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원년’ 서울의 버스체계 <上>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1.07. 00:00

수정일 2004.01.07. 00:00

조회 1,977




이명박 시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버스 중심의 교통체계를 확고히 뿌리내리고, 사람 중심의 편리한 서울을 만드는 일에 시정역량을 기울일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올해는 서울의 버스체계가 시민 중심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7월부터 도입되는 간선, 지선버스제도, 새로운 요금체계 등 다양한 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이제 서울의 버스는 지하철만큼 빠르고 정확한 교통수단으로 변모하게 된다.
더욱 편리한 시민의 발이 될 서울의 버스체계,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본다.

<上> 거리, 시간대 따른 ‘통합요금 거리비례제’·신교통카드 도입
<下> 버스노선·번호체계 개편, 환승센터 13곳 추가설치

이용거리 따라 요금 달라지는 '통합요금 거리비례제' 도입
오는 7월 1일부터 지하철과 버스 이용요금이 통합되고, 이용 거리와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차등적으로 부과된다.
교통편을 갈아탈 때마다 요금을 내야 하는 불편함과 이용거리와 상관없는 기존 요금체계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의 이용거리를 모두 합산해 요금을 부과한다는 것.
즉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건 상관없이 이용한 총 거리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게 된다.

이같은 통합요금 거리비례제에 따르면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 이용거리를 3㎞또는 5㎞ 로 정하고, 이용거리가 3㎞ 늘어날 때마다 150원씩 요금을 추가하게 된다.
3㎞를 기본요금 거리로 볼 때 버스와 지하철을 총 3회 이용해 13㎞의 거리를 갈 경우, 아래 표에서 보듯 첫 승차시는 기본요금 거리 이내이므로 기본요금 650원을, 지하철로 환승했을 때는 환승금액은 무료이나 이용거리가 6㎞ 늘어났으므로 이에 대한 추가요금 300원을, 다시 버스로 환승했을 때 4㎞에 대한 추가요금 300원을 지불하게 돼 모두 1천250원의 교통비가 부과되는 것.


이같이 통합요금 거리비례제를 적용할 경우 단거리 이용자나 환승자에게는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장거리 이용자에게는 요금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 이같은 방식은 승객이 교통편을 승·하차할 때마다 매번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인식시켜야 하는 번거로움과 목적지까지의 금액을 승차하기 전 미리 예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이용 시간대에 따라 자정∼오전 4시까지 요금을 20% 할증하고 오전 10시∼오후 4시, 새벽 4시∼새벽 6시에는 요금을 10% 할인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요금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교통카드로 통합요금 지불
이같은 요금제 도입을 위해 용량 부족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는 현 교통카드 시스템을 대신할 신교통카드 시스템도 필수적이다.
오는 7월 도입되는 신교통카드인 스마트카드는 집적회로인 IC칩을 내장하고 있어 메모리 기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중교통요금을 지불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부가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승차하기 전 미리 요금을 지불하는 선지불 방식(pre-paid)이어서 승객들의 승하차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버스의 통행속도도 높일 수 있다.

새 교통카드가 도입되면 교통 행정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정확한 교통수요를 예측할 수 있고, 서울시가 준비 중인 버스 지·간선제 도입 등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발맞춰 승객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 거리와 시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요금을 내는 차등요금제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새로운 교통카드 시스템이 개통되더라도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일정기간 동안은 구 교통카드 사용을 병행 사용할 계획이다.

신교통카드는 선진교통으로 발돋움하는 핵심 인프라

서울시와 LG CNS 컨소시엄간에 '신 교통카드시스템구축사업'을 위한 시행합의서가 2003년 11월 3일 체결됨으로써, 서울을 최첨단의 교통시스템을 갖춘 선진일류도시로 탈바꿈 시킬 신 교통카드사업의 막이 올랐다.
현재 2004년 7월 1일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경기도, 인천시, 철도청, 지하철공사, 버스운송사업조합, 택시조합과 같은 타 시도 및 여러 교통운영기관 들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또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하여, 스마트 카드, 단말기 및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 교통카드 시스템은 용량부족과 표준화 결여로 시스템 확장이 곤란하고, 수도권내 버스와 전철간 호환의 한계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또 단순 메모리 저장 방식 기능으로 인해 개인의 금융정보가 쉽게 노출될 위험성도 있다.
반면 신 교통카드는 보안성이 한층 강화된 스마트 칩을 카드에 내장함으로써 카드분실 등 사고 발생시에도 예금계좌가 최대한 보호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시민들은 신교통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 버스요금뿐만 아니라, 택시요금, 주차요금, 민원수수료 지불 등과 같이 다양한 편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신 교통카드의 장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표준인 EMV (European Master Visa) 스마트카드(microprocessor chip 내장) 채택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호환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핸드폰, PDA, 손목시계 등에 칩을 탑재 시킴으로써 결제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다.

둘째, 개방형 버스요금 결제 시스템의 도입으로 버스요금을 정류장에서 사전결제(Prepaid 시스템)할 수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 Prepaid 단말기를 설치함으로서 승객에게도 편의를 제공하고, 운전자에게도 부담을 경감시키면서 승차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셋째, 앞으로는 버스를 앞뒷문 모두에서 동시에 승하차 할 수 있게 된다. 즉 앞뒷문 양쪽에 설치되어 있는 단말기 어디에서나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서 승하차 시간을 단축시키고 정류장에서의 버스 혼잡을 줄일 수 있게 되어 전체적으로 버스속도를 향상시키게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넷째, 인터넷, 핸드폰, PDA 등 충전방법을 다양화 함으로서 지금까지 직접 충전해야 하는 불편을 덜고 충전에 따른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다섯째, 노인, 장애자, 국가유공자에 대해 복지교통카드를 발급하여 무임승차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지하철에서의 연간 무임승차 금액은 년 800억원 정도로서, 이중 노인이 87%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복지카드가 도입되면 무임권 발급비용 절감 및 매표업무의 효율 제고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섯째, 1회권 판매 제도를 도입하였다. 현금 승차자에 대해 운전자가 영수증을 직접 판매하게 되고(은행의 대기표 발급기와 유사), 판매실적은 자동으로 전산 집계되어 현금수입이 투명화 된다. 지하철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MS 자판기를 사용하게 된다.

일곱째, 버스운영에서의 준공영제 도입이다. 앞으로 신교통카드를 발급하고 정산운영 하게 될 신설법인에서는 대-km 방식에 의해 요금을 정산하여 버스회사들에게 지불하게 된다. 이또한 버스 수입금이 투명화됨에 따라 공동정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현재 서울의 대중교통체계는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준공영제 도입, 간지선 개편,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등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수단이 신 교통카드시스템이다.
신 교통카드시스템구축사업은 초대형 민자사업이자 수도권 2천3백만 시민이 IC Chip을 내장한 스마트카드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세계유일의 사업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 교통카드 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으로 서울시는 선진교통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보유하게 되고 이를 통해, 경쟁력 높은 일류도시 서울의 미래를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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