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시장의 변화, 눈치 채셨나요?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6.02.11. 13:27

수정일 2016.02.11. 14:15

조회 3,069

방학동 도깨비시장

방학동 도깨비시장

설을 나흘 앞둔 지난 4일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분주했다. 사과, 배, 곶감, 밤, 대추를 파는 청과 점포나 도라지와 고사리, 시금치 등 삼색 나물을 파는 야채 가게, 정육점, 떡집, 수산물 점포엔 주부들이 제사상에 오를 물건들을 사느라 여념이 없었다. 핸드 캐리어(바퀴가 달린 장바구니) 안엔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상인들이 손님을 부르는 소리와 물건을 흥정하는 소리가 기분 좋게 어우러져 재래시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도깨비시장 주 통로엔 “추우신데,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 좀 녹이고 가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온수통과 컵이 준비된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재래시장의 작은 변화들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시장의 작은 변화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시장의 작은 변화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의 높은 아케이드 위엔 새해 덕담을 알리는 현수막과 각 점포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받는다는 안내와 함께 ‘상인의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절대 시장 활성화는 이룰 수 없다’는 시장 상인들의 다짐이 현수막으로 걸려 있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장 상인들의 절실한 마음이 엿보였다. 대형 현수막들 속에 상인들의 이런 다짐에 힘을 더해 주는 현수막도 눈에 띄었는데,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지원시장으로 선정됐다는 현수막이었다.

도깨비시장 풍경. `골목형시장육성사업` 지원시장으로 선정됐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골목형시장육성사업` 지원시장으로 선정됐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2015년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공모사업인 경영 현대화 부분에서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29일 방학동 도깨비시장 옆 도깨비공원에서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착수한다는 행사를 연 바 있다. 총 사업비는 5억 2,000만 원으로 국·시·구비 매칭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살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특성화하기 위해 상품개발 및 진열(VMD), 핵점포 육성,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시장 끝에 위치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

시장 끝에 위치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

‘도시락카페’, ‘기름떡볶이’ 등 특화 상품을 개발한 서울 종로 통인시장이나 상인 디제이가 사연과 노래를 소개하는 보이는 라디오를 운영하는 구리전통시장, 가수 김광석을 기리는 거리를 조성해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한 대구 방천시장, 협동조합을 통해 황기막걸리를 판매하는 정선아리랑시장처럼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최근 건강식품으로 부각된 울금을 생산지인 전남 진도의 경작자와 직접 연계, 상품화한 뒤 가공 판매하는 공동기획상품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설을 앞두고 북적이는 도깨비시장 풍경

설을 앞두고 북적이는 도깨비시장 풍경

한편,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의 고유한 특색(1시장 1특색)을 발굴하여 주민생활형 특화시장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전국적으로는 73개 시장과 상점가를 선정했다. 서울지역은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비롯해 명일전통시장, 둔촌역전통시장, 북부시장, 구로시장, 대명여울빛거리, 남성시장, 도화동상점가, 인왕시장, 뚝도시장, 도선동상점가, 길음시장, 마천중앙시장,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등 15개 시장과 상점가가 선정됐다. 전통시장의 이 경영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점포 특색상품 개발과 특색시장 가로환경 정비, 점포디자인 개선 등의 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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