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대되는 서울시내 철도 계획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6.02.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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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직전인 2월 4일 국토교통부에서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공청회를 열었다. 국가철도망 계획이란 우리나라 철도 투자를 효율적,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철도건설법 4조에 의해 10년 단위로 마련되는 법정 계획이다. 쉽게 말해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철도를 어디에 어떻게 놓을지 결정하는 계획이다.
마침 올해는 3차 계획 수립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공청회에서 계획에 포함된 철도의 목록이 공개되었다. 이 같은 3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국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실현하는 철도’라는 비전을 갖고, 6개 추진 방향에 따른 다양한 미래 철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전국 철도망의 중심점으로서 철도계획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울시의 철도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서울지하철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수도권 전체의 광역철도망은 선진국에 비해서 여전히 부족하다. 또한 서울시내 고속철도나 일반철도의 투자도 부족해 많은 곳에 병목구간이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열차운행을 더 늘리려고 해도 서울시 구간에 막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는 기존에 진행 중인 사업 외에, 서울시내 철도망을 보완하여 철도서비스 개선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수색-서울-금천구청간 고속철도 신설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고속철도와 일반철도는 금천구에 있는 1호선 금천구청역(옛 시흥역)에서 한 선로로 합쳐져서 서울역으로 올라온다. 이 때문에 극심한 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두 도로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에서 교통정체가 일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철도는 시각표대로 운행되니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열차를 더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가 없다. 따라서 금천구청역에서 서울역으로 바로 가는 지하 고속철도를 만들고, 또한 서울역에서 고양시 고속철도차량기지로 연결되는 선로를 추가한다면 KTX 운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 개념으로 중앙선 전철 용산-청량리-망우 구간을 2복선(복복선, 4선)으로 확장하는 것도 계획에 포함되었다. 이 구간 역시 용문에서 오는 중앙선과 춘천에서 오는 경춘선이 합쳐지는 곳이고, 경의선(문산-용산)과 중앙선(용산-용문)이 연결된 후 갈수록 전철 수요가 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2복선으로 확장되면 춘천발 열차가 용산까지 올 수도 있고, 현재 낮에 시간당 4회에 불과한 경의중앙선의 전철 운행도 늘릴 수 있다.
그 외에도 수서광주선 철도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수서역에는 수도권고속철도가 건설 중에 있고 8월에 개통예정인데, 여기에 나중엔 일반철도도 놓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수서역을 통해서 수서-광주-이천-충주 방면으로 갈 수 있고, 이천-여주-원주-강원도로 갈 수도 있다. 시외 구간은 모두 현재 공사 중이거나 추진 중인 구간인데, 정작 누락되어 있던 서울시 진입 구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서역은 고속철도와 일반철도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서울 남동부 핵심 철도역으로 떠오를 것이다.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광역철도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일명 GTX)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삼성-동탄 구간만 공사 중이지만, 킨텍스-삼성 구간에 이어 나머지 송도-청량리나 의정부-금정 구간도 추진된다. 특히 의정부-금정 노선은 수서역 고속철도가 삼성역부터 이 노선을 타고 서울시 동측을 남북으로 관통할 예정이라 통일시대 새로운 고속철도축으로 많은 기대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기존 신분당선 강남-용산 계획에서 동빙고-광화문-은평뉴타운을 거쳐 삼송까지 가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부천시 원종에서 강서구로 들어와 디지털미디어시티를 거쳐 홍대입구에 이르는 ‘원종-홍대입구선’, 위례신도시의 3번째 철도계획인 복정-세곡-구룡-양재시민의 숲-서초지구-경마공원에 이르는 ‘과천-서울 동남권 동서철도’도 눈에 띄는 사업이다. 서울시 경전철 사업이 서울시내 구간에 집중하였다면, 이 철도들은 전국을 범위로 한 계획답게 서울과 위성도시간 광역연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철도는 버스와 달리 대량수송이 가능하며 전기로 운행되어 친환경적이므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하는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운전을 하기 힘든 고령인구가 늘고 있고, 교통서비스의 속도와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로 인하여 철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세종시나 각종 혁신도시 등 서울-수도권이 갖고 있던 다양한 기능이 지방으로 이전된 것도 빠르고 편리한 철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런 점에서 각종 고속철도, 일반철도, 광역철도의 미래 노선을 제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상당히 시의적절하다. 특히 서울시내 철도 병목구간 해소, 수서역을 통한 서울 남동부 철도서비스 강화, 급행철도를 통한 서울 부도심간 빠른 연결, 과천시, 부천시 등 위성도시와의 신규 광역철도 등 다양하게 제시된 서울시의 미래 철도망은 매우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 본고에 언급된 철도의 노선과 역은 사업진행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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