞 광장에서 아기호랑이 4남매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데이가 진행되고, 이외에도 최신 놀이기구로 새 단장한 놀이동산은 올 봄맞이 가족 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물과 조명과 벚꽃이 환상적인 '서울대공원 왕벚꽃 축제'

과천 서울대공원도 이번 주말부터 25일까지 화려한 벚꽃축제를 시작한다.
코끼리 열차가 지나가는 호수 주변 순환로 4㎞와, 서울랜드 순환도로 4㎞, 현대미술관 주변 2㎞에 걸쳐 25년생 왕벚꽃 나무들이 빼곡한데, 20~30년생 왕벚나무 650여 그루가 흐드러지게 피어 진해 못지않은 장관을 연출한다.
저녁 무렵부터는 호주 주변을 밝히는 조명과 어우러진 화려한 벚꽃을 볼 수 있는데, 꽃과 빛, 물이 어울려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올해는 대공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동물원 장미원 옆 특설행사장에서 중국등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밤 7시부터 11시까지로 해리포트등, 반지의제왕등, 고구려등을 비롯한 하늘로 승천하는 대형 용모양의 등까지 다양한 5천여점의 등이 전시되고, 사천성 서커스, 소수민족 기예단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17일(토)에는 동물원 안에서 동물모양 에어본의 앙증맞은 퍼레이드와 함께 만화동화 캐릭터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또, 원숭이 · 뱀 · 호랑이 · 코끼리 등 각 동물사에서 ‘봄꽃과 함께하는 동물설명회’가 진행되고, 사육사와 함께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대공원 바로 옆 서울랜드도 이번 주말부터 야간개장에 들어가는데, 서울랜드 내 롤러코스터 앞에 조성된 벚꽃 터널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빨강, 노랑 등 각가지 색의 튤립 1백만 송이와 각종 봄꽃이 흥겨움을 더하고, 여기에 화려한 레이져쇼와 조명이 어우러진 밤하늘은 벚꽃의 아름다움을 더욱 증가시킬 듯하다.
동유럽의 마술사들이 펼치는 마술학교와 삼바, 레게음악과 함께하는 경쾌한 스포츠댄스 공연도 펼쳐진다. 다음달 16일까지 평일 오후 9시, 주말엔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2천여개의 등불과 불꽃놀이가 있는 석촌호수

매년 벚꽃 꽃망울이 터질 무렵부터 하얀 꽃잎이 석촌호수를 덮을 때까지 열리는 송파나루 대축제가 오늘부터 2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 석촌호수 주변에서 열린다.
호수 주변에 조성된 5km에 이르는 벚꽃터널이 장관인데, 이번주 일요일에는 만개한 벚꽃길을 따라 걷는 ‘벚꽃길 느림보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이 밖에 남사당 풍물놀이 등 전통공연을 비롯해 아마추어 가수들의 거리음악제, 호반 영화 시사회도 진행되고, 이달 4일, 10일, 17일, 24일 밤에는 다양한 불꽃과 다이나믹한 음악으로 연출된 오색 찬란한 불꽃이 호수의 물빛과 어우러진다.
또, 평화와 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전통 등축제도 펼쳐지는데, 하얀 벚꽃길을 따라 2천여개의 영롱한 등불이 수놓는 환상적인 호반 분위기는 낭만적인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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