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방치로 내버려지는 아이들
지난 4월 서울시 아동학대예방센터는 금천구 가리봉1동 소재 한 가정집에 다섯남매가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아동학대예방센터 조사반이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했을 때, 밖에서만 열 수 있는 잠금장치가 설치된 집안에는 반
감금상태로 다섯아이가 생활하고 있었다. 방안에 가둬져있다시피 했던 이들 오남매는 모두 제 나이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앙상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단순노무자로 소득이 불안정한 상태. 게다가 어머니는 간염, 결핵 등 지병으로 거동조차 어려워,
아버지가 벌어들이는 얼마간의 수입과 교회에서 받는 후원금으로 온 가족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
센터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긴급 구조해 출생신고는 물론 건강진단과 치료 등을 서둘러 진행했다. 다섯아이는 모두 심한
영양실조 상태를 보였고, 그중 둘째는 결핵 판정을 받아 9개월간 약물치료를 받아야 했다. 넷째는 가슴에 이상이 발견되어 검진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아이들은 아동학대예방센터 생활관에 입소해 함께 생활하고 있다.
■ 지난해 아동학대 ‘537’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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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방어할 줄 모르기 때문에 쉽게 버려지거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동들이 이처럼 어른들에 의해 학대받고 방치되는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아동복지센터와 동부아동상담소에 접수된 아동학대 사례는 모두 537건으로, 이 중 최씨 오남매의 경우처럼 방임형 학대가
3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신체적 학대(103건), 내버려두기(64건), 정서적 학대(51건)가 그 뒤를 이었고,
성적학대가 5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아동학대예방센터는 학대받은 아동 537명 가운데 275명을 아동보호시설에
입소시켰으며, 136명은 일시보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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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학대예방센터 5곳 추가 설치
서울시는 아동학대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아동학대예방센터를 6월부터 5곳 더 늘려 모두 7곳을 운영하고
있다. 학대아동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다 먼 거리에서 현장 출동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 증설된 곳은
영등포 · 은평 · 강서구 · 성북 · 마포구 등으로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시 유건봉 보육지원과장은
“아동학대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신고 또한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이나 시설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하며, “센터를
증설하게 되어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할 수 있고, 시민들도 도움을 요청하기가 훨씬 쉬어졌다”고 덧붙였다.
아동학대예방센터는 지난 2000년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서울아동복지센터와 동부아동상담소 등 2곳에 처음
설치되었다. 아동학대예방센터는 하루 24시간 운영되며 학대행위를 신고받는 즉시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피해 아동과 학대 행위자에
대한 현장조사, 상담, 교육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피해아동을 센터 내 생활관으로 데려와 보호하는
한편 학대아동의 가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해 재발을 방지하고 가족기능 회복을 돕는다. 서울시는 앞으로 아동학대 예방센터를 25개
구에 각각 1곳씩 설치, 종합 연결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아동학대신고 전화 ‘1391’를 ‘119’ 긴급전화로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은 학대받은 아동을 발견했을 때 긴급신고전화 1391나, 119 두 곳 모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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