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넘고 달리고! 반려견들의 축제 ‘서울 펫림픽’…31일엔 댕냥데이즈!

시민기자 최현우

발행일 2026.10.27. 13:02

수정일 2026.10.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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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0월 17~31일 주말마다 ‘서울동물행복위크’를 열고, 두 번째 행사로 10월 24~25일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2026 서울 펫림픽’을 진행했다. 어질리티 경연과 기본 종목 경기, 응급 CPR·건강 상담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됐으며, 참가자는 사전 신청과 안전교육을 거쳐야 했다. 마지막 행사는 10월 31일 상암 문화비축기지의 ‘2026 서울댕냥데이즈’다.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2026 서울 펫림픽'이 열렸다. ©최현우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2026 서울 펫림픽'이 열렸다. ©최현우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공원과 산책로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걷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반려견과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찾으려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서울시가 반려견과 보호자가 한 팀이 돼 경기에 참가하는 축제를 연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반려견과 함께 땀 흘리고, 응원하고, 웃으며 즐기는 ‘2026 서울 펫림픽’이다. 장애물을 넘는 어질리티부터 보호자의 신호를 기다리는 기본 종목까지, 반려견이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은 어떨지 더욱 궁금해졌다. 경기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해 행사 첫날 현장을 찾았다.
  • 참가자들이 체크인센터에서 입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현우
    참가자들이 체크인센터에서 입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현우
  • 사전 신청 참가자에게 ‘2026 서울 펫림픽' 참가 기념 가방을 나눠줬다. ©최현우
    사전 신청 참가자에게 ‘2026 서울 펫림픽' 참가 기념 가방을 나눠줬다. ©최현우
  • 참가자들이 체크인센터에서 입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현우
  • 사전 신청 참가자에게 ‘2026 서울 펫림픽' 참가 기념 가방을 나눠줬다. ©최현우
‘2026 서울 펫림픽’은 서울시가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주말마다 진행하는 반려동물 축제 시리즈 ‘서울동물행복위크’의 두 번째 행사다. 서울동물행복위크는 생명 존중의 가치를 나누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를 이해하는 성숙한 반려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째 주(10.31.)에는 반려견과 함께 걷는 ‘동물행복런’과 유기견 입양 행사인 ‘동물행복페스타’가 열렸으며, 마지막 주 주말에는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펫 패션쇼와 콘서트, 영화 상영 등을 즐길 수 있는 ‘2026 서울댕냥데이즈’가 이어진다.

그중 ‘2026 서울 펫림픽’은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진행됐다. 어질리티 국가대표 초청전과 같은 전문 경기부터 초보 반려인도 도전할 수 있는 기본 종목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행사장 관람과 체험 부스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반려견과 함께 경기에 참가하려면 서울 펫림픽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사전 신청을 해야 했으며, 참가비는 종목별 4만 원이었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현장 체크인센터에서 안전교육을 받고 참가 동의서를 제출한 뒤 경기에 참여했다.
스포츠존에서 관람객들이 반려견의 어질리티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최현우
스포츠존에서 관람객들이 반려견의 어질리티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최현우
‘펫림픽 체크인센터’에서 경기 참가자들이 입장 QR코드를 스캔한 뒤 입장 팔찌를 받았다.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한 참가자는 ‘2026 서울 펫림픽’ 로고가 새겨진 주황색 기념 가방도 받았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안전교육 QR코드였다. 참가자는 QR코드로 연결된 온라인 양식에서 안전교육 내용을 확인하고 참가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모두 마친 사람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서울 어질리티 대회에서 반려견이 보호자의 신호에 맞춰 허들을 뛰어넘고 있다. ©최현우
서울 어질리티 대회에서 반려견이 보호자의 신호에 맞춰 허들을 뛰어넘고 있다. ©최현우

장애물을 넘고 콘 사이를 달리고, 진지한 '선수'들의 경기

가장 먼저 발길이 향한 곳은 ‘스포츠존’이었다. 초록색 인조잔디 위에는 허들과 터널, 지그재그 막대 등 다양한 장애물이 설치돼 있었고, 경기장 주변에는 경기를 지켜보려는 관람객들이 울타리를 따라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스포츠존에서는 서울 어질리티 대회와 대한민국 어질리티 국가대표 초청전이 차례로 진행됐다.

