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웃 인터뷰 - ‘돈 안드는 웰빙비누’ 만드는 조영길 씨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4.16. 00:00

수정일 2004.04.16. 00:00

조회 1,822



“봄에는 달콤한 향의 ‘일랑일랑’이 좋죠. ‘꽃중의 꽃’을 뜻하는 일랑일랑은 로맨틱한 무드에 최고거든요. 금방이라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 것 같지 않나요? 숙면을 취하게 하는 라벤더는 어떤 피부타입에도 잘 맞아 누구에게나 효과만점이구요.”

‘웰빙(Well-being)’ 바람을 타고 비누나 화장품도 순수 천연재료로 만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천연비누와 화장품을 손수 만드는 남자 조영길씨(37)씨를 만나보았다.

‘내 피부에 딱 맞는 천연비누 만들기’(영진닷컴,2003년)의 저자이기도 한 조영길씨는 아로마향을 좋아해 오랫동안 아로마테라피 전문점을 운영하다 몇 년전부터 천연비누와 천연 화장품으로 그 폭을 넓히게 되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그의 전직은 모 자동차 회사에 다니던 샐러리맨.
그의 설명에 따르자면 천연비누는 화학첨가물이 없어 피부에 좋을 뿐만 아니라 라벤더, 페퍼민트, 캐모마일 같은 오일의 향이 스트레스를 싹 날려준다고. 그래서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자신의 일이 너무 좋다.

“천연비누가 좋은 것은 ‘글리세린’ 때문이죠. 비누를 만들 때 자연적으로 생기는 글리세린이야말로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유지해 주는 일등공신이거든요. 하지만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누는 대량제조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피부에 좋은 글리세린을 제거해 버립니다. 대신 보습제, 방부제, 유화제 등 화학물질들을 첨가하죠.”

최근에는 웰빙 붐을 타고 순수 천연재료로 만든 비누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아예 알뜰하게 직접 만들어 쓰는 이들 또한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이날 조영길씨의 천연비누 · 화장품 만들기 강습을 듣기 위해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주부 등 여성. 간혹 서너명의 남성들도 눈에 띄였는데, 이들은 천연제품 관련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강습을 들으러 온 김정혜씨(31세)는 “머리를 감을 때나 샤워할 때도 비누를 쓰는 게 피부에도 훨씬 좋다”며 “사서 쓰려니 가격이 너무 비싸 직접 만들고 싶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천연비누에는 라벤더, 로즈마리, 카모마일 등 에센스 오일은 물론 백강잠, 녹두, 팥 등 한약재나 곡물 등 각종 먹을거리까지 비누재료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인삼가루를 이용한 고급비누도 등장했답니다. 고운 빛깔을 내기 위해서는 쪽, 치자, 락, 홍화, 오미자 등을 천연염료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또 인공향료 대신 첨가되는 천연 에센스 오일이 욕실을 향기롭게 만들죠.”

동물성 기름을 기초재료로 사용하는 일반 비누와는 달리 천연비누는 살구씨 오일, 올리브 오일, 호호바 오일 등 100% 식물성 기름을 이용한다.
보습제, 방부제, 유화제 등을 첨가하는 일반비누와 달리 천연비누들은 자연재료만 쓰며, 비누를 응고시킬 때 사용하는 가성소다(양잿물)는 탄산가스로 분해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게다가 플라스틱 용기를 쓸 필요가 없으니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비누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녹여붓기(투명비누), 저온법(CP 비누) 등으로 나뉘는데, 인터넷 사이트에서 비누만들기 키트를 구입하면 집에서도 혼자 만들 수 있습니다. 2~3만원 안팎이면 세트를 구입할 수 있는데, 한 세트당 10여 개(1㎏) 정도의 비누를 만들 수 있죠. 가족이 함께 써도 1년은 너끈히 쓸 수 있는 양이죠”
천연비누 · 화장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나 완제품은 조영길씨가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굿솝(www.goodsoap.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선 동영상으로 실제 비누 만드는 법을 강의하고 있어 혼자서도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어 유익하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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