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기다려 방문한 청와대 관람기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8.08.23 16:35

수정일 2018.08.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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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 청와대 관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청와대 본관. 청와대 관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주말로 예약하려면 180일 전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겨우 신청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청와대 관람 프로그램. 몇 달 전부터 열심히 청와대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다가 어렵게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있는 곳이다 보니 청와대에 가기 위해서는 예약만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입구에 들어가기까지도 절차가 필요하다.

경북궁 주차장 내 만남의 장소에서 청와대 입구까지 태워주는 관람버스

경북궁 주차장 내 만남의 장소에서 청와대 입구까지 태워주는 관람버스

청와대는 경복궁 북쪽으로 인왕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예약했다고 해서 청와대 입구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복궁 주차장 내에 있는 만남의 장소로 가야 한다.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신분증을 보여주며 예약을 확인했다.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면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없기에 미리 화장실에 다녀온 후 입구까지 태워줄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서 청와대 관람에 관한 몇 가지 안내사항을 들었다. 비디오카메라, 대형가방, 정치적 표현물, 칼 등의 위험물 등은 반입이 금지된다고 한다. 동영상 촬영은 금지되고, 사진 촬영도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방향만 할 수 있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 홍보관으로 들어가 청와대에 대한 소개 영상을 관람했다. 짧은 영상을 본 후 드디어 몇 달을 기다렸던 청와대 안으로 들어갈 시간!

아름다운 경치의 녹지원

아름다운 경치의 녹지원

청와대 관람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이동해야 한다. 홍보관에서 나온 순간부터 주위의 경치는 자연으로 바뀐다. 청와대 경내에는 4만 그루 이상의 나무와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세로 눈길이 닿는 모든 풍경이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이라는 녹지원으로 안내되었다. 청와대의 정원으로 불리는 곳으로 넓은 잔디가 탁 트여있다.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해 각종 야외행사를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심어졌다고 하는데 하나하나 살펴보고 싶었지만, 단체로 이동을 해야 하기에 발걸음을 다시 옮겨야 했다.

청와대 정원 내 740년 된 나무

청와대 정원 내 740여 년 된 나무

다음으로 간 곳은 구 본관 터. 경복궁을 지키는 수궁들이 있던 곳으로 일제는 이곳에 총독의 관저인 경무대를 지었다. 광복 이후 미군정의 최고 사령관의 관사로 사용되다가 1948년 남한의 단독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통령의 관저 겸 집무실로 사용하게 되었다. 본관이 새로 지어지면서 기념 표석만 남았다. 아니 기념 표석만 남은 것은 아니다. 그 옆에는 청와대 경내 가장 오래된 고목이 서 있다. 740여 년 된 나무로 긴 세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 터를 거쳐 간 사람들을 내려다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가운데 본채와 양 측면에 별채 세종실, 충무실이 자리한 청와대

가운데 본채와 양 측면에 별채 세종실, 충무실이 자리한 청와대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푸른 기와지붕을 얹은 청와대 본관. 대통령의 집무실 겸 외빈을 접견하는 곳이다. 1991년 9월 4일에 신축되었고, 15만여 장의 한식 청기와로 이루어져 있다. 2층짜리 본채와 양 측면인 별채로 세종실과 충무실, 총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 앞으로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게양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영빈관. 손님을 맞이하는 곳으로 대규모 회의나 연회가 열리는 곳이다. 로마 신전을 연상케 하는 외관에는 총 18개의 돌기둥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화강석으로 앞쪽 4개의 돌기둥은 2층까지 이음새 없이 하나를 깎아 만들었다고 한다. 하나의 돌기둥 무게가 60톤에 달한다고.

대규모 회의 및 공식행사를 개최하는 영빈관

대규모 회의 및 공식행사를 개최하는 영빈관

영빈관 앞에서 처음에 받았던 방문증을 반납하고 선물을 받았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머그잔. 기분 좋게 컵을 받아 들고 청와대 관람 시에만 들어가 볼 수 있는 칠궁으로 발길을 옮겼다. 조선 시대 때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칠궁 관람은 선택사항이지만 청와대 관람객에 한해 개방하고 있으니,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선 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칠궁

조선 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칠궁

청와대 방문과 상관없이 언제나 개방된 ‘청와대 사랑채'도 들릴 만한 곳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발자취와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미있는 체험 거리들도 있다. 돌아가는 길은 타고 왔던 버스로 경복궁 주차장까지 갈 수도 있지만, 경복궁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좋다.

경복궁의 서쪽 길을 선택하면 통인시장과 서촌마을을 둘러볼 수 있고, 경복궁 동쪽 길을 따라 내려가면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갤러리와 북촌까지 탐방할 수 있다. 물론 경복궁과 함께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을 관람해도 좋다. 어떤 선택을 해도 청와대와 함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멋진 하루가 될 것이 틀림없다.

청와대 관람 신청 : http://www1.president.go.kr/tours/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