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도우미 '홈헬퍼' 4월말부터 운영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3.31. 00:00

수정일 2004.03.31. 00:00

조회 2,340



중증 여성장애인 가정 방문.. 산후조리, 육아, 가사 도와줘

여성 장애인들은 ‘여성’과 ‘장애’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결혼과 함께 출산과 육아문제는 여성장애인들의 삶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 양육하는 일련의 과정은 사회 구성의 기본이고 이는 마땅히 격려 받고 보호받아야 하지만, 많은 수의 여성장애인들이 이 같은 기본 권리를 포기하거나 포기를 강요받고 있다.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임신, 출산, 육아, 가사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부담과 고통을 여성장애인 스스로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게 현실이다.

서울시는 산후조리와 가사문제가 여성장애인 혼자만이 아닌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보고, 이달 말부터 여성장애인을 위해 도우미를 지원한다.
현재 서울시 등록 장애인은 총 24만명에 이르는데, 이 중 여성장애인은 33%로 7만9천여명이다.
여성장애인 ‘홈헬퍼’는 여성장애인의 임신, 출산, 육아, 가사활동을 가족처럼 보살펴 행복한 가족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현재 노원구, 강북구, 구로구 등 서울 7개 지역 복지관에서 홈헬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각 복지관별로 3~4명의 지역 주민들이 홈헬퍼 교육을 받고 있는데, 헬퍼 초보자의 경우 약 4주에 걸쳐 ‘장애인복지 입문’ ‘도우미의 역할과 자세’ ‘여성장애인의 관점과 이해’ ‘산후조리, 신생아 돌보기’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사회복지사, 산부인과 의사 등 전문가들로 이뤄진 강사진으로부터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교육받은 홈헬퍼들은 이르면 4월 말부터 여성장애인 가정에 파견되어 도움을 주게 된다.

홈헬퍼 필요한 여성장애인 1천900여명.. 실질적인 도움 줄 것

지난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실시한 ‘재가 여성장애인 욕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산후조리(85.6%), 정기적인 건강검진(83.6%), 임신출산정보제공(82.7%)순으로 나타났으며, 임신기간 중 힘들었던 점은 가사부담(22.2%), 건강악화에의 걱정(16.8%), 출산의 두려움(14.3%)순으로 나타나 많은 여성장애인들이 출산 및 육아문제에 대한 도움을 필요로 했다.

현재 ‘홈헬퍼’ 지원을 받을 서울시 여성장애인은 모두 1천900여명.. 서울시 등록여성 장애인 8만여명 중에서 저소득 여성장애인과 장애정도가 심각한 중증 여성장애인이 그 대상이다.
특히 시정연 조사결과에서 드러나듯이 여성장애인은 임신과 산후조리 도움이 절실한데, 여성지체장애인의 경우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 병원진료를 위한 이동과 가사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더구나 정상 산모라 해도 출산 이후에는 각별한 보살핌과 몸조리가 필요한데 장애를 가진 여성이 출산을 했을 경우에는 그나마 거동이 힘들기 때문에 더욱 산후조리 지원이 필요하다.

아기를 목욕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의 영아육아에도 어려움이 있고, 저소득 가정의 장애인 산모는 산후조리기간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유를 하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홈헬퍼는 시내 7개 복지관에서 지원대상자를 선정해 파견하는데 ‘우리 고모랑 이모랑 함께 해요’라고 명명된 홈헬퍼 사업은 이 같은 내용으로 여성 장애인의 자녀양육 및 가사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서울시 복지여성국 이봉화 국장은 “여성장애인을 위한 임신과 출산지원, 육아와 가사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서비스망을 구축함으로써 여성장애인 가족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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