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연 '일자리 카페 1호점'에 가봤어요

시민기자 이상국

발행일 2016.05.31. 14:08

수정일 2016.06.24. 13:52

조회 3,376

지난 30일, 일자리 카페 1호점(미디어카페 `후`)에 모인 청년들이 도시락토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0일, 일자리 카페 1호점(미디어카페 `후`)에 모인 청년들이 도시락토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0일 청년 밀집 지역인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에 ‘서울시 일자리카페’ 1호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시 일자리카페는 청년 구직자를 위한 멘토링, 진로 상담, 면접 정장 대여 등의 취업 역량 강화 서비스와 취업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콘텐츠를 통합하여 제공하는 공간이다. 카페 공간에는 스터디룸, 세미나룸, 서가,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등이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서울시 일자리카페는 한겨레 신문사가 독자와의 만남을 위해 미디어 카페로 운영하던 자리였다. 서울시는 청년 구직자들이 원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겨레신문, KEB 하나은행, 8개 민간 취업 기관과 손을 잡고 일자리 카페를 조성했다.

청년이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키오스크를 누르면 최신 채용정보 등 취업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흩어져서 운영되던 민간 취업포털 5개사와 취업지원 기관 3개사의 취업 정보 콘텐츠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페 안 키오스크에서는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채용 공고, 기업과 직무 정보, 이력서와 자소서 작성 가이드, 전·현직 취업자의 기업리뷰, 기업 면접 후기, 취업 동영상 등을 터치 한번으로 찾아볼 수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150명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청년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송우달 한겨레 신문사 전무, 8개 취업 지원기관 대표들과 마주하여 도시락을 먹으며 취업 상담을 받았다.

일자리 카페 개소식 도시락토크에서 박 시장을 비롯하여 각 대표들은 본인의 경험과 사례를 들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또 청년 구직자들은 평소 궁금해 하던 질문을 거리낌 없이 쏟아냈다.

송우달 한겨레 신문 전무가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 송우달 전무는 독서와 사색,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포기하지 말아야 할 N가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도시락토크에서는 멘토 중 송우달 한겨레 신문사 전무가 먼저 마이크를 들었다. 송 전무는 청년들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기록하고, 글 쓰고, 사색하고 독서하는 것’을 꼽았다.

송 전무는 “독서와 사색, 글쓰기는 정말 끝까지 생명이 살아있는 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하고 싶었던 일, 주변의 동료나 친지들과 있었던 일 중 내가 반성하고 좀 더 잘했으면 하는 부분, 그 마음의 표현까지도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면 자신의 삶을 열어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진솔하게 대하는 것도 덧붙이고 싶다”고 조언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반주호 학생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청년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어 경기대학교 무역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정 씨는 함영주 KEB 하나은행 은행장에게 ‘영업의 기본과 노하우’에 대해 물었다. 김 씨의 질문에 함 은행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조언을 이어나갔고, 청년들은 함 은행장의 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함 은행장은 고객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는 “영업에서 고객은 손님이다. 손님이라는 것의 상대는 다 마찬가지”라며 “목적을 채우기 위해 손님에게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도움 되고 이로울 수 있도록 항상 응대하고 있다. 은행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세로 항상 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젊은 시절 힘들었던 경험을 예로 들며 청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박 시장은 “힘들었던 고통의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절대로 절망하거나 포기 하지 않았다. 좌절하기보다 어려움을 돌파해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어려움을 즐기길 바란다.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을 더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청년들의 입장에서도 의존하기보다 어려움을 스스로 돌파하겠다는 용기와 도전이 스스로를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당부했다.

도시락토크콘서트에서 필기하고 있는 청년 모습

도시락토크콘서트에서는 청년들의 질문과 멘토들의 대답이 이어졌다

도시락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 기자와 만난 반승호 삼육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생은 “도시락 토크가 특히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질문도 할 수 있고 덕담도 많이 해 주어서 많이 도움이 됐다. 잃지 말아야 할 몇 가지 말씀들로 희망을 주어서 가장 크게 와 닿았다”며 “시장님의 ‘어려움을 즐겨라’라는 말을 듣고 웃음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단국대의대 서민 교수와 경청하는 청년들 모습

서민 교수는 청년세대의 행동이 일자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청년을 위한 유쾌한 격려 메시지를 전할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기생충과 청년’ 강연과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나, 정답을 구하다’ 특강도 이어졌다.강연에서 서민 교수는 “청년들이 스스로 나서고, 서로 모여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혼자는 힘이 없지만 여럿이 모이면 20대가 힘이 있는 존재”라며 “특히 청년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20대들이 정치에 관심 갖고 청년 일자리 측면에서 얼마나 좋을 것인지에 대해 사고를 해야 사회가 조금은 바뀔 수 있다”고 청년세대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어 오후에 진행된 송길영 부사장의 진로에 대한 실질적 조언도 인상 깊었다. 송 부사장은 “어디로 취업할 것인지 보다 무엇을 할지가 중요하다.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깊어지는 부분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일해지면 남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 유망한 것을 하는 순간 힘들게 돌아야 한다. 내가 좋아 보이는 것은 남들도 좋다”며 “좋아하는 것을 했을 때 성공 확률이 높다. 좋아하는 걸 하면 열심히 즐겁게 오래 하게 된다. 오래 해야 경험이 쌓이고 깊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셜멘토링 잇다 대표가 청년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다

소셜멘토링 잇다 대표가 청년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날 카페에서는 취업 상담사가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1:1 진로 상담도 진행했다. 숙명여자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참슬 씨는 진로 설정에 대한 고민으로 취업 상담사를 찾았다. “막연하게 어떤 분야에서 일해야 할지 잘 모르고 또 자소서나 이런 개념을 잘 몰랐는데 설명해 주셔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다니고 있는 학교의 선생님이라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컨설팅 받을 수 있어서 되게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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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카페는 홍대입구 1호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300여개 이상 설치될 예정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다음달 10일 상명대학교를 시작으로 G밸리 무중력지대, 숭실대 입구역 창업카페 등에 일자리 카페 2~4호점을 동시 오픈할 예정이다. 이후 2020년까지 서울 전역에 300개소의 일자리 카페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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