어질리티는 보호자의 신호에 따라 반려견이 허들과 터널, 지그재그 막대 등으로 구성된 장애물 코스를 정해진 순서대로 통과하는 경기다. 서울 어질리티 대회는 아마추어 선수와 일반 시민도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참가자의 실력에 따라 ‘비기너’와 ‘노비스’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대한민국 어질리티 국가대표 초청전에서 반려견이 지그재그 막대 사이를 통과하고 있다. ©최현우
대한민국 어질리티 국가대표 초청전에서 반려견이 지그재그 막대 사이를 통과하고 있다. ©최현우
배번을 단 보호자가 코스를 따라 달리며 손짓하자 작은 반려견이 허들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하지만 모든 반려견이 처음부터 척척 코스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 반려견은 낯선 환경이 신기했는지 출발 신호가 울린 뒤에도 달려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울타리 너머 관람객들을 한참 바라봤다. 보호자가 애타게 이름을 불렀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에 관람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장애물을 지나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반려견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탄성과 함께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기록 경쟁에만 집중되지 않았다.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호흡하며 코스를 완주하는 모습 자체에 더 큰 박수와 응원이 쏟아졌다.
펫림픽존에서는 스테이와 슬라롬, 스프린터와 리콜 등 기본 종목 경기가 열렸다. ©최현우
펫림픽존에서는 스테이와 슬라롬, 스프린터와 리콜 등 기본 종목 경기가 열렸다. ©최현우
국가대표 초청전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짧은 손짓과 몸짓만으로 신호를 보내자 반려견은 촘촘히 세워진 막대 사이를 빠른 속도로 지그재그로 통과했다. 허들과 터널이 이어지는 까다로운 코스도 망설임 없이 가뿐하게 통과하는 모습에서는 국가대표다운 완벽한 호흡이 느껴졌다. 보호자와 반려견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코스를 누비는 장면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냈다.
스테이 경기에서 반려견들이 각종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노란 줄 앞에 앉아 있다. ©최현우
스테이 경기에서 반려견들이 각종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노란 줄 앞에 앉아 있다. ©최현우
바로 옆 ‘펫림픽존’에서는 초보 반려인도 참가할 수 있는 기본 종목 경기가 열렸다. 펫림픽 기본 종목은 반려견과 일상에서 연습할 수 있는 동작을 경기 형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첫날에는 ‘기다려’를 겨루는 ‘스테이’와 꼬깔콘 사이를 S자 모양으로 통과하는 ‘슬라롬’이, 둘째 날에는 ‘이리 와’ 동작을 평가하는 ‘리콜’과 달리기 종목인 ‘스프린터’가 진행됐다. 특별한 장비나 전문 훈련 없이도 평소 산책이나 놀이를 통해 익힐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돼 있어, 처음 대회에 참가하는 반려인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
'슬라롬' 경기에서 보호자가 반려견을 이끌며 콘 사이를 S자로 통과하고 있다. ©최현우
'슬라롬' 경기에서 보호자가 반려견을 이끌며 콘 사이를 S자로 통과하고 있다. ©최현우
‘슬라롬’ 경기장에는 노란 꼬깔콘이 일렬로 세워져 있었다. 반려견은 콘과 콘 사이를 지그재그로 오가며 결승선까지 통과해야 한다. 보호자들은 허리를 깊이 숙인 채 손짓으로 반려견을 이끌었고, 반려견들은 보호자의 손끝을 따라 콘 사이를 능숙하게 통과했다. 중간에 콘을 지나치거나 방향을 헷갈려 잠시 멈춰 서는 반려견도 있었지만, 보호자들은 다그치기보다 차분한 손짓과 목소리로 다시 길을 안내했다.
  • '반려견 응급 CPR 체험' 부스 ©최현우
    '반려견 응급 CPR 체험' 부스 ©최현우
  • 동물의료센터 부스에서 반려견들이 수의사에게 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 ©최현우
    동물의료센터 부스에서 반려견들이 수의사에게 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 ©최현우
  • 반려견 용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최현우
    반려견 용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최현우
  • '반려견 응급 CPR 체험' 부스 ©최현우
  • 동물의료센터 부스에서 반려견들이 수의사에게 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 ©최현우
  • 반려견 용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최현우

