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한복 천으로 성탄트리 꾸민다고?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4.12.09. 10:08

수정일 2014.12.09. 17:17

조회 1,139

빈 캔에 감사의 마음을 적어 트리를 꾸미는 모습

빈 캔에 감사의 마음을 적어 트리를 꾸미는 모습

이색적인 성탄트리 만들기, 시민청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 교차하는 12월. 하지만 12월이 더욱 더 기다려지는 이유는 거리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트리와 귀를 즐겁게 하는 케롤송을 선사하는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크리스마스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를 설레게 만들어준다. 지난 6일에는 시민청에서 '다함께 성탄절'이라는 프로그램에 아이와 함께 찾아가 감사하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트리와 한복트리 꾸미기를 해 봤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부터 즐겨볼 수 있었다.

찬란한 불빛으로 수놓는 크리스마스트리

별, 방울, 양말 등 각종 장식물로 트리를 꾸미는 일은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일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트리의 유래는 독일로부터 시작된다. 마르틴 루터는 크리스마스 전 날 밤,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서 있는 상록수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끝이 뾰족한 상록수가 마치 하나님을 향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 루터는 상록수를 가져와 자기 집 안에 세우고 상록수에 촛불, 별 등을 매달아 장식을 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지금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계기라고 전해지고 있다. 상록수에는 '생명'이라는 상징이 깃들어 있다고 하는데 이 상징성이 크리스마스와 결합하여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대형성탄절트리 꾸미기

'다함께 성탄절' 프로그램이 열리던 첫날. 시민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트리와 음료수 병이 가득 놓여 있는 테이블이 한 눈에 띄었다. 음료수를 마신 후 그 빈 캔을 버리지 않고 물로 깨끗히 헹궜다. 그리고 한 해 동안 고마웠던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귀를 스티커 종이에 적어 빈 캔에 뱅 둘러 붙이니 멋진 성탄트리 장식품이 되었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귀를 적었다. 부부의 경우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서로의 별명과 애칭을 붙여 고마움을 전하는 문구를 채워 장신구를 만든 후 트리에 매달았다. 대형트리가 세워져 있는 한쪽에는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갖춘 장신구들이 준비돼 있었다. 꼬마 친구들은 그 중 마음에 드는 장신구를 찾아 산타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며 대형트리를 장식했다. 한 어린이는 그 중 제일 큰 선물상자 모양의 장신구를 찾아 트리를 장식했는데 아마도 이번 성탄절 산타할아버지한테 아주 크고 근사한 선물을 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복트리 꾸미기

다른 한쪽에서는 하늘색 고운 빛깔의 성탄절 트리가 꾸며지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트리를 꾸미고 있는 재료는 놀랍게도 옥색의 고운 한복 천. 시민들은 이것을 조각조각 잘라 성탄절 트리에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곱게 메워나갔다. 그리고 거기에 예쁜 선물상자모양의 장신구도 매달아 주고, 각양각색의 소망을 적은 필름조각들을 붙여주니 트리는 어느새 멋진 한복트리로 완성되었다. 단순한 재료와 만들기로 꾸며지는 트리였지만,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생각으로 하나의 트리를 완성하니 그 의미와 기쁨이 몇 갑절이었다. 시민들은 직접 장식한 한복트리 앞에서 여러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도 찍고, 한복 드레스를 개인 카메라에 담아가기도 했다. 또 버려진 CD를 이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서 트리를 장식하는 일 또한 의미가 있었다.

올 해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에는 빨간 물결이 가득하고, 상점 곳곳에는 각양각색 의 캐럴송이 울려 퍼질 것이다. 하지만, 예쁜 선물과 즐거운 캐럴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추억이 아닐까. 시민청에서 열리는 '다함께 성탄절' 프로그램은 오는 24일~27일간의 일정이 더 남아 있다. 참가방법은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신청을 받는다.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나의 2014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멋지게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의 기억을 선사해 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 믿는다.

○ '다함께 성탄절' 프로그램 내용

 대형 트리 꾸미기, 감사의 메시지를 적은 등 만들기, 크리스마스 장신구 만들기

○ 시간/장소:

 - 2014.12.06(토) 오후 2시~6시 (시민청 지하 1층 주/부출입구)

 - 2014.12.24(수) ~ 27(토) 오후 2시~6시 (시민청갤러리 앞)

○ 대상 : 일반시민

○ 홈페이지: https://seoulcitizenshall.kr:444/nr/?c=2/11/56&uid=925

#시민청 #다함께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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