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0.11.23 08:59

수정일 2020.11.23 18:16

조회 148

2000년 전 백제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백제 살림집’이 풍납백제문화공원에 재현됐다. ‘백제 살림집’은 2008년 풍납백제문화공원 조성 시 발굴된 2호 집 자리 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 고증을 통해 길이 10m, 폭 6m 규모로 조성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재현된 백제 살림집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재현된 백제 살림집 ⓒ박분

백제 살림집의 외관은 흙벽으로 이루어졌다. 지붕은 초가지붕으로 갈대, 풀 등을 얹었으며 담장은 싸리나무 울타리로 꾸며졌다. 집 내부로 들어서면 출입구와 큰 방이 ‘呂’자 형태로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큰 방은 겨울철 난방에 유리하도록 땅을 1m 가량 파내고 집을 지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실물처럼 제작한 토기와 철기 
실물처럼 제작한 토기와 철기 ⓒ박분

살림집 내부를 살펴보면 밥을 짓는 부뚜막과 식기인 토기를 비롯해 떡, 국, 생선구이 등의 백제 음식을 상차림 해 실감 나게 보여주고 있다. 가볍고 견고하면서도 실물처럼 제작한 토기와 철기는 최근 문화재 복원에 많이 사용하는 3D프린터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백제 살림집에는 바둑, 윷놀이 등 전통놀이 도구도 있다 
백제 살림집에는 바둑, 윷놀이 등 전통놀이 도구도 있다 ⓒ박분

이 밖에도 백제 살림집에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바둑, 윷놀이 등 전통놀이 도구를 배치하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역사놀이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백제 살림집’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백제 살림집은 풍납백제문화공원에 조성되어 있다  
백제 살림집은 풍납백제문화공원에 조성되어 있다 ⓒ박분

‘백제 살림집’이 세워진 풍납백제문화공원은 풍납토성 중앙부 서편에 위치한 미래마을 부지에 조성됐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이곳에서 다량으로 발굴된 유물과 유구, 주거지, 건물지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한성백제의 역사 문화가 오롯이 담긴 귀중한 사료들로 가치가 높다. 한성백제시대는 백제의 700년 역사 중 약 500년간 서울(한성)에 수도를 두었던 시기를 말한다.

또한 미래마을 부지에서 출토된 각종 와당과 기와도 사진과 그림을 통해 전시하고 있다  
또한 미래마을 부지에서 출토된 각종 와당과 기와도 사진과 그림을 통해 전시하고 있다 ⓒ박분

풍납토성의 단면도 복제 전시하고 있어 축조 과정과 활용 단계 등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풍납토성의 단면도 복제 전시하고 있어 축조 과정과 활용 단계 등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박분

 풍납토성을 찾아가는 길목에는 소박한 재래시장이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풍납토성을 찾아가는 길목에는 소박한 재래시장이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박분

1960년대 생겨나 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풍납시장은 작은 골목으로 이뤄진 동네 골목시장이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니 재래시장 특유의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끝에 와닿는다.

소복이 은행잎이 쌓인, 시장 어귀에서 뜻밖에 마주한 풍납토성 앞에서 잠시 당황한다. 문화재인 풍납토성을 허름한 시장에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풍납백제문화공원 가까이에 위치한 풍납토성은 사적 제11호이다.

늦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풍납토성   
늦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풍납토성 ⓒ박분

풍납토성은 한강 남쪽에 위치한 초기 백제의 성곽이다. 토성의 형태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타원형으로 1925년 대홍수 때 토성이 무너지며 땅속에 묻혀 있던 중국제 유물이 출토되면서 백제 왕성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풍납토성은 한성 백제 시대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풍납토성 앞에는 ‘풍납리 토성 사적비’라고 새긴 표석이 세워져 있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높았던 성벽은 야트막한 언덕이 됐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높았던 성벽은 야트막한 언덕이 됐다 ⓒ박분

언덕길처럼 길게 이어지는 토성은 중간에 끊기기도 한다. 도로를 내면서 그 폭만큼 무참히 잘려나간 것이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높았던 성벽은 야트막한 언덕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잎이 수북이 쌓인 풍납토성을 바라보며 걷는 묘미는 색다르다.

풍납토성과 풍납백제문화공원은 지하철 5호선 천호역 10번 출구로 나와 천호대교 방향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만나게 된다. 늦가을 정취가 깃든 요즘, 풍납토성 따라 길을 걷고 ‘백제 살림집’을 둘러보면서 머나먼 백제시대로 훌쩍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문의 : 풍납백제문화공원 관리사무소(02-470-0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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