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버스는?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9.02.19. 14:56

수정일 2020.12.28. 16:40

조회 7,242


출근 시간, 지하철을기다리는 시민들

출근 시간, 지하철을기다리는 시민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31) 수송실적 통계자료, 간단하지만 편리하고 유용해

바야흐로 빅데이터 시대이다. 실시간으로 쌓이는 수많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거기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뽑아낼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매일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울시 대중교통이야말로 빅데이터의 보고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 개인이 빅데이터를 얻을 수도 없고 분석할 수도 없다. 빅데이터 시대라는 말이 허망하게 들리는 이유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보기 편하게 제공되는 대중교통 이용실적 정보들이 있다. 분석을 위해 비싸고 어려운 빅데이터 프로그램이 없어도 된다.

티머니 교통카드 통계자료

첫 번째 자료는 서울시의 교통카드인 티머니 운영사에서 제공하는 교통카드 통계자료다.

☞ 티머니 교통카드 통계자료 보기

이 자료는 매월 제공되며 4개 정보를 제공한다. 우선‘ 버스정류장별 이용현황’에서는 각 버스노선별 정류장의 승하차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가장 승하차가 많았던 노선과 그 정류장은 마을버스 금천03번의 구로디지털단지역 환승센터 정류장이었다. 2019년 1월 한 달간 19만9,189명이 타고 내렸다.


티머니 이용안내 교통카드 통계자료 월간 교통카드 통계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 01월 교통카드 통계자료

티머니 홈페이지에서 교통카드 월별 통계자료를 다운받아 볼 수 있다.


한편 시민이 실제로 궁금한 것은 가장 많은 승하차가 있었던 정류장일 것이다. 이런 곳에 상점을 얻으면 유동인구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버스정류장에 대해서 지나가는 노선들의 승하차수를 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얻은 2019년 1월 한 달간 가장 승하차가 많았던 버스정류장은 미아사거리역으로서 무려 59만5,597명이 이용했다.

두 번째로 ‘지하철 노선별 역별 이용현황’도 알 수 있다. 다만 환승역의 경우에는 별도로 계산됨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종로3가역이라고 해도, 종로에 위치한 1호선 종로3가역이 돈화문로11길에 위치한 5호선 종로3가역보다 승하차인원이 훨씬 많다.

한편 자료에 따르면 3호선 충무로역, 6호선 연신내역, 1호선 창동역 등은 승하차인원이 거의 없는데, 이는 이들 역에는 개집표기가 없고, 환승 노선인 4호선 충무로역, 3호선 연신내역, 4호선 창동역에만 개집표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하차인원이 ‘ 0’은 아니다. 그 이유는 교통카드 오류 발생 시 역무원이 들고 다니는 휴대용 단말기로 해당 역 승하차를 직접 입력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자료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승하차수가 제일 많았던 역은 671만8,007명이 이용한 2호선 강남역이다. 가장 적었던 역은 2,161명이 이용한 경의중앙선 지평역이었다. 무려 3,100배나 차이가 난다.

세 번째로 ‘지하철역의 유임·무임 인원수’도 알 수 있다. 즉 노인들이 많이 타는 역이 어딘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자료를 보면, 수도권 전철 전체에서는 1호선 소요산역이 57.8%로 1위였다. 서울 시내에서는 1호선 제기동역이 57.1%로 제일 높았다. 제기동역은 승객의 절반 이상이 무임 승객인 것이다. 반면 2호선 홍대입구역은 4.5%로 가장 낮았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경동시장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학가의 차이다.

마지막으로 ‘각 지하철역의 시간대별 이용인원’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1월에 사람이 가장 많았던 곳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의 하차 승객이며 한 달 간 인원수는 44만9,728명이다. 이곳은 각종 기업들이 몰려있는 곳으로서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시간에 하차를 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새벽 4시 승차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1호선 구로역의 8,418명, 새벽 1시에 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2호선 서울대입구역의 4,456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구로역에는 아침부터 일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고, 서울대입구역에는 저녁 늦게 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간대별 인원수를 활용하면, 자영업자들이 지하철역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 자료는 월별 자료인 만큼 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즉 1월에는 학생들 방학을 했기 때문에 대학가 주변의 수요가 적게 나온다.

서울교통공사의 수송실적 자료

두 번째로 서울교통공사에서 제공하는 수송실적 자료가 있다.

☞ 서울교통공사 수송실적 자료 보기

여기서는 승차·하차 정보를 제공하며, 지하철 회사 입장에서 실질적인 운수수입을 알 수 있는 수송(승차+환승유입)인원도 제공한다. 환승객은 많지만 승하차인원이 적은 환승역은 승하차인원이 아닌 수송인원을 봐야 실적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다만 본 자료는 수도권 전철 전체가 아니라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인 1~8호선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한계가 있다. 대신 월별로 누적 정보를 제공하며, 순위 정보도 상세히 정리되어 있어서 내용 파악이 쉽다.

■ 2018년 일평균 승하차인원 순위(서울교통공사 수상실적)


순위 역명 일평균 승하차인원 순위 역명 일평균 승하자인원
1
강남
204,144
11
선릉
101,233
2
잠실(2)
175,376
12
을지로입구
98,762
3
홍대입구
165,072
13
신촌
98,409
4
신림
138,692
14
역삼
96,490
5
구로디지털단지
124,380
15
건대입구(2)
93,505
6
고속터미널(3)
120,887
16
강변
92,784
7
삼성
119,572
17
사당(2)
91,263
8
신도림
119,414
18
혜화
85,496
9
서울역(1)
108,475
19
종각
85,370
10
서울대입구
105,330
20
연신내(3)
82,994

예를 들어 자료에 들어있는 순위표에 따르면 2018년도 일평균 승하차수 1위는 강남역의 20만4,144명, 꼴찌는 도림천역의 2,471명이었다. 즉 도림천역의 하루 전체 승객은 강남역의 17분 간 승객수와 같다.

아울러 승차권 종류별 승차인원수가 제공되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1회용 승차권은 외지인이나 외국인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자료를 확인해보면 실제로 명동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고속터미널역, 서울역, 김포공항역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선불카드 인원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반면 후불카드 이용인원은 여의도역, 가산디지털단지역, 강남역, 학동역, 논현역 등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에서 높게 나타난다. 직장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신용카드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불카드와 후불카드의 이용비율은 1:3 수준이다. 특이한 것은 7호선 대림역으로, 서울지하철에서 유일하게 선불카드가 후불카드보다 더 많이 쓰이는 역이다.

한편 단체권은 4호선 동작역에서 15.2%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10%가 넘는 역은 이 역이 유일하다. 아마도 국립현충원과 관계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같은 대중교통 실적 정보는 빅데이터에 비해 시민들이 간편하게 이용하기 좋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의 이용 인원과 그 특성을 미리 안다면, 살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 사업을 잘 하고 싶은 자영업자들,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많은 교통 통계 정보를 알고 싶다면,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이나 국가교통DB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한우진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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