반려견 응급 CPR 체험부터 강아지 용품 만들기까지, 체험 부스

반려인과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반려견 응급 CPR 체험’ 부스였다. 산책 중 갑자기 쓰러지거나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등 반려견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동물병원에 도착하기 전 보호자의 초기 대처는 매우 중요하다. 강의에서는 반려견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는 방법부터 가슴 압박 위치와 속도, 기도가 막혔을 때의 응급처치 요령까지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어 반려견 모형을 활용한 실습이 진행되자 보호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동작을 따라 하며 교육에 집중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은 행사장에서 반려견의 생명을 지키는 응급처치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

바로 옆 ‘예은동물의료센터’ 부스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전문 수의사가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보호자들의 궁금증에 답해 주는 건강 상담이 진행됐다.

이 밖에도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용품과 간식, 사료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곳곳에 자리해 반려견을 위한 축제라는 점을 실감하게 했다.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부스에서는 센터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사진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한편 부스 한쪽에는 새 가족을 기다리는 보호 동물들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축제를 즐기는 동시에 반려동물 입양과 동물복지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공간이었다.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부스에서 센터 활동과 입양을 기다리는 보호 동물을 소개하고 있다. ©최현우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부스에서 센터 활동과 입양을 기다리는 보호 동물을 소개하고 있다. ©최현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는 ‘페이스페인팅·타투 체험’ 부스였다. 테이블 위에는 물감과 반짝이 스티커, 다양한 견본 그림이 놓여 있었고,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 얼굴이나 손등에 그려 넣을 수 있었다. 바로 옆 ‘아로마 발티슈 만들기’ 부스에서는 산책 후 반려견의 발을 닦아 줄 물티슈를 직접 만들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아로마 오일 병들 중 원하는 향을 고른 뒤 정성껏 티슈를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이외에도 알록달록한 천을 엮어 반려견 장난감을 만드는 ‘반려견 장난감 터그 만들기’, 시상대 배경 앞에서 반려견의 ‘선수 프로필’을 촬영해 주는 ‘펫림픽 프로필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경기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체험 부스만 둘러보며 반나절을 보낼 수 있을 만큼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반려인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페이스페인팅·타투 체험' 부스에서 원하는 그림을 골라 체험하고 있다. ©최현우
    '페이스페인팅·타투 체험' 부스에서 원하는 그림을 골라 체험하고 있다. ©최현우
  • 반려견의 발을 닦아 줄 '아로마 발티슈 만들기' 부스 ©최현우
    반려견의 발을 닦아 줄 '아로마 발티슈 만들기' 부스 ©최현우
  • '펫림픽 프로필 사진 촬영' 부스 ©최현우
    '펫림픽 프로필 사진 촬영' 부스 ©최현우
  • '페이스페인팅·타투 체험' 부스에서 원하는 그림을 골라 체험하고 있다. ©최현우
  • 반려견의 발을 닦아 줄 '아로마 발티슈 만들기' 부스 ©최현우
  • '펫림픽 프로필 사진 촬영' 부스 ©최현우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만든 하루

행사장을 둘러보던 중 낯익은 반려견 한 마리와 다시 마주쳤다. 조금 전 ‘스테이’ 경기에서 관람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던 포메라니안 '오코코'였다.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자 오코코 보호자는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재미있고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오코코는 언제 긴장했냐는 듯 꼬리를 높이 세운 채 행사장 곳곳을 신기한 눈빛으로 둘러보고 있었다.
펫림픽 '스테이' 경기에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오코코' ©최현우
펫림픽 '스테이' 경기에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오코코' ©최현우
반려견과 보호자가 한 팀이 되어 함께 달리고, 이웃 반려인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2026 서울 펫림픽’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서울의 일상을 보여 주는 축제였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시민들 역시 경기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고 체험 부스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성숙한 반려문화를 엿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10월 31일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2026 서울댕냥데이즈’는 서울동물행복위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사다. 반려견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마지막 축제 현장에도 한 번쯤 방문해 보길 권한다.

2026 서울 댕냥데이즈

○ 일시 : 2026.10.31.
○ 장소 : 문화비축기지
○ 서울 댕냥데이즈 누리집 ○ 서울동물행복위크

시민기자 최현우

서울시의 글로벌화에 기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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