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제 첫날 실버세대
구직자들 대거 몰려
구인업체 부스마다 길게 늘어선 줄, 구직 상담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아들뻘의 젊은이와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이력서를 한 줄 한 줄 정성껏 기입하느라 바쁜 모습들… 20대 청년구직자들을 위한 취업박람회 못지 않은 열기가 느껴지는 곳.
바로 어제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시작된『Hi-Seoul 2003 하반기 실버취업박람회』첫날 현장이었다. 소일거리로 용돈을
마련하려는 소박한 이유에서부터, 당장 노년의 생계가 걱정이라서 구직에 나선 이들까지, 그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젊은이들 못지 않았다.
“좋은 일자리 있으면 꼭 도전해 보려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나와봤지.” 자신의 경력을 적은 이력서를 한손에
들고 새벽부터 나섰다는 마포구 대흥동의 정정근(58)씨는 오늘 하루 종일 여러곳의 부스를 다니면서 상담도 하고, 구직에 대한 좋은
정보도 얻었다. “무엇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지. 근무조건도 따져봐야 하고...”라며, 구인업체에서 받은
모집요강 등 홍보물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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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이틀간 열리는 『Hi-Seoul 2003 하반기
실버취업박람회』는 55세 이상 장·노년층들의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펼쳐졌던 상반기
실버취업박람회의 성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일자리를 실버세대 구직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또한 어제
10시 30분부터 시작된 개막식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자리를 함께해, 지난 상반기 실버취업박람회와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노인취업 활성화에 기여한 고령자 채용 우수기업 ‘현대오일뱅크’와 ‘(주)신맥 한국맥도널드’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 □ 번역 IT 등 전문직에서부터 단순노무직까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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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eoul 2003 하반기 실버취업박람회』에는 총 362개 업체가 참가, 채용규모는 4천여명에 이른다.
지난 상반기 220개 업체가 참가해 2천860여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할 때, 규모도 한층 커졌다. 그 뿐이 아니다.
단순노무직 뿐 아니라 전문 사무직·기술직 등으로 업종 또한 다양해졌다. 번역·통역, IT분야 등 전문직과 주유원,
택배, 베이비시터, 경비, 운전직 등 자신의 경력과 취향을 살려 그에 맞는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 자치구별 구인 코너와 업체별 부스가 마련되어 실버세대 구직자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행사장 한켠에 설치된 커다란 구직정보 안내게시판에 삼삼오오 모여 취업 희망업체 정보를 확인하는 구직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구인업체 부스 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자원봉사자 접수센터’.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노년을 이웃과 함께 봉사하며 보람되게 보내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상담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남아도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소일거리를 찾고 있었다는 강서구 염창동의
강순덕(61)씨는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가장 보람된 일이 바로 누군가를 돕는 것”이라며 “꼭 돈을 벌어야만 하는
경제적인 이유만 없다면, 자원봉사로 노년을 보내는 것도 좋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
| ‘자원봉사자 접수센터’ 신청자들은 일정 교육을 받은 후에 복지단체 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한다.
또한 박람회장에는 일반 채용관 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구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채용정보관’이 마련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제 실버세대들이 인터넷에 약하다는 것은 옛날 말이 된 듯 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여러 부스를 돌아보다 다리
아프고 피곤해질 때쯤,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는 실내 쉼터에도 모니터 및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꼼꼼한 배려도
돋보였다. 그러나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곳은 바로 ‘노인건강지원센터’. 이곳에서는 당뇨나 고혈압 등
각종 노인질병에 대한 일일 상담을 받기도 했다.
『Hi-Seoul 2003 하반기 실버취업박람회』는 오늘 오후 5시까지 펼쳐질 예정인데, 취업을 희망하는 55세 이상 장·노년층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과 이력서, 사진을 여유있게 지참하면 되는데, 이력서는 현장에서 직접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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