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장충체육관, 미리 다녀왔습니다!

시민기자 허혜정

발행일 2015.01.19. 17:39

수정일 2022.11.28. 17:40

조회 2,056

서울시 중앙에 우뚝 솟은 남산 바로 아래에는 장충체육관이 있다. 최근 노후화된 체육관은 문화 체육 활동의 역할이 멈춘 채 방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체육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서울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개관식에는 중구에 사는 시민 대다수와 서울시를 힘차게 이끌어 가고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가 모여 이날을 축하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1일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체육관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 시절 고단한 일상 속 즐길 거리와 볼거리는 부족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통쾌한 레슬링 경기는 서민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었고, 시즌이 되면 열리는 배구와 농구시합은 젊은이들을 축제의 장소로 사용되었다. 특히, 5월이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미의 사절을 뽑는 미스코리아대회가 열려 온 국민의 가슴을 두근거리게도 했다.

이처럼 서울의 역사와 함께한 장충체육관은 서울 시민과 가장 친근한 장소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체육관은 점점 낡아 추석마다 열렸던 전통씨름의 환호성이 1980년대를 마지막으로 추억 속에 사라졌다. 서울시는 2012년 5월 장충체육관의 리모델링사업을 결정하고, 50년 만에 다시 문을 활짝 열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장충체육관은 이번 리모델링으로 지하철 3호선 동국대 입구에서 내리면 지하보도로 바로 연결되어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우수하다. 총 3층으로 되어 있는 체육관은 지하철 연결도로와 체육관 안으로 진입하는 보도 벽 쪽에는 이곳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 마련됐다. 빛바랜 흑백사진과 끊임없이 돌아가는 오래된 영상은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옛 추억을 되새겨보는 공간이 된다.

또 달라진 체육관의 외관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반영한 부채춤, 강강술래, 탈춤에서 만들어지는 곡선을 활용해 인상적이다. 언제나 누구나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지하 2층의 시민을 위한 체육 공간을 설계하고, 지하 1층에는 부속 체육관을 마련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장충체육관 개관식은 12시부터 시작되었다. 개관식 축하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던 만큼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식전 공연 각 팀의 분주한 리허설이 끝나고 학생들로 구성된 치어리더팀의 흥겨운 응원무대가 시작되었다.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블랙 이글스팀은 신 나는 음악에 맞춰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율동을 선보여 큰 환호를 받았다. 헬스돌 록키스와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즉석에서 배워보는 쉬운 운동자세로 개관식에 참여한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시간이 됐다.

개관식을 진행 중인 체육관 내부 모습(좌), 블랙이글스의 축하무대(우)

개관식을 진행 중인 체육관 내부 모습(좌), 블랙이글스의 축하무대(우)

이어 서울 시장님을 비롯한 내빈의 축하인사를 시작으로 장충체육관이 걸어온 역사와 서울 시민의 삶을 영상으로 되돌아보았다. "맞아 맞아 그때는 그랬어", "참 오래된 이야기지", "세월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네". 영상을 함께 보면서 관객석은 여기저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장충체육관은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또 젊은이들에게는 주말 예능 '무한도전'의 레슬링 장소로 체육관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마지막 선물리본 이벤트

마지막 선물리본 이벤트

마지막으로 무대 중앙에는 흰 상자에 빨간 리본을 장식한 커다란 선물이 등장했다. 행사에 참여한 내빈의 참여로 선물상자는 열렸고, 다 함께 개관식을 축하하는 의미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우리에게 다시 활짝 문을 열게 된 장충체육관을 축하하며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약 3년간의 공사 끝에 5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장충체육관에서 다채로운 문화체육활동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서울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체육관으로 활용되길 기대해본다.

○ 장충체육관 홈페이지 www.sisul.or.kr/jangchunggym

○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 5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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