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서울 AI 인사이트 포럼' 현장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6.11.04. 13:07

수정일 2026.11.04. 15:57

조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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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AI재단이 11월 3일 서울시청에서 ‘2026 서울 AI 인사이트 포럼’을 열고 시민 500명에게 AI 무료 강연을 제공했다. 엄윤설 대표는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흐름을, 허성범 크리에이터는 AI 시대의 생존법과 기술을 판단하는 기준을 소개했다. 포럼은 서울AI디지털배움터 사업의 하나로 유튜브 생중계도 함께 진행됐다.
11월 3일 서울시청 8층에서 '2026 서울 AI 인사이트 포럼'이 열렸다. ©김재형
11월 3일 서울시청 8층에서 '2026 서울 AI 인사이트 포럼'이 열렸다. ©김재형
"AI라는 말은 매일 듣는데, 정작 무엇이 달라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고민을 하는 시민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11월 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은 강연 시작 전부터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AI재단이 주관한 '2026 서울 AI 인사이트 포럼'에 다녀왔다.

이번 포럼은 AI에 관심은 있지만 전문적인 기술 설명은 어렵게 느끼는 시민을 위한 무료 공개 강연이었다. 사전 신청자 가운데 선착순 500명이 참석했다. 현장에 오지 못한 시민은 서울시와 서울AI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생중계로 함께했다. ☞ [관련 기사] 로봇·인문학 무료 강연에 경품 기회까지! AI 인사이트 포럼
 사전 신청자 500명이 '2026 서울 AI 인사이트 포럼' 현장에 참여할 수 있었다. ©김재형
사전 신청자 500명이 '2026 서울 AI 인사이트 포럼' 현장에 참여할 수 있었다. ©김재형

접수부터 북적인 포럼

이번 포럼은 시민이 AI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자리로, '서울AI디지털배움터'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행사 시작 전 접수 데스크에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섰다. 접수 데스크에는 QR코드로 현장 등록을 확인하는 안내판과 경품 상자가 놓여 있었다. 데스크를 둘러싼 포스터에는 'AI 시대, 기업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라는 다음 강연 안내도 보였다. 서울시의 AI 시민 교육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 반가웠다.
AI 노하우 책자와 메모지를 받았다. ©김재형
AI 노하우 책자와 메모지를 받았다. ©김재형
입장하면서 받은 번호표에는 '경품 추첨 번호표'라는 문구와 커피쿠폰 이벤트 참여용 QR코드가 함께 인쇄돼 있었다. 또한 강연을 적을 수 있는 메모지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알려준 '나만 알기 아까운 AI 노하우' 책자도 받을 수 있었다. 
엄윤설·허성범 두 연사의 강연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김재형
엄윤설·허성범 두 연사의 강연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김재형
이날 강연자는 엄윤설 연사와 허성범 연사였다. 무대 화면에는 'AI가 궁금하다면? AI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특별한 2시간'이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객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눈에 띈 것은 청중의 연령대였다. 젊은 직장인뿐 아니라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도 많았다. 노트에 필기하는 사람, 휴대전화로 화면을 찍는 사람이 곳곳에 보였다. AI가 더 이상 일부 전문가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을 객석이 먼저 보여주고 있었다.
첫 강연은 엄윤설 대표가 로봇과 피지컬 AI의 최신 흐름을 소개했다. ©김재형
첫 강연은 엄윤설 대표가 로봇과 피지컬 AI의 최신 흐름을 소개했다. ©김재형
첫 강연은 에이로봇 엄윤설 대표의 '소버린 휴머노이드'였다. 로봇 개발 기업 대표답게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의 최신 흐름을 소개했다. 화면에는 미국 로봇 'Figure 03'과 에이로봇의 'ALICE 5'가 러닝머신 위를 걷는 모습이 나란히 비교됐다.

엄 대표는 중국산 휴머노이드가 국내 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휴머노이드는 결국 '생산재'이고, 미국이 직접 제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3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윤설  대표가 미국 'Figure 03'과 자사 휴머노이드 'ALICE 5'를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형
엄윤설 대표가 미국 'Figure 03'과 자사 휴머노이드 'ALICE 5'를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형
휴머노이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가야 하는 분야이고, 가격과 성능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또 휴머노이드가 한 나라의 '주권 기술'이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피지컬 AI 기업이 살아남도록 국가 보조금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연 제목의 '소버린(주권)'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해지는 대목이었다.
두 번째 강연은 허성범 크리에이터의 'AI 시대 미래 생존법'이었다. ©김재형
두 번째 강연은 허성범 크리에이터의 'AI 시대 미래 생존법'이었다. ©김재형
두 번째 강연은 허성범 크리에이터의 'AI 시대 미래 생존법'이었다. 콘텐츠 창작 활동과 KAIST AI대학원 학업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일과 생활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개인에게 필요한 관점과 역량을 풀어냈다.

먼저 '진짜 혁신'을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을 소개했다. 첫째는 비가역성이다. 한번 쓰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가를 묻는다. 둘째는 대중성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누구나 쓰는가를 본다. 셋째는 범용성이다. 한 분야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쓰이는가를 따진다.

강연에서는 청중에게 '30분 미션'도 주어졌다. 어제 내가 한 일 하나를 AI에게 그대로 시켜보고, AI의 답에서 틀린 것을 하나 이상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의 '휴먼 프리미엄', 즉 AI가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라고 했다. 허성범 크리에이터가 내놓은 결론은 분명했다. AI 시대의 생존법은 AI를 믿는 것이 아니라, AI에게 묻고 의심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김재형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김재형

'2026 서울 AI 인사이트 포럼'에 다녀와서 얻은 것

포럼을 다녀와서 얻은 것으로 첫째, AI는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로봇이 러닝머신 위를 걷는 영상을 보며,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과 일상에 들어올 날이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을 실감했다. 휴머노이드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기술 주권이 걸린 문제라는 것도 알게 됐다.

둘째, 새 기술을 바라보는 기준이 생겼다. 비가역성·대중성·범용성이라는 세 가지 질문은 앞으로 쏟아질 신기술 소식을 걸러 듣는 데 유용한 잣대가 될 것 같다. 유행으로 지나갈 기술과 삶을 바꿀 기술을 구분하는 눈이다.

셋째, AI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AI의 답을 그대로 믿기보다 묻고, 의심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가장 오래 남았다. 강연에서 받은 '30분 미션'부터 직접 해 볼 생각이다.

넷째,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이다. 객석을 채운 어르신들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AI를 두려워하기보다 먼저 알아보려는 시민이 많다는 데 힘을 얻었다. 딱딱한 강연 사이사이 커피쿠폰과 경품 추첨을 넣어 끝까지 집중을 이끈 운영도 인상적이었다.

서울시는 서울AI디지털배움터를 통해 시민 대상 AI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AI가 궁금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런 시민 강연부터 찾아가 보길 권한다.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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