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부터 이달 31일까지, 개관
1주년 기념행사
서울의 유일한 한옥 밀집지역이면서 조선왕조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였던 북촌, 그곳의 한옥을
보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힘써온 북촌문화센터가 오늘로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북촌은 오래된 한옥만이 아니라
막힌 듯 이어지는 듯 정겨움을 불러일으키는 골목길, 그리고 무형문화재인 장인들과 공방, 작은 박물관 등이 모여 있어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이자 전통이고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북촌 가꾸기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해온 지난 1년 동안, 북촌문화센터는
가회동, 삼청동, 재동, 안국동, 화동 등 12개 동에 걸쳐 있는 북촌 한옥마을 속에서 이곳의 유·무형의 유산을 보존키 위해
힘써왔다.
이곳은 북촌을 대표하는 문화센터답게 안채, 사랑채, 정자 등 센터마저도
한옥으로 구성되어 홍보관과 각종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주민문화센터 등으로 꾸며져 있어 이 일대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관광코스로도 활용되어 왔다. 특히, 한복의 색깔을 직접 체험하는 천연염색과 우리 술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전통주
빚기, 그리고 여인들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규방공예, 전통 보자기 만들기 등의 전통예술을 배울수도 있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
| ⊙
고관대작들의 주거지에서 서울의 ‘몽마르뜨’로 변신중
 |
사실상 북촌 가꾸기의 현장지휘를 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의 활약으로 최근 북촌이
도심 속 조용한 생활터전으로, 문화예술의 동네로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가회동, 안국동, 계동 일대를 가리키는 북촌은
1977년 최고고도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83년 집단4종 미관지구로 지정되는 등 한옥보존을 위한 규제로 인해 사실상 개발이
중단됐었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 그러다가 지난 91년의 규제완화를 계기로 한옥이 헐리고 다세대·다가구
주택들이 난립해왔지만, 최근 활발한 한옥 보존 및 복원 작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북촌 되살리기 사업’이 한몫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지난 2000년부터 북촌가꾸기 종합대책을 수립해 작년 7월부터 한옥 등록 및
지원제도를 마련, 등록된 한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식으로 한옥의 보존 및 복원을 장려하고 있다. 한옥을 개·보수
할 경우 비용의 2/3 이하 한도 내에서 최대 3천만원을 보조하고 있고, 골목길을 정비해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최근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개·보수한 한옥들이 잇따라 새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주민들 스스로 한옥을 보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현재 한옥을 개·보수 하고 있는 가옥만 30여 채에 이른다.
전통화랑과 유명 출판사들도 북촌 마을에 속속 입주하고 있고, 지역 문화인들을 주축으로 한 ‘북촌 포럼’ 등 민간 모임들도 활성화
되면서 한옥 보존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맞은편 일대는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몰려들어 ‘서울의
몽마르뜨 언덕’이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불편하고 경제성도 없어 한옥을 꺼려하던 주민들의 호응은 물론이고, 한옥에
익숙치 않을법한 젊은 층이나 강남지역에 살던 나이 많은 사람의 이사가 부쩍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주거지역으로서 또 전통문화의
관광벨트로서 북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 한옥
개·보수 사진 전시회, 전통주 빚기 등 체험행사 열려
종로구 계동의 북촌문화센터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이달 말까지 개관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전통염색을 비롯해 전통주 빚기, 규방공예, 전통보자기 제작, 가야금 연주 등의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열리며, 한옥 개·보수사례 사진 전시회와 옷칠공예, 오죽공예, 한지공예, 매듭염색 등 북촌의 전통장인
소품 전시회도 열린다. |
| 1주년 기념식에는 오늘 오후 4시에 주민과 관련 단체들이
참석하며, 전시회는 오늘부터 10.31(금)까지 3일 동안 계속된다.
* 문의 - 북촌문화센터 3707~8388
▶ 북촌(北村)은..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의 양 궁 사이에 위치한 주거지역으로 종로와 청계천을 경계로 남산골 선비들이 살던 남촌과는 달리
왕족이나 고위 관직의 사대부들이 주로 살던 곳이다. 조선말기에 이르러 이 지역은 사회·경제상의 이유로 대규모의
토지가 잘게 나뉘어 소규모의 택지로 분할되었으며, 지금 볼수 있는 어깨를 맞댄 도심주거형 한옥은 1930년도를 전후하여
개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한옥형식의 변화는 근대화 시기의 도심으로 밀려드는 인구들로 인해 고밀도화 되어가는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곳은 지난 85년까지만 해도 1천500여 채의 한옥이 밀집해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로 손꼽혔으나
현재는 850여 채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