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름다리·주변 성곽·정자 휴게소에도 조명등
설치, 멋진 밤풍경 연출
‘미아리 눈물고개~울고 넘던 이별고개~’로 유명한 미아리고개에 멋진 조명이 밝혀졌다. 서울 성북구는 16일 저녁, 3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미아리고개 구름다리의 점등식을 갖고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이 곳을 희망찬 미래로
만들기 위한 자리를 가졌다. 이번에 설치된 야간조명은 지난 7월 서울시가 실시한 야간경관 조명 공모에 접수된 9개 작품 가운데
에버랜드(주)에서 응모한 ‘시련의 역사, 희망의 미래’라는 작품으로, 주민 설명회를 거쳐 지난 8월 최종 결정됐다.
서울~의정부를 연결하는 이 고개를 따뜻하게 밝혀줄 구름다리의 조명을 위해 조명등 47조와
46m짜리 라인조명 2조, 성곽주변 조명등 62조, 정자 휴게소 조명등 27조가 설치됐는데, 연말을 맞아 특별히 크리스마스
트리와 가로수를 밝히는 은하수 조명도 함께 설치되어 멋진 밤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미아리고개 구름다리는 폭
15.5m에 연장 36m 규모로 지난 96년 설치된 이래 이곳을 통과하는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
| 현재 구름다리 위에는 서울 동북부 지역의 간선도로인 미아로를
가로질러 북악산길과 연결되는 왕복 2차로 도로가 개설돼 있으며, 주변에는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비와 정자, 기념비 등도 설치돼
있다.
⊙ 슬픈 현대사 딛고 희망의 불빛 밝혀
서울과 북쪽을 연결하는 몇 안되는 통로였던 미아리고개는 우리 현대사의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호박밭과 배밭이었던 이 고개는 병자호란때 되놈(胡人)들이 넘어 왔다가 넘어 갔다고 해서 ‘되너미고개’가 되었고, 6·25전쟁 때는
북한군과 중공군이 넘나들다, 1.4 후퇴 당시엔 많은 지식인들이 이 고개를 통해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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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한 많은’ 미아리 고개로 불리워진 이 고개는 전쟁후 무허가 판자촌이
무성하게 들어서다 60년대 말부터 돈암동 큰길에서 미아리고개로 넘어가는 길가에 수많은 점술집들이 즐비했다. 여기에
미아리 텍사스로 유명한 사창가까지 들어서 암울한 현대사를 증명했다. 그러던 미아리 지역에 재개발 바람이 불어,
고개를 빼곡히 메우던 판자촌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올해는 인근 길음지역이 뉴타운지구로 선정되면서 강북의 주요
주거지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 이렇듯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미아리고개에 빛을 밝힌
구름다리는, 주변의 성곽과 상징 조형물 등과 조화를 이루어 전쟁의 외침으로 얼룩진 과거의 슬픈 역사를 극복하고 밝은 세상과 희망의
미래를 가꾸자는 기대와 바램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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