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열려요~ 나만의 책방
발행일 2014.09.23. 14:52
[서울톡톡] "요즘은 소장을 위해 초등학교와 박물관, 도서관에서 방문하고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옛날엔 엄마는 이 책으로 공부했다'고 대화를 나누죠. 창고에만 있을 교과서들을 이 행사가 아니면 보여줄 기회가 없어요. 전 책을 팔기 위해서라기 보단 시민들과 책으로 추억을 나누고자 나왔어요."
지난 4월 12일 서울도서관 앞. 이 날 현장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든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절판된 해방 후부터 90년대까지 초·중학교 교과서들과 교재들이 펼쳐져 있었다. 옛 교과서들을 펼쳐 놓은 장본인은 동묘에 위치한 헌책방 '청계천 서점'을 운영하는 박성재 대표로, 작년에 이어 참여한 그에겐 책시장은 책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이렇게, 헌책방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책과 시민의 아날로그식 소통이 서울도서관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울도서관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헌책방을 돕고자 '한 평 시민책시장'을 열었다. 도서관 앞 야외광장에 장터형태로 마련된 책시장은 시민들에겐 책을 만나는 '문화의 장'을, 헌책방 운영자에겐 '판매의 장'을 제공한다.
서울 소재 헌책방은 물론, 1인 독립출판사와 시민들도 참여 가능한 책시장은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도서관 주변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헌책방에서 세월을 축척해 온 분야별 희귀책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당일 판매 수익금은 전액 모두 헌책방 운영자를 포함한 참여자들에게 전달된다.
책시장은 도서관이 진행하는 '길 위의 헌책방' 프로젝트로, 작년부터 시범 운영된 바 있다. 도서관이 참여를 희망하는 헌책방에서 책을 가져와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헌책방에 환원하는 공익 프로젝트다. 같은 해 열린 '서울 북 페스티벌'에서도 진행되어,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과 판매를 이끌어냈다.
시민들의 관심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상설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길 위의 헌책방' 프로젝트는 이 시대를 사는 시민들에게 헌책방만이 갖는 가치를 살리고, 다양한 판매 경로를 기획하여 헌책방이 살아갈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도서관과 함께 행사를 주관한 사회적기업 '세상을 바꾸는 하나' 관계자는 "'한 평 시민책시장'은 책과 함께하는 시민참여공간이다. 그 예로 이 날 가져온 책을 모두 판 시민들은 자신이 번 수익금으로 헌책방 가판대에 가서 다시 책을 구매하는 재미있는 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 서울도서관에선 작년부터 서울소재 헌책방 102여 개 업체의 DB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오늘 행사에선 40여 개 업체가 참여하였다. 11월까지 열릴 행사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고 행사 공간도 확장하여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책을 판매하고 싶은 시민들의 경우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와 서울북마켓(www.seoulbookmarket.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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