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놓칠 걱정’ 없는 심야 교통편 정리

시민기자 박장식

발행일 2015.12.24. 16:45

수정일 2015.12.29. 13:53

조회 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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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은 시각, 심야버스가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연말에 회식, 송년회 등 여러모임 등을 갖다보면 시간이 지나는 것은 한 순간이다. 어느새 눈앞에 놓인 시계는 한 시에 가까워져있다. 급하게 뛰어 나가보니 서울 내에 많은 택시들이 눈앞에 한 대도 안 보인다. 그나마도 잡아보니 기사가 그렇게 가까이는 못 간다며 매몰차게 거절한다. 택시를 잡고 어쩌다보니 어느 새 새벽 두 시. 겨우 더블을 부르고 택시에 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우리의 연말 자화상이다. 매일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겪으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버스만 야속히 지나는 것을 목격한다. 택시의 승차거부는 도를 넘어, 많은 시민들이 심야에 귀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서울시내의 심야교통수단을 활용해 지혜롭게 연말 귀갓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연말 교통 대책 등을 통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기존에 운행하던 심야버스 8개 노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지난 2013년 운행을 시작한 이래로 많은 시민을 ‘구원’한 심야버스는 홍대, 강남, 종로, 건대 등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출발하여, 노원, 강동, 신림, 연신내 등 시민들이 심야에 귀가하는 지역까지 운행하고 있는데, 매일 0시부터 5시까지 4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환승이 가능한 정류장이 많기 때문에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를 비롯해 테헤란로, 종로2가 일대에서의 환승을 통해 노원에서 사당 등의 목적지로도 도달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심야버스는 현재 N15번, N30번, N26번 등 서울을 빼곡히 이으며 운행 중이며, 자세한 노선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seoul.go.kr)를 참고하면 좋다.

경기버스는 심야 늦은 시각까지 서울 외각 방향으로 운행된다

경기버스는 심야 늦은 시각까지 서울 외각 방향으로 운행된다

두 번째 방법은 심야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탑승하는 것이다. 서울역을 새벽 2시에 출발하는 9714번, 706번 버스를 비롯해 108번, 9403번, 9707번 등 심야까지 운행하는 서울시내버스를 활용하자. 또, 24시간 운행하는 수원-사당 간 7770번 버스, 밤늦게까지 운행하는 여의도-부천 간 700번 버스 등 심야버스처럼 운행하는 경기도 버스도 서울시내 곳곳에 있다. 특히 많은 심야버스가 서울시 외곽을 넘어 경기도까지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도민 역시 서울에서 심야에 편리하게 귀가할 수 있다.

더욱 좋은 것은 오는 31일까지 서울시내의 번화가를 지나는 시내버스 96개 노선의 막차가 종로, 건대 등 주요 정류소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한다. 막차가 일러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던 승객들에게는 고마운 뉴스이다. 각 버스 앞면과 내부에 간략한 버스 노선정보와 함께 막차가 늦는다는 간단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 교통상황에 따라 막차가 더 늦거나 일러질 수 있으니 미리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심야에는 이들 노선의 막차 연장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하여 이용하여야 한다.

버스 전면에 안내된 막차시간 연장운행 정보를 미리 확인하자

버스 전면에 안내된 막차시간 연장운행 정보를 미리 확인하자

12월 30일과 31일 심야에는 지하철 역시 막차가 종착역 기준 오전 2시로 연장된다. 기존 오전 12시 30분에 막차를 탔던 시민이라면 오전 1시 30분에 막차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재야의 종소리 타종행사로 인한 시민 귀가를 위해, 또 가장 행사가 잦은 30일을 위해 막차를 연장시킨 것으로 지하철 연장은 서울 지하철 전 노선에서 참여하지만, 1호선 서울역-천안,인천 구간, 분당선 전 구간을 비롯한 코레일 운영 구간은 심야운행을 하지 않으니 이 구간을 피해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만일 음주를 하지 않았고, 막차를 놓친 김에 급하게 가지 않아도 된다고 결심했다면 서울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서울자전거 따릉이는 서울 도심, 신촌, 성수, 상암, 여의도 등 서울 주요지역에 비치된 자전거 대여소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1시간 내에 다른 대여소에 반납해야만 하며, 하루에 최대 4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1천원이다. 어두운 심야시간이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서 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버스까지 탑승하지 못했다면 부득이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이때는 밝은 노란색의 Coop 택시를 찾아보자. 택시협동조합이 만든 ‘사납금 없는 택시’로, 승차거부 없고 승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사님들의 급여가 보장되어 친절하고 편리한 택시를 탈 수 있으니, 한번 심야에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이상 심야의 교통편을 정리해보았다. 사실 가장 좋은 심야귀가 대처법은 연말을 소중한 가족들과 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막차가 늦는다는 이유로 가족들 대신 다른 일로 보내기보다는, 빨리 귀가해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서 외식은 어떨까. 가까운 곳이라면 ‘막차 놓칠 걱정’은 없을 테니 말이다.

#심야버스 #연말 #막차 #서울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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