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외벽에 펼쳐지는 백남준·유영국의 예술 세계! '서울라이트 DDP'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6.09.08. 12:08

수정일 2026.09.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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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9월 13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열고, DDP 외벽 222m에 백남준·유영국·『청구영언』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주제는 ‘K-Original Light’로, 한국 문화의 원형과 창조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현장에는 관람객이 몰렸고, 안전요원 배치와 동선 분리로 관람 질서를 관리했다.
9월 13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이 열린다. ©조송연
9월 13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이 열린다. ©조송연
밤이 되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은빛 외벽 위로 한글이 떠올랐다. 잠시 뒤 화면은 강렬한 색채와 추상적인 형태로 뒤덮였고, 음악에 맞춰 빛과 영상이 DDP의 곡면을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와 유영국의 추상미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이 222m 길이의 DDP 외벽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 [관련 기사] 미디어아트에 140여 곳 할인까지… '서울라이트 DDP' 개막

서울시는 9월 13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가을 시즌의 주제는 ‘K-Original Light’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온 한국 문화의 ‘원형’과 창조성에 주목해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과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했다.
현장을 찾았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익숙한 한국 문화가 단순히 화면 속 작품으로 재현되는 데 그치지 않고, DDP라는 거대한 건축물 자체와 결합해 전혀 새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서울라이트 DDP 가을을 관람하는 시민과 관광객들 ©조송연
서울라이트 DDP 가을을 관람하는 시민과 관광객들 ©조송연
먼저,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 ‘The Break Point’가 DDP 외벽을 채웠다.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활용해 새로운 영상언어를 개척했던 백남준의 실험정신을 현대적인 미디어 기술로 다시 풀어낸 작품이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서울라이트에 녹여냈다. ©조송연
음악이 흐르자 화면의 색과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변했다. 붉은색과 파란색, 초록색 등 강렬한 색채가 DDP의 비정형 외벽을 따라 이어지면서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아트 작품처럼 느껴졌다. 평면 스크린과 달리 곡면을 따라 영상이 휘어지고 이어지는 장면도 DDP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징이었다.
  •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 작품이 DDP 외벽을 채웠다.  ©조송연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 작품이 DDP 외벽을 채웠다. ©조송연
  •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아트 작품처럼 느껴졌다. ©조송연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아트 작품처럼 느껴졌다. ©조송연
  • 비디오아트로 가득 담긴 DDP 외벽. ©조송연
    비디오아트로 가득 담긴 DDP 외벽. ©조송연
  •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 작품이 DDP 외벽을 채웠다.  ©조송연
  •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아트 작품처럼 느껴졌다. ©조송연
  • 비디오아트로 가득 담긴 DDP 외벽. ©조송연
이어 유영국의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한 ‘내 안의 산을 찾아서’가 펼쳐졌다. 유영국이 평생 탐구했던 ‘산’을 현대적인 디지털 이미지로 재구성해 DDP의 곡면에 펼쳐낸 작품이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강렬한 색채가 건축물 전체를 채우면서 한 폭의 추상회화가 거대한 공간으로 확장된 듯했다. 관람객들은 외벽을 올려다보거나 휴대전화로 장면을 촬영하며 작품을 감상했다.
유영국의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한 ‘내 안의 산을 찾아서’ ©조송연
『청구영언』을 재해석한 ‘말이 빛나는 밤’도 눈길을 끌었다. 『청구영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조집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시조의 한글 노랫말을 빛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청구영언을 재해석했다. ©조송연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청구영언을 재해석했다. ©조송연
DDP 외벽 위로 한글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글자와 자연의 이미지가 겹치며 디지털 산수처럼 이어졌다. 오래된 문학 작품이 책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미디어아트와 만나 새로운 감각으로 전달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한글이 흩어졌다가 모아졌다가를 반복한다. ©조송연
    한글이 흩어졌다가 모아졌다가를 반복한다. ©조송연
  •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 ©조송연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 ©조송연
  • 한글이 흩어졌다가 모아졌다가를 반복한다. ©조송연
  •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 ©조송연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유영국의 추상미술,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은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서울라이트 DDP에서는 ‘한국 문화의 원형과 창조성’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연결됐다. 전통을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늘날의 기술과 감각으로 다시 해석했다는 점이 이번 서울라이트 DDP의 핵심이다.

현장에는 늦은 시간까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머물렀다. 어울림광장과 DDP 외벽 앞에는 바닥에 앉아 작품을 바라보는 시민들이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거나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서울라이트 DDP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 ©조송연
서울라이트 DDP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 ©조송연
또한, 많은 시민이 한꺼번에 찾는 야간 행사인 만큼 현장에서는 안전한 관람을 위한 관리도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관람객이 몰리는 구간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이동을 안내했고, 작품을 관람하는 동선과 이동하는 보행 동선을 분리해 관람객이 한곳에 뒤엉키지 않도록 했다.

DDP의 넓은 외벽을 바라보기 위해 시민들이 멈춰 서는 공간과 계속 이동해야 하는 통행 공간을 구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주요 이동 구간에서는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관람객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공연을 보기 위해 머무르는 사람들과 이동하는 사람들의 충돌이나 혼잡을 줄였다.
관람존과 이동하는 구역을 나눴다. ©조송연
관람존과 이동하는 구역을 나눴다. ©조송연
화려한 미디어아트만큼 중요한 것이 많은 시민이 안심하고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관람 환경이다. 관람과 이동의 동선을 나누고 현장에서 질서를 안내하는 안전관리가 더해지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은 편안하게 DDP의 밤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직접 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려한 빛 자체보다 그 빛 안에 담긴 이야기였다. 백남준의 실험정신과 유영국의 산,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이 DDP라는 현대적인 건축물 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졌다.
한글 노랫말이 DDP라는 현대적인 건축물 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졌다. ©조송연
한글 노랫말이 DDP라는 현대적인 건축물 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졌다. ©조송연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예술과 기술이 만난 222m의 거대한 캔버스. 안전한 관람 환경 속에서 만난 이번 가을 DDP의 밤은 ‘한국적인 것이 오늘날 어떤 빛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 행사기간 : 9. 3.(목)~9. 13.(일)
○ 운영시간 : 오후 7시 30분~10시 30분
○ 장 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프로그램 : 미디어파사드, 레이저쇼, 라이브 공연
○ 관 람 료 : 무료
○ 누 리 집 :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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