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롤모델이 될래요"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5.06.03 14:00

수정일 2015.06.03 18:29

조회 920

일반 기업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은 다른 기업이 있습니다. 나 혼자 잘사는 세상보다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지역을 살리고, 이웃을 돌아봅니다. 바로,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사회적경제기업입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서울시가 선정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을 방문하고 소개하는 기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시민기자가 직접 찾아가 가까이서 보고 들은 그들의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사회적경제 우수기업탐방 (1) 공연으로 세상에 공헌하는 극단, ‘날으는 자동차’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주부, 직장인들이 모여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 올라 공연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극단 <날으는 자동차>.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이 문화 예술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창단된 시민극단이다.

극단 <날으는 자동차>는 창단 10주년째로 노동부 사회적기업, 서울시 우수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 년에 50명에서 100명의 지역 아동들에게 무료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편부모가정, 조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저소득가정 등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그 대상이라고 한다.

노동부, 서울시 등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노동부, 서울시 등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날으는 자동차>극단은 서울, 일산, 분당 3곳에 총 12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고 총 200명 정도의 단원이 이곳에 소속되어 있다. 총 스태프는 32명 정도이고 14명은 극단에 계속 상주하면서 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극단은 단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어린이와 주니어단은 1년, 대학생은 4개월, 성인은 6개월 과정의 커리큘럼으로 활동한다. 

얼핏 보면 다른 시민극단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극단 <날으는 자동차>는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공연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환경,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대학생 및 성인은 삶 등 차별화된 주제의 창작극을 무료로 공연하면서 관객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어린이 극단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있다

어린이 극단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있다

극단 우승주 단장이 환경에 대한 뮤지컬을 만들게 된 계기를 들려주었다. “초기 단원 중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다 보니 저와도 함께 운동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날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 세상의 모든 산을 다 사는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왜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산만이라도 아름답게 보존하게 해주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바로 그날부터 환경에 관한 뮤지컬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날으는 자동차] 극단 단장 우승주 단장

[날으는 자동차] 극단 우승주 단장

계속해서 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공연 콘셉트 단계부터 아이들과 함께 의논합니다. 언젠가 무슨 주제로 공연을 해볼까하고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어떤 아이가 아이슈타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이슈타인 말에 의하면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지금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최근 ‘꿀벌’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작가가 대본을 만들면, 아이들이 읽고 다시 의견을 제시하면서 수정되고 완성됩니다. 작품 하나가 나올 때까지 15번 정도는 고치는 것 같습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활동하는 극단이지만, 무엇보다 어린아이를 가진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고 한다. “어린이 중 가장 오래 한 친구는 8년 동안 활동을 하고 있는데 6살 때 들어와서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평균 3년 정도 활동을 하는 편입니다. 극단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감이 생긴 것을 보고 만족해하시는 부모님이 많으십니다. 뮤지컬이라는 것은 누구 하나가 잘한다고 좋은 공연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함께 잘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연기와 노래, 무용 등을 통해 함께 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국영수 위주의 입시공부와 공교육이 무너진 교육환경 속에서 협동심을 배울 기회를 갖는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공연을 통해 협동심을 기른다

아이들은 공연을 통해 협동심을 기른다

아이들도 많은 경험을 쌓는 요즘 교육 분위기에 따라 어린이 단원이 많을 것이라고는 예상되었지만, 대학생들도 벌써 12기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학생들이 이곳에 오느냐고 물어보았다. “위치가 가까워서 고려대 학생들이 많은 편입니다. 고려대 경제학과에 다니는 학생이 있는데 고등학교 때까지 거의 전교 1등을 한 모범생이었겠죠.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대학을 갔지만, 막상 입학 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고자 찾아왔습니다. 반면에 이제야 자신이 원하던 것을 하고 싶어서 찾아온 친구도 있습니다. 그 부모님은 아직도 치맛바람을 버리지 못하시고 우리 아이가 이런저런 것을 했다고 하던데 맞느냐고 확인전화를 하셨더라고요. ”

전국 12개, 총 200여 단원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전국 12개 지부에 총 200여 명 단원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우승주 단장이 극단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몇 마디 덧붙였다.  “문화예술을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이 윤택해질 수 없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소외계층은 이런 수업을 받거나 공연 관람을 할 기회가 적은데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롤모델의 역할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극단 <날으는 자동차> : 서울 성북구 동선동4가 294번지 2층

대표전화 : 02-764-8092

홈페이지 : www.nalj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