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치아진료, 보건소에서"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17. 00:00

수정일 2004.02.17. 00:00

조회 1,889


관내 치과의사회와 연계, 장애인 구강관리 나섰다


‘치과’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얼굴부터 찡그리기 쉽다. 하지만 지난 16일 오전, 중증 장애를 가진 이모씨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영등포구 보건소 치과를 찾았다.

거동이 불편해 일상 생활조차 어려운 이씨에게 평소 치과진료를 받는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지만, 이곳 영등포구 보건소에는 장애인 치과진료를 위한 시설과 장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기 때문.

이곳에서 장애인 치아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김미경(전문의)씨는 “보건소를 찾는 장애인들의 대부분이 평상시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틀니를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경우가 대다수”라며 보다 전문적인 장애인 치아관리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같이 치아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을 위해 '장애우 전문치과'를 마련, 진료를 개시하는 지역 보건소가 속속 늘고 있다.
강북구 보건소는 오는 19일 보건소 2층에 15평 남짓한 규모의 ‘장애우 치과’를 개설, 운영에 들어가고, 마포구는 오는 3월경 진료를 시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자치구는 지난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전문 치과진료 계획을 세우고 서울시 치과의사회, 스마일복지재단, 지역 장애인연합회 등과 함께 개원을 준비해왔다.

한편 도봉, 동작, 영등포, 서초구 등 9개 자치구 보건소는 이미 장애인을 위한 전문 치과진료를 개설, 활발히 운영해 오고 있어, 곧 운영을 개시할 강북, 마포구와 함께 서울시에는 모두 11곳의 '장애우 전문치과'가 마련된다.

장애인 전용 진료장비 갖춰…보철을 제외한 진료 가능


지체 장애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칫솔질을 하기 힘들어 치아가 쉽게 손상된다.
또 거동이 불편해 병원방문도 어려운데다 중증 장애인의 경우 3차 의료기관에서 전신마취한 뒤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가 아파도 제때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장애인들은 자칫 진료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강북구청 이인영 보건지도과장은 “신체장애나 뇌성마비 등을 가진 아동의 경우 자신의 몸을 의지대로 가누지 못해 진료 중 위험한 상태에 처할 수도 있다”며 “이렇듯 장애인에 대한 치과 진료는 매우 어려워 전문적인 장비와 인력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보건소에 마련된 장애우 치과 진료실에는 장애인들이 치료를 받는 동안 몸을 고정할 수 있는 전용의자를 비롯, 일반병원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치과진료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진료는 지역 내 의사회에서 무료봉사에 나선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등이 조를 이뤄 순번제로 진료를 맡는다.

진료를 원하는 장애인은 사전에 전화 또는 방문해 예약한 후 각 보건소별로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맞춰 가면 된다. 1차진료, 소아치과, 치주치료, 신경치료 등 '보철'을 제외한 진료가 가능하고,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보건소를 이용할 때는 장애인 수첩, 의료보험 및 의료보호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