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 그날, 전 부산에 사는 고3이었습니다
발행일 2015.04.16. 14:10

강북구에 위치한 국립4·19민주묘지
2015년 4월 19일은 4·19혁명(四一九革命)이 일어난 지 55주년이 되는 날이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4·19혁명에 참가한 시민기자는 참배와 취재를 위해 국립4·19민주묘지(소장 심재용)를 찾았다.
강북구 수유4동 삼각산(북한산) 기슭에 있는 국립4·19민주묘역은 1960년 4·19 혁명 때에 목숨과 열정을 바쳤던 희생자 224분의 충의와 위훈이 깃든 성지이다. 그곳에는 이들을 기리는 기념탑이 세워져 있고 기념탑 중앙에는 의롭게 죽어간 이들을 기리는 탑문도 새겨져 있다.

4·19혁명 기념관
1995년 4월 19일 4·19혁명 35주년을 맞아 국립묘지로 승격되었고 1997년에 최신기법의 전시실 기능을 갖춘 4·19혁명 기념관을 개관했다. 이곳에서 유영봉안소와 묘소를 참배하고 기념관과 기념조형물도 들려본 후엔 시원하게 물 뿜고 있는 분수가 있는 인공호수 주변 쉼터에서 쉴 수 있다.

유영봉안소
당시 우리나라는 6ㆍ25전쟁 이후 미국의 구호물자에 의존하고 있었고 국민들은 보릿고개라는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 소수 특권층은 경제권을 독점하여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하였고, 소득불평등과 경기침체까지 겹쳐 더욱 불안정한 사회이었다. 여기에 자유당은 장기집권을 위한 부정선거획책을 꾸미고 1960년 3월 15일 실시된 정·부통령 선거에서 많은 공무원을 동원하여 당선되었다.
이를 규탄하기 위하여 마산에서는 학생데모가 시작되었고 그러던 1960년 4월11일, 최루탄이 눈에 박힌 마산상고 김주열학생의 시체가 마산 앞 바다에 떠올랐다. 이에 분노한 마산 학생들을 비롯한 마산시민들의 데모가 시민부정선거와 독재정권 규탄 운동으로 전개되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현대사적 관점에서 단지 부정선거 규탄이 아닌 최초의 민주운동의 의거(義擧)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4월 19일, 서울에서는 대학생과 고등학교 그리고 초.중학생들까지 운동에 참가했고 학생들은 경무대로 향했다.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발포하기 시작하자 학생들의 시위는 폭동으로 변했다. 같은 날 부산, 광주, 인천, 목포, 청주 등과 같은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가세하였다. 4월 19일 이후부터는 일반시민들도 함께 가담했고 마침내 4월 21일, 당시 내각이 전국의 혁명적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데모는 일단락되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독재 권력에 항거한 4·19학생운동에 대한 역사적 가치판단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여 중·고등학교 교과서나 정부의 공식적인 기록에 30여 년간 4·19 혹은 4·19의거 정도로만 불리어 왔다. 1993년에야 그 의의와 정신이 재조명되어 4·19혁명으로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 동안 서울시에서 공원묘지로만 관리해 오던 4·19 묘지도 성역화 사업을 거쳐, 1995년 4월 19일(4·19 35주년)부터는 국립묘지로 승격되었다.

수유역에 전시되고 있는 4·19 기록 사진전
강북구청은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4·19혁명 당시의 기록사진 전시를 하고 있다. 그 중 시민기자의 마음을 잠시 동안 숙연하게 한 것은 4·19혁명 때 경찰의 발포로 친구를 잃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시위에 참여한 모습의 사진 한 장이었다. 국립 4ㆍ19민주묘지는 총에 대항하여 맨손으로 불의와 싸운 희생자들의 자유, 민주, 정의의 혼이 깃든 곳으로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를, 참배객들에게는 민주혁명의 의의와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산 교육장이다.

묘역 전체가 시민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묘지의 침울한 분위기와는 달리, 묘역 전체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의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산책도 즐기고, 인공호수가 벤치에서 사색도 하면서 나라사랑 보훈정신을 실천하는 기회를 가져보기 바란다.
■ 국립4·19민주묘지 ○ 이용시간: 평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 공휴일) ○ 이용문의: 02-996-0419 ○ 찾아가는 길: 전철 4호선 수유역에서 01번 마을버스, 지선 01, 1119, 1144, 1166, 1218번, 간선 101, 104, 109, 120, 144, 151, 170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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