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부터 몽타주 만들기까지! '경찰박물관'에서 체험한 경찰관의 하루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6.06.30. 14:16

수정일 2026.06.30. 14:17

조회 62

2021년 독립문 인근으로 이전 개관한 국립경찰박물관 외관 ©박은영
2021년 독립문 인근으로 이전 개관한 국립경찰박물관 외관 ©박은영
얼마 전, 노부부가 평생 모은 자금 15억을 보이스피싱에게서 지켜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경찰의 도움이었다. 다행이었고, 감사했다. 갈수록 교묘해 지는 보이스피싱부터 묻지마 폭행, 층간소음 갈등까지 일상의 위급한 순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주는 이는, '경찰관'이다.

위험한 순간 시민을 지키는 경찰관들의 역할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그 치열한 현장과 헌신의 기록을 가장 가까이서, 다채롭게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경찰박물관이다. 6월 어느 평범한 오후, 그 현장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경찰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은 남달랐다. '독립운동가의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과 독립운동가 '이회영기념관', 그리고 '우이동네키움센터'까지, 독립의 역사와 일상의 활기가 교차하는 길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 여운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안전을 지키는 경찰박물관의 모습이 나타난다.
  • 경찰박물관으로 향하는 독립문역 3번 출구 ©박은영
    경찰박물관으로 향하는 독립문역 3번 출구 ©박은영
  •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 ©박은영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 ©박은영
  • 독입운동가 이회영기념관 ©박은영
    독입운동가 이회영기념관 ©박은영
  •  경찰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마주한 우리동네키움센터 ©박은영
    경찰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마주한 우리동네키움센터 ©박은영
  • 경찰박물관으로 향하는 독립문역 3번 출구 ©박은영
  •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 ©박은영
  • 독입운동가 이회영기념관 ©박은영
  •  경찰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마주한 우리동네키움센터 ©박은영
2005년 종로 신문로에서 출발해 2021년 독립문 언덕에 새로이 둥지를 튼 경찰박물관은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담백한 질감의 회색 석재와 시원한 블루 그러데이션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적인 건축물은, 깨끗하게 정돈된 조형물과 어우러져 방문객을 반갑게 맞았다.
4층 건물인 국립경찰박물관은 층별로 경찰의 어제와 오늘을 정교하게 담아냈다. 2층은 박물관의 관문인 출입구, 3층으로 오르면 경찰이 수행하는 업무를 아이들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체험실과 기획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4층은 우리 경찰의 뿌리와 종류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폴리스홀과 경찰역사실로 구성돼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마주하는 어제의 경찰과, 최첨단 기술로 일상을 지키는 오늘의 경찰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상의 안전 그 최전선을 발견하게 된다.
경찰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경찰복 ©박은영
경찰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경찰복 ©박은영
  • 경찰복을 입고 경찰타 시승 체험 ©박은영
    경찰복을 입고 경찰타 시승 체험 ©박은영
  • 교통안전 OX퀴즈 ©박은영
    교통안전 OX퀴즈 ©박은영
  • 경찰복을 입고 경찰타 시승 체험 ©박은영
  • 교통안전 OX퀴즈 ©박은영
3층으로 오르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먼저 반긴다. 경찰복을 입고 경찰차에 올라탄 아이들에게 모든 과정은 신나는 놀이였다. 교통안전 OX 퀴즈를 풀고 교통경찰관이 되어보는 등, 경찰의 역할을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최신 기술을 이용해 터치나 클릭만으로 경찰의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하게 했다. 실제 범죄 현장을 옮겨놓은 듯 정교한 재현 공간은 물론, 몽타주 만들기로 내 얼굴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112 신고 처리 과정이다. 층간소음, 방화, 폭력 등 긴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어떤 접수 절차를 거쳐 현장에 출동하게 되는지, 그 긴박하고도 정교한 시스템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조성했다. 어른들에게도 실질적인 정보가 되는 이 체험은, 경찰이 우리 곁에서 얼마나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 경찰박물관에서 하는 112신고 체험 ©박은영
    경찰박물관에서 하는 112신고 체험 ©박은영
  • 폭력, 화재, 층간소음 신고 체험
    폭력, 화재, 층간소음 신고 체험 ©박은영
  • 범죄현장을 재현한 장소
    범죄현장을 재현한 장소 ©박은영
  • 몽타주 체험을 통해 내 얼굴을 그릴 수 있다. ©박은영
    몽타주 체험을 통해 내 얼굴을 그릴 수 있다. ©박은영
  • 시뮬레이션 사격장
    시뮬레이션 사격장 ©박은영
  • 경찰박물관에서 하는 112신고 체험 ©박은영
  • 폭력, 화재, 층간소음 신고 체험
  • 범죄현장을 재현한 장소
  • 몽타주 체험을 통해 내 얼굴을 그릴 수 있다. ©박은영
  • 시뮬레이션 사격장
4층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시간은 과거로 연결된다. 조선시대 포도청에서 시작된 경찰의 뿌리부터, 임시정부 경찰, 그리고 6.25 전쟁 당시의 치열했던 기록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시대별로 변모해 온 경찰관들의 역할과 복장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매년 10월 21일 '경찰의 날'마다 대통령 명의로 증정되었다는 기념 담배는 그 시절의 풍경을 짐작하게 하는 이색적인 볼거리였다. 늘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위, 경감 등의 계급장 종류는 물론, 가슴 표장의 변천사까지 상세히 살펴보고 나니, 우리 경찰의 역사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졌다.
  •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와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박물관 4층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와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박물관 4층 ©박은영
  • 경찰의 날, 선물로 증정했다는 대통령 명의의 기념 담배
    경찰의 날, 선물로 증정했다는 대통령 명의의 기념 담배 ©박은영
  •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찰의 발자취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찰의 발자취 ©박은영
  • 경찰의 계급장
    경찰의 계급장 ©박은영
  • 시대에 따라 변한 경찰복
    시대에 따라 변한 경찰복 ©박은영
  •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와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박물관 4층
  • 경찰의 날, 선물로 증정했다는 대통령 명의의 기념 담배
  •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찰의 발자취
  • 경찰의 계급장
  • 시대에 따라 변한 경찰복
외사경찰, 특수경찰, 경비경찰 등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는 다양한 경찰관들의 세계를 마주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의 노고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전시의 마지막즈음 마음을 울리는 공간과 마주할 수 있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려다 일선에서 순직한 경찰관이 무려 1만 3,853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차가운 기록 속 숫자가 아닌,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자 동료였을 그들의 이름을 떠올리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위험이 도사리는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타인의 생명을 지켜냈던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평온한 일상의 바탕이다.
  • 순직 경찰관 추모관
    순직 경찰관 추모관 ©박은영
  • 추모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곳
    추모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곳 ©박은영
  • 순직 경찰관 추모관
  • 추모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곳
경찰박물관을 나서며, 당연하게 누려온 일상이 그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 위에 서 있음을 실감했다. 야외 활동이 쉽지 않은 계절, 실내에서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경찰 체험으로 아이에게 안전의 가치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 아이에게는 안전의 소중함을, 부모에게는 잊고 지냈던 일상의 평온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독립문의 바람을 맞으며 돌아선 길, 거리를 지나는 경찰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결 따뜻해졌다.

국립경찰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162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363m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30~17:30(입장마감 17:00)
○ 휴무일 : 1월 1일, 설·추석 연휴,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시민기자 박은영

서울의 이야기를 재밌거나 쉽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