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도 신호등이 있다 - 지하철의 신호방식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13. 00:00

수정일 2004.02.13. 00:00

조회 2,454



시민기자 한우진

올해는 서울시가 정한 대중교통 혁명의 원년(元年)이다. 지하철은 대중교통 중에서도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교통수단이다.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편리한 지하철, 가까이 하면서도 몰랐던 지하철의 재미있는 상식들을 소개한다.
필자 한우진 씨는 하이서울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철도와 지하철을 아주 좋아하는 철도애호인이다.


자동차는 도로를 달릴 때, 신호등을 보면서 운행한다. 차량용 신호등은, 보통 교차로에서 다른 교통흐름에 의해 본인의 방향이 막혀 있을 때나 횡단보도에 보행자용 파란 신호등이 나올때, 빨간불이 나오게 된다. 또한 파란불이 켜져 있으면, 자유롭게 달릴 수 있으나, 앞차가 막혀있다면 달릴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파란불이 곧 빨간 불로 바뀐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노란 불이 켜지게 된다.
이와 같은 자동차용 신호등과 같이 전동차에도 ‘신호등’이라는게 존재한다. 오늘은 지하철의 신호등인 신호장치에 대해 알아보자.


도로위를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와 달리, 전동차는 정해진 레일 위만을 달릴 수 있다. 방향을 바꾸는 것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선로를 바꾸어주어야만 가능하다. 이렇게 전동차는 조향(調香)을 할 수 없고, 또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앞뒤 진행방향과 갈것이냐 말 것이냐만 결정하면, 운전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전동차는 철로 된 레일위를 달리기 때문에, 고무바퀴를 쓰는 자동차에 비해 브레이크의 성능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즉, 브레이크를 잡았다고 해서, 곧바로 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너무 빠른 속도로 앞 전동차에 가까이 다가가면 추돌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동차가 앞 전동차에 다가가기 전에 속도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선로는 일정한 직선이 아니라, 좌우로는 곡선을 가지고, 상하로도 구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는 필연적으로 속도 제한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자동차의 신호등이 방향을 제한하는데 중점을 두는데 비해, 지하철의 신호등은 속도를 제한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서울지하철은 크게 ATS라는 신호방식과 ATC라는 신호방식을 사용한다.

ATS(Automatic Train Stop)는 ‘열차자동정치장치’의 약자로서, 서울지하철 1~2호선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ATS방식에서는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약 200m 간격으로 색등식 신호등이 존재하게 된다. 이 신호등은 녹/황녹/황/적색 신호가 켜질 수 있는데, 녹색 신호등은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신호이지만, 황녹, 황 신호가 켜질수록, 속도를 줄여서 운전해야 하며, 빨간색이 켜지면 정지해야 한다. 만약 정지를 하지 못하고, 빨간 신호등을 통과한다면, ATS가 작동하여, 열차는 자동으로 정지하게 된다. 결국 기관사가 갑자기 쓰러진다거나, 졸음운전을 한다고 해도, 빨간 신호등을 통과하는 이상, 열차는 저절로 정지하게 된다. 따라서, 승객들은 추돌을 염려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한편 3, 4호선과 5-8호선에서는 ATC(Automatic Train Control)라는 신호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기관사가 선로변에 설치된 신호등을 계속 쳐다보면서 운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현재 있는 위치에서, 최대로 달릴 수 있는 속도를 차내의 계기판에 직접 알려주는 방식을 말한다.
ATC는 차내에 신호기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관사의 부담이 적고, 신호등을 잘못 보거나, 신호등을 놓치는 등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진보된 신호방식이다.
또한 ATS가 빨간 신호등만 통과하면, 무조건 자동으로 정지하는데 비해, ATC의 경우, 현재 구간에서 허용된 속도보다 빠르게 운전할 경우, 초과된 속도만큼만 자동으로 줄여, 허용된 속도 이내로 낮추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1, 2호선을 이용할 때는, 지하철 터널 속에 색등식 신호기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3~8호선을 이용할 때는, 이러한 신호기를 볼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서울지하철 5-8호선의 경우, ATC신호방식에 ATO(Automatic Train Operation)이라는 자동운전장치를 추가하여, 기계가 기관사를 대신하여, 운전을 해주는 자동운전을 실현하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기관사를 도와주는 ‘자동운전장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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