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즐기는 `한강 몽땅`
시민기자 허혜정
발행일 2014.08.04. 15:17
[서울톡톡] 무더운 여름, 다리 밑 출렁이는 물과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지금 한강에서는 '한강 몽땅' 프로그램이 8월 19일까지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삼삼오오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먹거리를 싸들고 더위를 식히러 한강으로 나들이를 계획해보자.
'한강 몽땅' 프로그램은 한강의 여러 다리를 중심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그 중 캠핑장과 어른과 아이들이 마음껏 물장구칠 수 있는 즐거움이 넘치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밑을 추천한다.
마포대교 밑에는 물빛분수대를 중심으로 어른 발목까지 오는 얕은 수로가 만들어져 있다. 살짝만 닿아도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니 더위가 싹 달아난다. 이미 오전부터 무더위를 식히러 나온 가족들이 눈에 띈다.
분수대에서 하늘로 솟는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물장구를 치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음료수를 한잔 마시면 숲 속의 계곡이 부럽지 않다.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로 가득한 다리 밑의 끄트머리엔 빨간 선물상자 모양의 컨테이너가 설치되어 있다. 책상 위에는 마이크 두 개가 놓여 있고, 컨테이너 벽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적혀있다. 우리 삶의 땅인 수도 서울에서 살아가며 생겼던 추억을 이야기하고, 동시대를 살아온 시민들이 "맞아! 그땐 그랬지!"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후 시간이 다가오자 저 멀리 악기연주 소리가 들린다. 보라색 돔 모양의 무대로 가까이 가니 저녁 7시 30분부터 매주 금, 토, 일요일에 펼쳐지는 수상음악회였다. 이번 무대는 신나는 재즈 풍의 음악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매주 다른 장르가 펼쳐진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강물을 따라 걷다 보니 '블롭점프'가 보인다. 이는 한강에서 즐기는 수상 레포츠 체험으로 중학생 이상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기다란 풍선이 한강에 드리워져 있고, 친구들과 함께 공중으로 뛰어내리면 하늘과 강물로 날아오르는 신나는 체험이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홈페이지(http://yeyak.seoul.go.kr)와 현장에서 가능하다.
마포대교의 캠핑장을 지나 원효대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여의도의 상징 63빌딩이 나온다. 길가에는 아름다운 들꽃길이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산책하며 꽃을 감상하기 좋다. 63빌딩 바로 근처에 있는 한강 안내센터에서는 '한강 몽땅' 프로그램을 친절히 안내받을 수 있다.
또 실내가 아닌 이동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빌려보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편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북적한 한강보다 차분한 한강을 즐기려면 이곳에서 책 한 권 꺼내 들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어도 좋겠다.
다리 밑이라 마포대교나 원효대교 어느 곳에 자리를 잡아도 시원하지만 다소 덜 붐비는 곳은 원효대교로 조용한 곳을 찾는 사람에게 딱 알맞은 장소다. 이곳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8시에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영화제가 준비되어 있다.
원효대교 옆 보트장에는 더위를 제대로 식힐 수 있는 수상 레포츠 체험교실이 준비되어 있다. 요트, 카약, 고무보트를 비롯해 수상택시와 제트스키 등 강물에서 시원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가족, 친구와 함께 오리배 경주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서울시 공공예약 홈페이지(http://yeyak.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한강 여의도지구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를 나오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곳에서 서울 시민의 다리가 되어주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를 찾아가보자. 한낮의 더위와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요즘, 먼 곳으로 더위탈출이 부담스럽다면 도심에서 즐기는 '한강 몽땅'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원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
■ 여의도지구 한강 몽땅 프로그램 ○ 한강 여름 캠핑장 - 일정: 8월 19일까지 오후 3시~ 다음날 오전 11시 (1박 2일) - 비용: 2만 원 - 접수: 02-6925-0756 - 주의: 개별 취사를 위한 화기반입 금지(단, 캠핑장 내 공용 바비큐 존 제공) ○ 물빛 페스티벌 - 일정: 8월 17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7시 30분 ○ 블롭점프 - 일정: 8월 19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 비용: 무료 - 문의: 대한블롭점프협회 070-8129-9081 - 신청: 1일 200명 선착순 (중학생 이상)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홈페이지(http://yeyak.seoul.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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