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반판 사면, 한알이 덤! 전통시장으로 오세요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7.01.13. 14:37

수정일 2017.01.13. 15:07

조회 1,315

계란ⓒ최은주

설을 보름 정도 앞둔 지금, 계란값은 두 배 이상 올라 금계란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오른 건 계란값만이 아니다. 육류나 생선, 채소류 할 것 없이 먹거리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갑이 얇은 서민들 입에서, 장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오는 건 엄살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지혜를 짜내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건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다.

필자가 자주 가는 시장은 관악구 행운동에 있는 중부시장이다. 농산물, 수산물, 정육, 잡화 등 80여 개의 점포가 있는 골목형 시장으로 동네사람들에겐 중부시장이라는 이름보다는 골목시장이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농산물을 살 수 있어서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평소에도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장을 봐야 할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벌써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시장인심ⓒ최은주

시장입구에 들어서자 단골 리어카가 눈에 띄었다. 계란 반 판을 사면 커다란 계란 한 알을 덤으로 올려준다. 요즘처럼 계란값이 금값인 때에도 “계란 값이 너무 올랐어요” 하면서도 덤은 여전하다. 좌판에 자리 잡은 할머니는 콩나물을 사면 깐 쪽파 한 줌을 집어주고, 생선가게에선 동태를 사면 미더덕과 조개를 함께 넣어준다. 이런 덤은 한 줌 집어주지 않으면 일부러 사야하는 것들이어서 요긴하다.

장바구니ⓒ최은주

시장에 가면 온누리 상품권으로 장을 본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상품권으로 지난 해에는 10%나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었는데 올해는 5%로 할인 폭이 줄었다. 대신 개인 구매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해 월 50만 원까지 살 수 있다. 5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하면 2만5,000원이 할인 된 47만5,000원에 살 수 있다. 장보기 비용이 늘어나는 설에는 할인된 가격이 주부 입장에서 고맙다.

두부ⓒ최은주

그러나 저렴하다는 점 이외에도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는 또 있다. 조민정(43세, 주부) 씨는 “같은 과일을 팔아도 더 맛있는 집이 있잖아요, 정육점도 마찬가지고요. 이 시장에 오면 이런 것들을 골라 사는 재미가 있어요. 또 랩으로 꽁꽁 싸놓은 마트와는 달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살 수 있어서 더욱이 전통시장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이 시장은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가 정말 맛있어요”라며 이제 막 만들어져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 한 모를 집어들었다.

수산물ⓒ최은주

설이 다가오면 전집 앞은 동그랑땡이나 빈대떡을 부치는 고소한 냄새가 사람들을 사로잡고, 여기저기 커다란 솥을 걸어놓고 유과를 튀기는 상인들 모습도 볼 수 있다. 떡집에서는 떡을 뽑고, 생선집에서는 동태포를 뜨느라 주인의 손놀림이 쉴 새 없다. 정육점 앞에서 저울을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눈빛이 매섭지만 빈 바구니를 채우며 골목시장을 누비는 사람들의 활기는 마트나 백화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명절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을 덜고자 전통시장 주변도로 주차가 허용되니 이번 설엔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서 알뜰하게 장을 보면 어떨까. (☞ 최대 30% 할인, 131개 전통시장 설 이벤트)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