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예산제로 우리동네 공원 만들었어요!
발행일 2015.09.04. 13:54

염창산 정상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주민
조선시대 ‘소금보관창고’를 둔데서 유래한 강서구 염창동(鹽倉洞). 소금창고의 흔적은 찾을 길 없고 지금은 이름만이 이어오는 주거지역이 되었다. 아파트와 주택이 빼곡한 주거지역임에도 주변에 그럴듯한 쉼터 하나 없는 주거환경이었다. 물론 주변의 염창산(해발고도 55.2m) 일대가 공원으로 지정은 되었으나, 고압전주와 낡은 철제 울타리, 콘크리트 기둥 및 질퍽대는 산길 등으로 주민들의 쉼터로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주민들이 나섰다! 2013년 ‘주민참여예산제’가 시행된다는 것을 알고 서울시에 ‘주민참여예산사업’을 신청했다. 2014년 드디어 주민참여예산 5억 원을 배정받아 ‘걷고 싶은 둘레길(산책로)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염창정에서 안양천에 이르는 단절된 구간을 잇고, 안양천으로 이르는 목재계단도 만들었다. 산책로 주변에는 측백나무, 산수국 등 2,300여주의 수목을 심어 아름다운 경관 조성에도 정성을 다했다.

쌍안경으로 남산 서울타워를 보고 있는 인근주민 김도근 씨
올해에는 1억 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여 염창산 일대의 공원화사업을 마무리했다. 장기간 방치되어있던 콘크리트 포장과 폐목재를 걷어내고 지반을 보호할 수 있도록 깔개를 덮었다. 한강조망을 막고 있던 낡은 철제 울타리와 콘크리트 기둥을 걷어내고 여의도와 남산 그리고 멀리 북한산 경치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고정식 쌍안경)을 만들었다. 전망대 쉼터에 설치된 스윙벤치(Swing Bench)는 추억을 그리워하는 주민들에게 큰 인기이다. 또 산책로 주변에는 조팝나무를 비롯한 1,200여주의 관목과 풀꽃 등으로 보강했다. 이렇게 2년간 노력으로 염창산 일대는 전망대와 한강이 보이는 테마길로 새로 태어나 7월말 주민들 곁으로 되돌아왔다.

염창산 산책로에 마련된 운동시설
‘주민참여예산제(住民參與豫算制)’는 행정당국의 예산편성 권한을 주민과 공유하여 주민의 공공서비스 수요와 선호, 그리고 각종 행정활동에 대한 의견을 예산에 반영하는 제도로서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 한다. 세금의 제공자인 시민이야말로 예산집행의 혜택을 누려야 할 진정한 권리자인 것이다. 전망대에서 만난 주민 김도근(32세, 염창동)씨는 “어떻게 지역주민들의 속마음을 헤아려 이렇게 공원을 정비했는지 놀랍다”며 “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많아지니 여기가 흡사 동네 사랑방 같다”며 좋아했다.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기본절차
행정에 대한 ‘집단적 통찰능력은 어느 뛰어난 한 개인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는 것이 주민참여예산제의 철학적 기조라 한다. 이에 서울시에서도 2012년 5월 22일에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조례’를 제정·공포하고, 2013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주민참여예산사업은 매년 500억 원 규모이며, 서울시 전체공통사업(약 375억)과 자치구 지역사업(약 125억)으로 이원화하여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지역에 필요한 주민참여예산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남산, 용산, 여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염창공원’을 둘러보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떠한 결과를 선물하는지 기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 됐을 때 더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한다. 아직은 다소 생소한 ‘주민참여예산제’, 시민들이 주민참여예산제를 이해하고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데 이 기사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 염창산공원 관련 정보 ○ 위치: 강서구 염창동 산24-1, ○ 교통편: 9호선 증미역(이마트)에서 도보 10분, 버스 1002, 6631 등 다수 ○ 공원문의: 강서구청 공원녹지과 02-2600-4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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