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골목에서 남산 여름 축제까지, 서울의 밤을 걷다

시민기자 김경선

발행일 2026.08.20. 09:42

수정일 2026.08.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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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후암동을 걸으며 오래된 식당이 여전히 남아 있고, 매출이 줄었다가 최근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N서울타워에서는 맥주 축제와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았고, 남산 순환버스 등 대중교통이 야간 이동을 편리하게 뒷받침했다. 이는 서울시의 ‘서울형 야간경제’ 사업 추진과 맞닿아 있다.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야간에 펼쳐진 '남산 뷰맥 페스티벌' 현장 ⓒ 김경선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야간에 펼쳐진 '남산 뷰맥 페스티벌' 현장 ⓒ 김경선

10년째 그 자리, 해방촌·후암동 골목의 온기

해방촌과 후암동 일대는 오랫동안 찾았던 동네다. 오랜만에 다시 걸어본 골목은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새로 생긴 가게가 있는가 하면, 문을 닫은 자리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10년 전 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음식점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메뉴를 주문했다. 10년째 골목을 지켜온 사장님은 "한동안 매출이 크게 줄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최근 들어 손님이 조금씩 다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래된 간판과 메뉴판이 늘어선 해방촌·후암동 골목 풍경 ⓒ 김경선
오래된 간판과 메뉴판이 늘어선 해방촌·후암동 골목 풍경 ⓒ 김경선
단골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래된 가게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서울시에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이번 서울형 야간경제 사업으로 골목상권에 활력이 넘쳐나길 바란다. ☞ [관련 기사] 서울의 밤, 달라진다! '서울형 야간경제' 본격화
N서울타워 옥상에서 열린 여름밤 맥주 축제 '남산 뷰맥 페스티벌'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고 있다.  ⓒ 김경선
N서울타워 옥상에서 열린 여름밤 맥주 축제 '남산 뷰맥 페스티벌'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고 있다. ⓒ 김경선
해질 무렵 N서울타워 외벽에 불빛 연출이 펼쳐지고,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였다. ⓒ 김경선
해질 무렵 N서울타워 외벽에 불빛 연출이 펼쳐지고,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였다. ⓒ 김경선

걸어서 오른 남산, 정상은 축제 현장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N서울타워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경사진 길을 오르는 동안에는 숨이 찼지만, 정상에 다다르자 그 힘겨움은 금세 잊혔다. 여름밤 산책로를 타고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고, 서울 도심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상에서 마주한 풍경은 뜻밖이었다. 마침 N서울타워 정상에서는 맥주 축제가 한창이었다. 둘러보니 내국인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맥주 한 잔을 들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밤의 N서울타워는 그 자체로 축제 현장 같았다. 
남산과 주변 전철역을 오가는 순환버스 ⓒ 김경선
남산과 주변 전철역을 오가는 순환버스 ⓒ 김경선
남산에서 도심으로 연결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 ⓒ 김경선
남산에서 도심으로 연결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 ⓒ 김경선

대중교통이 만드는 야간 나들이의 여유

남산에서 내려올 때는 남산 순환버스를 타고 도심 전철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했다. 야간에 별도로 이동 수단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생각보다 훨씬 더 편리했다. 밤 늦게까지 즐기고도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야간 나들이에 선뜻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이날 몸소 느꼈다. 서울의 촘촘한 대중교통망이 야간경제를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됐다.
남산에서 내려다본 한강변 야경 ⓒ 김경선
남산에서 내려다본 한강변 야경 ⓒ 김경선

골목에서 공원, 도심 전역으로 번지는 '서울의 밤'

이날 걸으며 마주한 장면들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정책과도 맞닿아 있었다. 시민에게는 건강·문화·여가를 누리는 풍요로운 저녁을, 관광객에게는 서울에 더 오래 머물 이유를, 소상공인에게는 늘어난 방문과 체류가 매출로 이어지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서울형 야간경제’ 사업이 시민 일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해방촌·후암동의 오래된 식당이 다시 활기를 찾고, N서울타워가 국경을 넘어선 축제의 무대가 되고, 대중교통이 그 밤을 편안하게 뒷받침하는 모습을 하루 동안의 걸음으로 확인했다. 집 가까운 공원 하나만 찾아봐도 근처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과 이어지는 저녁 나들이 코스를 꾸릴 수 있는 만큼, 오늘 저녁 발걸음을 나서보는 것도 좋겠다.
남산에서 조망한 서울 도심의 저녁 풍경 ⓒ 김경선
남산에서 조망한 서울 도심의 저녁 풍경 ⓒ 김경선

시민기자 김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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