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약수터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10. 00:00

수정일 2004.02.10. 00:00

조회 2,089



약수터 청소 등 시설관리 철저 … 서울시내 1등급 약수터 150개소로 늘어

동네 뒷산 약수터에 오르면, 꼭두새벽부터 하얀 물통 가득 물 떠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약수가 몸에 좋다고는 하는데, 워낙 환경오염이 심한 터라 혹시 우리가 마시고 있는 물이 오염된 것은 아닐까 괜히 찜찜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서울시내 약수터 물은 믿을 만 할까? 지난 한 해 서울지역 약수터에 대한 수질 검사 결과, 1등급은 늘어나고, 2등급과 3등급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수질이 깨끗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지난 1년 간 서울시에서 먹는 물 공동시설로 지정한 약수터 392개소에 대한 철저한 수질 검사를 시행했다.

먹는물 수질기준 47개 전 항목에 대한 정밀 검사를 2/4분기에 1회 실시하였고,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7개 항목에 대한 간이검사를 1/4분기와 4/4분기에 각 1회, 장마철인 3/4분기에는 매월 1회씩 3회 실시하는 등 모두 여섯 차례의 수질 검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서울의 약수터 수질을 4개 등급으로 분류하였는데, 1등급이 150개소, 2등급이 133개소, 3등급이 75개소, 등급 외 판정을 받은 곳이 21개소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에 비해 1등급은 32개소 늘어난 반면, 2등급은 9개소, 3등급은 20개소가 줄어든 수치. 2002년부터 약수터 등급제를 시행한 이후 각 약수터에 대한 청소, 시설 보수 등 효과적인 관리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원이 고갈되어 정기검사를 하지 못해 등급이 보류된 곳이 5개소였고, 연속 4회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쇄대상으로 지정된 약수터는 8개소였다.
광진구, 중랑구, 도봉구, 관악구, 강남구 및 남산공원이 각 1개소, 서대문구 2개소가 폐쇄대상으로 판명됐다.

일반 세균 등 미생물 오염이 부적합 요인의 91.7%

약수터 수질이 먹는물 기준에 부적합한 요인을 살펴보면, 일반세균과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여시니아균과 같은 ‘미생물 항목’이 91.7%를 차지했다.
총대중균군이나 분원성대장균군은 병원성이 거의 없는 미생물이지만, 사람과 같은 온혈동물의 배설물에 항상 서식하므로, 식중독균과 같은 병원성 미생물의 오염 가능성을 나타내는 위생지표 미생물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여시니아균은 배설물에 오염된 토양이나 물을 통해 급성 위장염 등을 유발하는 병원성미생물로 일부 약수터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페놀류와 농약류 같은 ‘건강상 유해한 유기물질 항목’이 검출된 약수터는 단 한 곳도 없어, 농약을 많이 사용하는 농경지나 화훼단지 또는 유해화학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시설에 의한 오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지난해 2/4분기에 서울시내 채수 가능한 약수터 380개소에 대한 정밀검사 실시 결과 36.8%인 140개소가 부적합 판명되어 2002년 결과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약수터의 부적합 요인은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 동시 검출이 63개소, 총대중균군 검출 28개소, 여시니아균 검출 14개소 등으로, 대부분 미생물 오염을 지적받았다.
또한 23개소 약수터에서 증발잔류물, 질산성질소, 탁도 등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약수터에 대한 지난 한 해 수질검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부분의 약수터 수질은 지질 오염에 따른 원수의 문제 보다는 대부분 주위 환경에 의한 것으로, 강수량이나 이용인구, 주변환경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먹는 물이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약수터 주변 환경의 오염을 예방하고, 청소 등 철저한 시설 관리 등이 요구된다”며 “시민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약수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시민들이 약수터 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 약수터를 안전하게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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