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항공역사·체험 해볼까? 국립항공박물관 재개관

시민기자 김창일

발행일 2020.08.05. 11:34

수정일 2020.08.10. 16:41

조회 2,967

코로나19로 7월 5일 개관과 동시에 휴관에 들어갔던 국립항공박물관이 7월 24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관람을 시작했다. 전시 관람과 체험관 이용은 온라인 사전예약 후에 가능하며, 사전예약 없이 당일 관람은 불가능하다. 방역을 위해 입장 시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QR 코드인증을 해야 한다. 박물관 1회차인 10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회차는 15분 전부터 입장할 수 있다.

제트 엔진과 새의 깃털을 형상화 한 외관

제트 엔진과 새의 깃털을 형상화 한 외관 ⓒ김창일

국립항공박물관은 국토교통부에서 2015년 9월 건립하기로 확정하고, 건축 공모전을 실시해 최종 디자인이 결정됐다. 항공이라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제트 엔진과 새의 깃털에서 착안해 현재 디자인으로 결정됐다.

국립항공박물관 캐릭터 ‘나래’

국립항공박물관 캐릭터 ‘나래’ ⓒ김창일

박물관 앞에는 마스코트 ‘나래’가 있다. 그런데 ‘나래’는 어디선가 본 듯 친숙한 모습이다. EBS 프로그램 ‘출동 슈퍼윙스’에 출연 예정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국립항공박물관에서 마스코트 캐릭터를 고민하다, EBS ‘출동 슈퍼윙스’ 캐릭터를 제안 받고 ‘나래’로 결정했다고 한다. ‘나래’는 날개의 문학적 표현이며, 대한민국이 만든 경비행기 KLA-100의 이름이기도 하다. EBS ‘출동 슈퍼윙스’ 다음 시즌에 등장하게 되는데, 출동기지가 국립항공박물관이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간다.

김포공항 인근에 자리한 국립항공박물관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1층은 대한민국과 세계의 항공역사, 2층은 항공산업, 3층 기획전시실, 체험관, 항공도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 ⓒ김창일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서양에서는 15세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새의 날갯짓으로 하늘을 나는 연구를 했다. 우리나라는 16세기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사방에 포위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정평구가 하늘을 나는 수레인 ‘비거’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비거는 큰 날개로 바람을 이용했고, 사람이 탈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김창일

항공의 아버지 조지 케일리, 비행인간으로 알려진 오토 릴리엔탈, 최초의 유인비행 선인 몽골피에 형제의 열기구, 앙리 지파르와 체펠린의 비행선, 라이트 형제의 유인동력 비행기 등을 보면,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노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들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들 ⓒ김창일

하늘을 날고 싶었던 인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하늘을 나는 인간의 욕망은 전쟁의 수단으로 이용됐다. 전쟁을 통해 항공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 개발국들이 오늘날 항공산업을 이끄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왔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각국은 비행기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 미국은 비행기를 통한 우편수송이 이뤄지며 정기 항공우편노선이 개설됐다. 린드버그는대서양을 횡단하며 비행기가 대륙을 이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제트전투기가 출현하고 항공기술은 급속한 발전을 이루게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김창일

우리나라의 파일럿은 항일운동으로 탄생했다. 임시정부 수립 후, 군무총장인 노백린은 비행기 구입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또한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중국 국민당 정부가 설립한 원난 육군항공학교에 청년 4인을 보냈다. 서구 열강이 임시정부에 비행기를 판매하지 않자 청년 4인은 중국 국민당군의 비행대로 들어가 일본과의 교전에 참가하며 항공독립운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한인비행학교를 창설하며 항공독립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T-50B 골든 이글

T-50B 골든 이글 ⓒ김창일

항공기를 구입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는 대형항공기를 운행하고 있으며, 초음속제트기를 개발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대한민국 공군의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는 2009년 주력 기종을 T-50B 블랙이글로 변경 한 후 참가한 세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KUH 수리온, KC-100 나라온, RQ-101 송골매, KT-1 웅비 등 헬리콥터, 제트기, 무인기, 훈련기를 우리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모형

인천국제공항 모형 ⓒ김창일

우리나라는 공항서비스 분야 12년 연속 세계 1위, 항공운송을 통한 화물과 승객 수송량 세계 6위, 자체 기술로 초음속기를 개발한 세계 12번째 나라, 자체 개발한 초음속기를 수출한 세계 6번째 나라, 스마트무인기를 개발한 세계 2번째 나라로 항공산업 강국이다. 항공산업은 운송분야, 장비분야. 첨단항공분야를 통칭하는 말이다. 2층에서는 출입국심사대, 수하물처리시스템, 검역, 세관신고 등 공항의 시스템과 비행관제 등을 알려주고 있다.

비행기 랜딩 기어

비행기 랜딩 기어 ⓒ김창일

또한 체험존에는 항공기 조정, 추력 자전거 체험, 비행기의 원리, 항공기 개발, 비행기소재 등 항공기에 대한 체험과 상식을 안내하고 있다.

사전예약을 해야 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다.

사전예약을 해야 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다. ⓒ김창일

국립항공박물관에는 다양한 체험존이 있다. 어린이항공, 기내훈련, 항공레포츠, 조종관제등은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블랙이글 탐승체험은 전시•체험현장발권으로 가능하다.

박물관 내 항공도서관은 오는 9월 1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4층 전망대는 운영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립항공박물관은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는데, 8월 예약은 끝난 마감됐고 9월 예약은 8월 12일부터 시작하니 참고하자.

국립항공박물관 안내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하늘길 177
○ 교통 : 5호선/9호선/공항철도/김포골드/대곡소사선 ’김포공항역‘ 하차
→ 김포공항 제2주차장 방면 게이트로 나와 직진, 박물관까지 400m
○ 운영시간 : 화~일요일(10:00-18:00, 입장마감 17:00)
○ 관람료 : 무료(체험은 유료), 온라인 사전예약자만 관람가능
○ 휴관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월요일 당일 개관 후 다음날 평일이 휴관
○ 홈페이지 : http://www.aviation.or.kr/
○ 문의 : 02-6940-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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