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기억과 감사의 시간

시민기자 임수영

발행일 2026.06.24. 13:00

수정일 2026.06.24. 16:17

조회 521

한국전쟁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공간, 전쟁기념관에 다녀오다. ©임수영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6월 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은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의 가치와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 관련 자료는 물론 우리나라 국방의 역사와 해외 파병, 유엔군의 참전 기록 등 다양한 내용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쟁기념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전문 해설사와 함께 전시를 둘러보며 더욱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역사 교육 장소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는 전쟁기념관을 직접 찾아 전쟁의 흔적과 희생의 역사를 돌아보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야외 전시장

전쟁기념관은 실내 전시와 야외 전시로 구성돼 있으며, 6,000점이 넘는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먼저 야외 전시장에는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군사 장비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대형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 실제 크기의 전차와 장갑차, 항공기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외에도 한국전쟁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광개토대왕릉비, 형제의 상, 평화의 시계탑 등 의미 있는 기념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형제의 상은 전쟁으로 인해 갈라진 민족의 아픔과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쟁기념관 정문에 있는 6.25 전쟁 조형물 ©임수영
전쟁기념관 정문에 있는 6.25 전쟁 조형물 ©임수영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대형 무기 ©임수영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대형 무기 ©임수영
형제의 상 ©임수영
형제의 상 ©임수영

실내 전시장

실내 전시관은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는 전쟁역사실과 역사체험교육실, 대형무기실이 마련돼 있다. 전쟁역사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전쟁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시대별 전투와 국방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곳은 대형무기실이었다. 전쟁기념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조성된 공간으로,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대형 장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전차와 북한군 전차, 미 해병대가 운용했던 수륙양용 차량 등이 전시돼 있었는데, 실제 크기의 장비를 마주하니 전쟁의 규모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더욱 실감났다.

2층에는 한국전쟁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전시 공간과 호국추모실이 마련돼 있다. 6·25전쟁실에서는 전쟁의 배경과 전개 과정, 그리고 전쟁이 남긴 상처를 순차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해방 이후 한반도의 상황과 북한의 전쟁 준비 과정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당시 사용됐던 군용 오토바이와 미국제 소총 등도 함께 전시돼 있어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가 바뀌고 서울을 되찾는 과정, 38선을 넘어 북진했던 시기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서울 수복과 관련된 기록과 전투 과정에서 사용된 장비, 기념 메달 등을 볼 수 있었으며,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 상황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전쟁의 주요 장면들을 담은 사진과 기록물들은 전쟁이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 역사였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같은 층에 위치한 호국추모실도 인상 깊었다.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리는 공간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둘러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갖게 됐다.

3층에는 한국전쟁 후반부와 유엔군 참전, 해외 파병, 국군의 발전 과정 등을 다룬 전시가 이어진다. 6·25전쟁실 마지막 공간은 유엔 참전국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장소로 꾸며져 있다. 유엔기와 기념 조형물, 관련 영상 등을 통해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둘러보며 현재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도움도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또한 북한의 군사도발을 다루는 전시실에서는 간첩 침투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등 정전 이후에도 이어졌던 도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사용됐던 장비와 잔해물 등이 전시돼 있어 분단 현실을 더욱 실감하게 했다. 해외파병실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평화 유지와 국제사회 기여를 위해 수행한 다양한 해외 활동을 살펴볼 수 있으며, 국군발전실에서는 대한민국 국군이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쟁기념관은 현장 관람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자료 제공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누리집에서는 이달의 호국인물을 비롯해 국군과 유엔군 전사자 자료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인물들의 생애와 공적, 관련 기록도 살펴볼 수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한국전쟁 이야기와 근현대사, 피난 생활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이 마련돼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찾은 전쟁기념관은 단순히 전쟁의 역사를 배우는 공간이 아니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전시관 곳곳에는 치열했던 전쟁의 흔적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맞섰던 이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또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한 유엔 참전국들의 헌신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다가오는 6월 25일,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역사를 기억하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과거를 기억하는 일은 현재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고, 미래의 평화를 지켜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전쟁기념관 3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대형무기실 ©임수영
전쟁기념관 3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대형무기실 ©임수영
전쟁 속으로 들어가다. ©임수영
전쟁 속으로 들어가다. ©임수영
전쟁기념관 6.25 전쟁실 ©임수영
전쟁기념관 6.25 전쟁실 ©임수영
대한민국은 6.25 전쟁을 위해 희생하신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을 기억합니다. ©임수영
대한민국은 6.25 전쟁을 위해 희생하신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을 기억합니다. ©임수영
역사를 기억하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 ©임수영
역사를 기억하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 ©임수영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전사자 명비 ©임수영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전사자 명비 ©임수영

전쟁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 교통 : 지하철 4호선·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 도보 약 3~5분,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 도보 약 10~15분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30~18:00 (입장 마감 17:00)
○ 휴관일 : 월요일 (월요일이 포함된 연휴인 경우 연휴 다음 첫 평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일부 특별 유료기획전 제외)
○ 누리집 : 전쟁기념사업회집

시민기자 임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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