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시민기자 서울시 김 은미

발행일 2014.12.04 18:00

수정일 2017.03.17 15:09

조회 2,582

회사원ⓒ뉴시스

"버텨라, 그것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다."
직장인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 <미생>에 나오는 대사인데요, 요즘 이 작품이 드라마로 재탄생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 <내 손안에 서울>이 들려드릴 이야기는 버텨야 하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대중교통에 몸을 싣는 달리는 서울시 '미생'들의 출근길입니다. 한 시대, 한 사회를 이끌고 있는 어떤 집단을 꼽으라하면 바로 '직장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들의 출근길을 살피다보면, 우리네 삶의 애환도 함께 느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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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바탕 전쟁을 치루며 출근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최근 서울연구원이 서울시 3개 도심(4대문, 강남, 여의도) 출근자를 대상으로 대중교통 행복지수를 산출해봤습니다. 11월에 발표한 정책리포트 <서울시 출근자의 대중교통 행복지수 높이기>에 따르면 출근거리가 짧을수록, 환승횟수가 적을수록 대중교통 행복지수가 높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난 행복해~"라고 말하려면, 출근거리가 짧고, 환승횟수가 적어야

출근거리별 대중교통 행복지수

출근거리별 대중교통 행복지수

출근거리가 5㎞ 미만 단거리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는 73.9점, 5~25㎞ 중거리는 71.6점, 25㎞ 이상 장거리 출근자는 70.1점으로, 출근거리가 멀수록 행복지수가 낮아졌습니다.

출근수단별 대중교통 행복지수

출근수단별 대중교통 행복지수

환승횟수별 대중교통 행복지수

환승횟수별 대중교통 행복지수

또한, 버스나 지하철 한 가지 교통수단만 이용하는 경우보다,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출근하는 직장인의 행복지수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3년 서울서베이 '서울시민의 대중교통 수단별 이용현황' 결과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와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직장인들의 행복지수가 낮을 수밖에 없었음이 이해가 되네요.

환승시간 1분 단축이 통행시간 1분 단축보다 더 중요

결과적으로 서울 출퇴근자의 평균 대중교통 행복지수는 71.3점이었습니다. 영국이 비슷한 방법으로 2010~2011년 진행한 조사에서 카디프 96.6점, 뉴캐슬 92.2점, 리버풀 86.3점, 런던 80.3점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입니다.

출근을 위해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은 정류장까지의 '접근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고, 다음으로 '차내시간', '대기시간', '환승시간'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불만족스러운 시간을 꼽으니, '대기시간'과 '환승시간'이었습니다.

대중교통 출근시 중요 고려시간과 대중교통 출근시 불만족 시간

대중교통 출근시 중요 고려시간과 대중교통 출근시 불만족 시간

'접근시간'과 '차내시간'은 주거지와 직장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만을 감수해내지만, '대기시간'과 '환승시간'은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불편·불만 수준을 해소할 경우, 행복지수가 얼마나 개선되는지 분석한 결과에서는 '환승시간' 개선효과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대기시간' 및 '총소요시간'이었습니다. 즉, 대중교통 출근자에게 환승시간 1분 단축이 통행시간 1분 단축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죠.

오늘 아침, 당신의 출근길은 어떠셨나요?

출근길은 늘 힘들다. 좌석에 앉는 것만큼 행운은 없다ⓒ뉴시스

출근길은 늘 힘들다. 좌석에 앉는 것만큼 행운은 없다

서울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이라고 하면 지하철과 버스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혼잡한(승차 또는 하차 인원이 많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은 어디일까요?

지난 8월 기준으로 가장 승·하차 인원이 않은 지하철역은 2호선 강남역이었습니다. 버스는 경희대로 가는 '동대문01' 마을버스의 회기역 정류장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이 승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가 마을버스라는 점과 승차인원이 가장 많은 버스정류장 상위 10개 모두에 지하철역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에요. '지하철-버스-마을버스'가 마치 '동맥-정맥-실핏줄'처럼 엮여 시민들의 훌륭한 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최근 월별 지하철 승하차 인원버스노선별/정류장별 승하차 인원 자료는 모두 서울열린데이터광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번,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서울시 직장인들의 퇴근길에 대해서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 기사와 함께 살펴보신다면 서울시 직장인들의 하루가 한눈에 보이실 거예요.

지금까지 서울시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적인 개선을 위해 의미 있는 데이터들을 살펴보셨는데요, 대중교통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면 직장인, 나아가 천만시민 삶의 행복지수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얘기가 되겠죠! 직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무게를 덜어드리기 위해 서울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미생>에서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은 없다'고 말하더군요. 결코 녹록치 않은 '직장사회'라는 바둑판에서 나와 내가 하는 이 일이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일깨워주는 말일 테지요. 이 시대 수많은 '미생'들을 응원하며... 벌써 금요일입니다. 버티다보면 이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갑니다. 직장인 여러분, 오늘도 힘내세요!

※ 본 기사는 비주얼다이브에서 인포그래픽을 제작·지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