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칼럼으로 글쓰기 실력 레벨 업!

강원국

발행일 2016.06.20 15:14

수정일 2016.06.20 15:14

조회 1,375

시민광장에서 진행된 퍼포먼스ⓒ시민기자 이상국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5) 칼럼으로 글쓰기 공부

신문 칼럼은 글쓰기 보물창고다.

칼럼에는 글쓰기에 필요한 사실, 정보, 지식, 관점, 해석 등이 고루 들어 있다.

칼럼은 또한 사설이나 논설 등에 비해 전개 방식이 다양하다.

그래서 배울 것이 많다.

방법도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좋아하는 칼럼나스트 글을 30편 가량 출력한다.

여러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사람처럼 쓰고 싶은 한 명의 칼럼리스트 글이다.

나는 2000년대 초 강준만 교수의 칼럼을 선택해서, 칼럼을 각각 4번씩 읽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내가 강준만 교수 같이 쓰고 있는 것 아닌가.

첫 번째 읽을 때에는 의미를 파악하며 읽는다.

필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생각하며 읽는다.

이때 필요한 게 있다.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이다.

어느 포털사이트에나 다 있다.

네이버에는 ‘지식백과’란 백과사전이 있다.

칼럼 하나당 적어도 어휘 2개, 개념 2개는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에서 각각 찾아본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어휘와 개념이 없어도 2개씩은 반드시 찾아본다.

안다고 생각한 어휘와 개념도 사전을 찾아보면 새롭게 아는 사실이 많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빌리자면, 어렴풋이 아는 것과 분명하게 아는 것은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다.

어떤 경우에는 백과사전에서 개념 설명을 읽다가, 내용 중에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어 또 찾아보게 된다.

그렇게 빠져들면 어휘와 배경지식이 늘어난다.

글쓰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두 축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생각 크기와 쓰기의 범위와 깊이는 자신이 아는 어휘와 개념의 양에 비례한다.

두 번째는 요약하며 읽는다.

요약 능력은 곧 글쓰기 능력이다.

요약할 수 있으면 쓸 수 있다.

쓰기는 요약의 역순이기 때문이다.

요약에도 3단계가 있다.

1. 발췌

칼럼 안에서 중요 문장 2~3개를 골라내는 것이다.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해 밑줄 그은 바로 그 문장이다.

영화로 치면, 인상적인 중요 장면 한둘을 찾는 일이다.

2. 줄거리 간추리기

전체 내용을 한 문단으로 줄인다.

한 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1분 동안 줄거리를 말하는 것과 같다.

이때 주의할 것은 칼럼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쓰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서 원문을 보지 않고, 자기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칼럼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쓰면 그것은 발췌다.

3. 주제 파악

주제는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줄거리 요지와는 다르다.

요지가 ‘~에 관한 내용’이라면 주제는 그 내용이 품고 있는 생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필자가 그 글을 쓴 의도나 목적 같은 것이다.

여기까지 잘하는 사람은, 주제 문장을 제시하면 한 편의 글을 써낸다.

세 번째는 반론하며 읽는다.

필자의 생각이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고 꼬투리를 잡는다.

이 세상 모든 생각은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반론을 위한 반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작업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나-너-우리’ 식으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네 번째는 글의 구성을 분석하며 읽는다.

모든 글은 얼개가 있다.

서론-본론-결론, 기-승-전-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사적인 내용으로 시작해서, 분류, 비교 등을 통해 전개하고, 해법을 제시하면서 마친다거나, 주장으로 시작해서, 이유와 근거를 대고, 재주장하면서 끝낸다.

이런 글의 구성을 말하는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짜는 개요와 같은, 글의 구조를 밝혀보는 것이다.

이밖에도, 칼럼에서 찾은 좋은 문장이나 참신한 시각 등은 별도로 메모해뒀다가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같은 주제로 내 글을 써본다.

이렇게 의미 파악 – 요약하기 – 반론하기 – 구조 분석 – 직접 써보기의 5단계를 서른 번 밟고 나면 어지간한 글은 못 쓰기도 힘들다.

30편의 칼럼이니 하루에 하나씩 한 달이면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