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껏 7천여명 기증… 손님들 반응도 좋아
유행은 지났지만 아직도 꽤 쓸만한 옷가지, 가족들의 단란한 식탁에 올랐던 예쁜 그릇들과 겉모양은 낡아
보이지만 여전히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전자제품들...『아름다운 가게』의 진열장에는 이렇게 누군가의 손에서
소임을 다하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물건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돼 있다.
시민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 받아 깨끗하게 손질해서 아주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재활용품 가게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 2002년 초 알뜰시장으로 시작하여 그 해 10월 『아름다운 가게』의 첫 매장인 ‘안국점’을
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나라에서 기증품을 파는 재활용품점이 “과연...될까?”하는 우려가 많았지만,『아름다운
가게』가 문을 연 이래, 현재까지 모두 7000여 명이 기증을 했고, 시민들의 호응도 좋아서 1호 ‘안국점’
이후 2호 ‘삼선교점’ 3호 ‘독립문점’ 이 생겨났다.
실제로 ‘안국점’ 만 해도, 하루 평균 4~5백명의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아침 일찍 매장 문을 열기도 전에
가게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기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나무 간판과 유리문이 깨끗한 인상을 주는 ‘안국점’ 은 1층 서른 평 남짓한 공간에 시민들이 기증해준
다양한 물건들이 자원활동가들의 정성스런 손길을 거쳐 진열되어 있다.
의류, 신발, 모자, 가방, 주방용품, 유아용품, 악세서리, 소형가전제품 등이 주를 이루는데, 옷들은 천원에서
3천원, 아이들 물건은 5백원에서부터 5천원까지, 정말 턱없이 싼 가격표가 붙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못쓸
물건은 아니다. 아직은 쓸만한 재활용품들이다. 요즘 가뜩이나 경기도 안좋은데, 만 원 한 장이면 알뜰한
쇼핑을 할 수 있다.
2층은 책과 그림 전문매장으로, <봄샘>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는데,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
직접 지어준 것이다. 밝은 햇살이 비쳐들어오는
공간에는 여러 종류의 책들이 진열돼 있어,
작은 도서관에 온 느낌을 준다.
가게 안을 둘러 보니, 물건을 정리하고 손님을
안내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과,
진지한 표정의 손님들, 벼룩시장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도 몇 명 눈에 띤다.
안국점의 남윤철 지점장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그냥 내게 주어진 길이기 때문에
‘자원봉사’를 시작했다”면서 늘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인 만큼 가끔은 힘들 때도 있다고 웃으며 얘기한다.
오는 11월에 "지상최대의 벼룩시장"도 열 계획
『아름다운 가게』는 돈 버는 방법과 돈 버는 목적이 다 아름다운 곳이다.
기증을 통해 서로 나눈다는 점도 그렇고, 가게 수익금이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일에 쓰이기 때문에
그렇다.
홍보팀의 이현정씨는 기증자들이나 가게 손님들 가운데 좋은 뜻을 가진 분이 참 많다며 이렇게 덧붙인다.
“단골 손님 가운데 40대 중반부부인데 늦게 아이를 가진 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은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서도,
저희 『아름다운 가게』에서 출산준비물을 준비하셨답니다. 아이에게 서로 나누는 좋은 세상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하면서요.”
그런가 하면, 얼마 전 아파트 경비원을 하면서 버려지는 의류나 신발을 모아 기증한 분도 있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이렇게 물건을 기증하는 분들은 물론, 고장난 시계를 무상으로 고쳐주거나 물품을 정리, 분류하고 판매하는
자원봉사자들, 그 외에도 세탁 서비스, 택배 서비스 등 도움을 주는 업체들 모두 『아름다운 가게』의 숨은
천사들이다.
이렇게
서로 나누는 기쁨도 누리고, 더불어 버려 지는 물건을 재활용해 자연을 살리는데도 십분 기 여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는 수익금 역시 투 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천 5백만원의 수익금을 52명의 어 려운 이웃들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자선단체에 기 부했다.
또한 매장 외에도 ‘움직이는 가게’라는 판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재활용 상품을 실은 차량을 몰고
병원이나 학교 아파트 단지 등 전국을 누빈다. 특히 병원 같은 곳을 방문하면,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가 동네 마다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손님들도 많다는데, 좋은 소식도 몇 가지 있다. 9월
안으로 경기도 안산과 서초동, 휘경동, 신대방동에 새로운 지점이 문을 열고, 장기적으로 전국 지점으로 확장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다. 오는 11월에는 “지상최대의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알뜰 벼룩시장을
연다.
<아름다운 가게는 어디 있을까?>
* 안국점

주소 : 110-240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164번지
전화 : (02)736-0660
오는 방법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미래플라워 옆
문 여는 시간 : 오전 10시 30분
문 닫는 시간 : 오후 8시
휴무일 : 매주 일요일, 공휴일
* 삼선교점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35-35호 1층 (오시는길 상세보기)
전화 : (02)3672-8001
오는 방법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하차 5번 출구 좌측 후방
시내버스 2, 3, 20, 25, 84, 8, 12, 13, 34-1, 205, 222, 725, 902번
한성대입구역 하차
※주차 공간이 없으니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이용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 여는 시간 : 오전 10시 30분
문 닫는 시간 : 오후 6시
휴무일 : 매주 일요일, 공휴일
* 독립문점

주소 : 110-240 서울시 종로구 무학동 47-9번지
전화 : (02)725-1737
오는 방법 :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10미터 직진
문 여는 시간 : 오전 10시 30분
문 닫는 시간 : 오후 6시
휴무일 : 매주 일요일, 공휴일
* 물품 기증이나 자원봉사 참여 : give@beautifulstore.org 로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 02) 3676-1004로 문의
* 아름다운 가게 홈페이지 http://www.beautifulsto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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