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에서 만나는 전시, ‘꿈을 잇다’
발행일 2020.12.15. 13:28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에서 11월 모두의 전람회 ‘꿈을 잇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모두의 전람회는 생활문화예술인들의 작품소개와 문화교류를 위해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이 기획한 연합전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전시관 밖 ‘윈도우 갤러리’라는 형식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은 독특한 구조를 이용해 비대면이 가능한 전시를 열고 있다.ⓒ이선미
신도림역 지하 공간에 자리한 생활문화센터 신도림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열리는 ‘꿈을 잇다’는 다목적홀 A, B홀에 전시되는데 말 그대로 생활문화인 네 팀이 각각의 세계에서 ‘꿈’을 해석한 작품을 마련했다.
모두의 전람회 ‘꿈을 잇다’
먼저 ‘태몽’이라는 전시명으로 작품을 건 아마추어 사진가이자 대학생인 김진 작가는 경이로운 탄생을 우리 꿈 안에서 구체화하고자 했다. 생명을 잉태하는 ‘태몽’은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들에 대한 꿈이다. 전시 주제를 ‘태몽’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코로나19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개별의 삶 속에서 코로나를 비롯해 각자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이겨내고 쟁취하고 싶은 것들을 갖고 산다. 꿈을 통해 원하는 것이 곧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알에서 깨어나지 않는 새는 없다’, 김진ⓒ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꿈, 당신은 어디에 서 있나요?‘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는 ’떼글떼글‘은 원래 글을 쓰는 사람들이 모였다가 예술 전반에 문을 연 팀이라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는 꿈을 다양한 위치에 서 있는 네 명의 아티스트가 말하고 있다. 어릴 때는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그럴 일이 별로 없다. 떼글떼글의 한 참여자는 “우리가 꿈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인지 혹은 꿈이랑 전혀 다른 길에 서있는 건지 이러한 것들을 시민들한테도 묻는 그런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떼글떼글‘은 ’당신은 어디에 서 있나요?‘라고 묻는다.ⓒ이선미
‘HUBSPACE’는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소속 학생들로 주변의 유휴공간을 문화체험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고민하다가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꿈을 잇다’에는 “힐링-‘달콤한 꿈’”이라는 전시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팀은 말 형태의 조형물과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한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유리창 저 너머에 ‘세바스찬이라는 이름의 멋진 말 한 마리가 보였다.
전시장 바깥 유리창에 화살표로 세바스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이선미
원래 하얀색 말인 세바스찬의 몸에 프로젝션 매핑으로 영상이 투사되었다. 어른들도 갖고 있는 동심의 세계를 자연과 우주 같은 환상적인 요소로 표현한 ’나비잠‘과 빛과 소리, 영상을 결합해 조형물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 ‘True Light’, 그리고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도 스쳤다. 잠시나마 그들이 전해주는 ‘달콤한 꿈’에 빠져 힐링을 얻는 듯도 했다.
프로젝트 매핑으로 세바스찬의 몸에 영상이 투사된다.ⓒ이선미
‘Jeonghwa Fx’는 정화예대 메이크업 전공 학생들의 동아리로 조소, 몰드 제작, 특수효과 분장, 에어브러시 등 특수분장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테크닉들을 연구하며 만들어낸 작품들을 ‘환몽(환몽구조)’이라는 주제로 담아냈다. 환몽구조는 문학에서 꿈과 현실을 오가는 이야기 전개 구조로, 주인공이 꿈을 꾸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로 태어나 새로운 삶을 경험한 뒤에 다시 꿈에서 깨어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은 독특한 구조를 이용해 비대면 전시를 열고 있다.ⓒ이선미
‘Jeonghwa Fx’는 특수분장 부조들과 심장 모형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정말 현실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캐릭터들이었다. 유리창 너머에 있지만 어떤 작품은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지나가던 가족이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특수분장 부조들이 흥미를 끌었다.ⓒ이선미
‘우리의 꿈은 제각기의 빛으로 뛰고 있다’와 ‘Dream flow’라는 제목의 심장 모형은 진짜처럼 박동이 느껴졌다. 실제로 전자기기들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아두이노를 이용해 심장이 움직이는 메카닉을 만들고, 실리콘으로 심장 모양 덮개를 뽑아낸 다음에 그걸 씌운 형태라고 한다.
심장 모형은 실제로 박동이 느껴질 만큼 생동감이 있었다.ⓒ이선미
모두의 전람회 ‘꿈을 잇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비대면 방식의 전시다보니 책자도 제대로 만들었다. 전시기간에는 센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VR 도슨트 전시 설명과 작품 소개도 업로드된다고 한다. 책자에서는 ‘네 가지의 꿈이 이어나가는 전시를 통해 당신의 꿈은 무엇인지 혹은 잊고 있었던 꿈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찾아보길 바란다고 썼다.
전시를 더 알차게 관람할 수 있는 책자도 마련했다.ⓒ이선미
‘꿈을 잇다’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꿈을 찾아 살피고 표현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일상의 예술은 개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고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더 많은 시민들이 배우고 나누고 더 나아가 전시나 공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시민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생활문화시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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